영국 보증 서비스 업체 워런티와이즈가 전기차 보증 수리 청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수리 요청이 발생한 항목은 일반 전장 시스템으로 조사됐다(현대차)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중고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고전압 배터리 수명과 교체 비용이다. 하지만 실제 차량 수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배터리보다 전장 시스템과 서스펜션, 충전 관련 부품이 더 빈번한 고장 원인으로 나타났다.
영국 보증 서비스 업체 워런티와이즈(Warrantywise)가 전기차 보증 수리 청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수리 요청이 발생한 항목은 센서와 중앙잠금장치 등을 포함한 일반 전장 시스템으로 조사됐다.
해당 항목의 평균 수리 비용은 810~900파운드(약 160만~180만 원) 수준이었으며 일부 사례는 3000~4000파운드(약 600만~800만 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전기차에서 두 번째로 빈번한 문제가 발생하는 부품은 서스펜션 이었다. 특히 로어암 등 하체 부품 관련 수리 요청이 많았으며 평균 수리비는 1200파운드(약 240만 원)를 웃돌았다. 일부 차량은 4100파운드(약 82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했다.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량보다 무거운 배터리를 탑재하는 만큼 하체와 서스펜션에 가해지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테슬라)
업계는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량보다 무거운 배터리를 탑재하는 만큼 하체와 서스펜션에 가해지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전기차 특유의 부품 가운데 가장 높은 수리 비용을 기록한 것은 온보드 충전기(On-board Charger)로 나타났다.
온보드 충전기의 평균 수리 비용은 약 2160파운드(약 430만 원)였으며 최고 청구 사례는 1만 455파운드(약 2100만 원)에 달했다. 발생 빈도는 높지 않지만 고장 시 상당한 비용 부담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소비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고전압 구동 배터리는 상위 고장 항목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배터리 고장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실제 수리 빈도가 매우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대부분의 전기차 배터리가 일반 차량 보증보다 긴 8년 또는 16만km 안팎의 제조사 보증을 제공하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를 통해서는 전기차 구매 시 가장 비싼 부품인 배터리에만 집중하기보다 서스펜션 상태와 충전 시스템, 각종 전장 장비의 작동 여부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기아)
다만 배터리 관련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고전압 배터리 관련 평균 수리 비용은 6400파운드(약 1300만 원)를 넘어섰다. 다만 발생 빈도 자체는 전장 시스템이나 하체 부품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전기차 평균 수리 비용은 2024년 대비 2025년 1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는 차량 품질 저하보다 부품 가격 상승과 정비 인건비 증가 등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기차 중고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의 배터리 불안감이 여전히 크지만 실제 유지보수 과정에서는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과 전장 시스템이 더 빈번한 관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결국 전기차 구매 시 가장 비싼 부품인 배터리에만 집중하기보다 서스펜션 상태와 충전 시스템, 각종 전장 장비의 작동 여부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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