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난항을 이유로 13일부터 사흘간 부분파업에 돌입한다(현대차)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 난항을 이유로 13일부터 사흘간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노사는 일부 제도 개선안에서는 합의점을 찾았지만 임금 인상과 신규 채용, 정년 연장, 생산 자동화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갈등이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13일부터 15일까지 주·야간조가 각각 2시간씩 부분파업을 실시한다. 생산라인 기준 총 12시간의 생산 차질이 예상되며, 노조는 금속노조 총파업에도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노사는 올해 들어 15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잠정합의안 도출에는 실패했다. 사측은 최근 교섭에서 기본급 8만 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 원, 자사주 15주 지급 등을 담은 3차 제시안을 제안했지만 노조는 핵심 요구안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를 거부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과 순이익의 30% 수준 성과급 지급, 상여금 인상 외에도 정년 연장과 신규 채용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자동차 시장 둔화와 경영 환경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요구안을 모두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노조는 13일부터 15일까지 주·야간조가 각각 2시간씩 부분파업을 실시한다(현대차)
실제 현대차 국내 판매는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국내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6.2% 감소한 5만 8232대를 기록했고, 상반기 누적 내수 판매 역시 전년 대비 10.8% 줄어든 31만 6713대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이번 부분파업으로 약 2000억 원 규모의 매출 차질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6시간 부분파업 당시 약 7000대 생산 차질과 3000억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한편 양측은 노사 공동 TFT를 구성해 완전 월급제 도입 방안을 논의하고, 관련 연구 및 벤치마킹 결과를 바탕으로 2027년 단체교섭에서 최종 협의하기로 했다. 노동강도 강화 없는 노동시간 단축 방안도 공동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또 숙련 재고용 인력 수당 인상, 전 직군 진급 휴가 신설, 통근버스 요금 인하, 사내 자격증 제도 개선 등 일부 복지 및 제도 개선안에도 의견을 모았다.
이번 협상의 핵심 변수로는 고용 구조 변화에 대한 시각 차이가 꼽힌다(현대차)
이번 협상의 핵심 변수로는 고용 구조 변화에 대한 시각 차이가 꼽힌다. 노조는 생산직 정년퇴직자가 연간 1800~2000명 수준인 반면 신규 채용 규모는 300~800명 수준에 불과해 생산 현장의 인력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회사는 생산성 향상과 비용 효율화를 위해 채용 규모를 조정하고 자동화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 HMGMA 공장을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과 생산 자동화를 추진하면서 노조의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노조는 자동화 확대가 장기적으로 고용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반면 회사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보고 있다.
결국 올해 현대차 임단협은 단순한 임금 인상 협상을 넘어 전동화와 자동화 시대의 생산 체계 변화, 고용 유지 방안을 둘러싼 노사 간 힘겨루기 성격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향후 교섭 결과는 현대차뿐 아니라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의 노사 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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