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교섭에서 완전월급제 도입 여부를 포함한 장기적 논의에 착수한다. 사측은 도입 확정 사실이 아님을 강조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지만, 업계에서는 자동차 산업 구조 변화 속 임금체계 주도권을 둔 노사 갈등이 본격화된 것으로 평가한다. 이미 월급제를 시행 중인 현대차에서 완전월급제 화두가 부상한 핵심 배경과 쟁점을 짚어본다.
유급 월급제와 완전월급제의 차이
현대차 기술직은 지난 2012년부터 시급제에서 월급제로 전환됐다. 하지만 현재의 월급제는 사무직의 고정 급여 체계와는 다르다. 기본급은 월급 형태지만, 총상여와 수당은 특근 및 잔업 등 실질 노동 시간에 연동된다. 생산량이나 근무 일수에 따라 매달 수령액이 달라지는 구조다. 반면 노조가 요구하는 완전월급제는 근무 시간과 무관하게 매달 높은 수준의 고정급을 보장하는 방식이다. 즉, 노동 시간과 생산량 변화로부터 고용과 소득의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전기차 시대, 일거리 감소의 공포
노조가 완전월급제 요구를 강화하는 이유는 전기차 전환에 따른 물량 변화 우려 때문이다. 내연기관차 대비 전기차는 부품 수가 대폭 줄어들며, 생산라인에 필요한 노동력과 조립 시간도 감소한다. 일거리가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잔업과 특근 역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현재의 임금 구조상 특근 감소는 곧 기술직 소득 타격으로 이어진다. 결과적으로 미래 일거리 감소에 대비해 현재의 임금 수준을 고정적으로 유지하려는 방어 전략이다.
사측의 신중한 태도, 왜인가
사측이 노사공동 연구 TFT 신설에는 동의하면서도 도입에 선을 긋는 이유는 생산성 저하와 비용 부담에 있다. 노동 시간이나 생산량과 무관한 급여 지급은 연장 근무 유인을 떨어뜨려 공장 가동률을 저해할 가능성이 크다. 수당으로 유연하게 조절하던 영역이 고정급으로 편입되면, 경기 침체기나 수요 감소 시 사측의 고정비 부담은 대폭 증가한다.
노사가 합의한 명칭이 '완전월급제 TFT'가 아닌 '미래지향적 선진 임금체계 개선 방안 노사공동 TFT'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측은 향후 협상 과정에서 완전월급제 검토의 조건으로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유연한 근무제 도입이나 직무 및 성과 중심의 임금 개편 등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소득 보전을 원하는 노조와 생산성 및 유연성을 지키려는 사측의 줄다리기는 앞으로의 단체교섭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가 될 전망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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