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베스트셀링 중형 SUV 마칸이 내연기관 버전이 올 7월 말 글로벌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전기차 모델보다 내연기관 모델의 판매량이 여전히 높은 상황임에도 불고하고 강행되는 이번 생산 종료 조치로 인해, 오는 2028년 후속 내연기관 차종이 등장하기 전까지 포르쉐의 제품 라인업 및 실적에 일정 부분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2025년부터 유럽 시장에서는 유럽연합의 강력한 사이버 보안 및 차량 안전 규제 대응에 따른 전자 아키텍처 개발 비용 부담으로 내연기관 마칸의 판매가 조기 중단된 바 있다. 포르쉐는 노후화된 플랫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피하고자 유럽 내 단계적 퇴출을 결정한 데 이어, 올 7월을 기점으로 해당 조치를 전 세계 시장으로 전면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이 같은 생산 중단 결정은 최근 판매 실적과 비교했을 때 이례적이다. 2026년 상반기 포르쉐의 전 세계 마칸 인도량 3만 5,315대 중 내연기관 모델은 1만 9,695대로 55.8%다. 배터리 전기 모델인 마칸 일렉트릭 1만 5,620대의 판매량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 기저 효과, 미국 내 전기·하이브리드 세제 혜택 축소 등으로 인해 전체 마칸 라인업의 상반기 인도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폭스바겐 그룹 올리버 블루메 CEO는 시장의 전동화 전환 속도와 내연기관 지속 수요를 과소평가했음을 공식 인정했다. 당초 포르쉐는 마칸 일렉트릭이 기존 가솔린 모델의 수요를 자연스럽게 흡수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예상보다 미온적이었다. 포르쉐는 생산 중단에 앞서 미주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내연기관 마칸의 선제적 재고를 확보해 두었으며, 이에 따라 미국 등 일부 지역에서의 실질적인 차량 인도는 2027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포르쉐는 향후 마칸을 배터리 전기 라인업에만 전용하기로 결정했다. 핵심 수익원이었던 내연기관 마칸의 부재 속에서 마칸 일렉트릭이 실적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울 수 있을지가 포르쉐의 중단기 실적을 좌우할 변수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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