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모터스가 ‘토르칼(Torcal)’을 위한 고유의 사운드트랙 ‘벤틀리 다이내믹 심포니’를 공개했다. (벤틀리)
[오토헤럴드 정호인 기자] 전동화 시대 가장 큰 과제 가운데 하나는 사라진 엔진음을 어떻게 브랜드의 감성으로 이어갈 것인가다. 벤틀리모터스가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SUV '토르칼(Torcal)'을 위해 엔진음을 모방하지 않고 감성을 음악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사운드 아이덴티티를 공개했다.
벤틀리는 토르칼 전용 사운드트랙인 '벤틀리 다이내믹 심포니(Bentley Dynamic Symphony)'를 공개하며, 내연기관 시대를 대표했던 브랜드의 감성을 전동화 시대에도 이어가기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운드는 1930년대 슈퍼차저 엔진부터 벤틀리를 대표하는 6¾리터 V8, W12 엔진에 이르기까지 지난 107년이 넘는 브랜드 역사 속 파워트레인에서 영감을 얻었다. 개발진은 단순히 엔진음을 재현하는 대신, 강력한 가속이 만들어내는 몰입감과 감성적 울림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토르칼의 사운드는 벤틀리가 역사 속에서 선보여 온 놀라운 엔진들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벤틀리)
이를 위해 개발팀은 벤틀리 V8 엔진음을 스튜디오에서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엔진의 매력을 결정짓는 요소는 단순한 기계음이 아니라 일정하지 않은 리듬과 미세한 변화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 같은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파라볼릭 스피커를 이용한 실험도 진행했다. 한쪽에서는 실제 V8 엔진음을 재생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드러머가 동일한 리듬을 연주하도록 한 뒤 두 음원을 비교한 결과, 에너지와 박자, 감성적 전달 방식에서 높은 유사성이 확인됐다. 특히 내연기관 특유의 미세한 불규칙성과 자연스러운 변화가 인간적인 감성과 몰입감을 만들어내는 핵심 요소라는 점도 확인했다.
개발 팀은 벤틀리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온 V8 엔진의 사운드를 스튜디오에서 녹음하고 분석했다. (벤틀리)
벤틀리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세계적인 음악가들과 협업해 토르칼만의 새로운 사운드를 완성했다. 드럼과 비올라, 베이스 기타 등 실제 악기 연주를 기반으로 제작된 사운드는 강인하면서도 섬세한 감성을 동시에 담아냈으며, 운전자의 가속과 감속 등 주행 상황에 맞춰 반응하도록 설계됐다.
벤틀리는 새로운 사운드가 과거 V8 엔진음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벤틀리 엔진이 운전자에게 전달했던 감정을 전기차에서도 동일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벤틀리는 오는 9월 23일 글로벌 공개를 앞두고 토르칼의 디자인과 기술, 브랜드 철학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토르칼은 벤틀리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어반 럭셔리 SUV로, 브랜드의 전동화 전략을 상징하는 핵심 모델이 될 전망이다.
정호인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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