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럭셔리 자동차 제조사 애스톤 마틴의 부채 규모 확대로 인한 시장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주요 채권단이 자산 보호와 구조조정 대비를 위해 금융 자문사를 선정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아리니 캐피털 매니지먼트, 블랙록, 스컬프터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이 이끄는 투자 펀드들은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을 금융 자문사로 임명했다. 채권단은 회사 측이 기존 채권자에게 손실 위험을 전가하는 재정 거래를 추진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애스톤 마틴은 신차 출시 지연과 품질 문제, 중국 시장에서의 수요 둔화, 미국 관세 장벽 등 복합적인 경영 위기에 직면해 있다. 과거 자금난 해소를 위해 지분 매각을 통한 자본 확충에 의존했으나, 지난 4월 일부 주주들로부터 5,000만 파운드 규모의 부채를 조달해 현금 보유고를 채웠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투자자들은 회사가 기존 채권자 권리를 후순위로 밀어내는 방식으로 추가 자금을 조달할 것을 우려해 협의체를 구성하고 로펌 에이킨 검프를 법률 자문으로 선임했다.
투자 확대와 늘어나는 부채 부담
캐나다 억만장자 로런스 스트롤이 이끄는 컨소시엄이 대주주로 있는 애스톤 마틴은 중국 지리자동차 창립자 리슈푸, 사우디아라비아 국공유펀드,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등 글로벌 자본의 투자를 받아왔다. 발할라 102대 인도를 포함한 스페셜 모델 판매 호조로 2026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2억 7,040만 파운드를 기록했다.
실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현금 잔액 감소와 총부채 증가 여파로 순부채는 2025년 말 13억 8,000만 파운드에서 2026년 3월 말 14억 6,000만 파운드로 늘어났다. 채권단은 애스톤 마틴에 서한을 보내 필요시 신규 자금을 제공할 용의가 있음을 밝히며 자본 구조 전반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를 제안했다. 현재 애스톤 마틴은 투자은행 라자드를 자문사로 선정해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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