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장기화로 소비자들의 소비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과시를 위한 고가 소비나 무조건 저렴한 가격만을 추구하기보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역에는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우선순위가 낮은 분야에서는 지출을 줄이는 ‘선택적 프리미엄’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
외식 시장에서도 가격 대비 만족도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품질과 경험, 합리적인 가격을 함께 갖춘 이른바 ‘실속형 하이엔드’가 주목받고 있다. 호텔 식음업장과 중저가 뷔페 시장이 대표적이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가격이 비싼 외식보다 특별한 경험과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는 공간에 지갑을 열고 있다.
특히 호텔 다이닝은 전문 셰프가 선보이는 메뉴와 차별화된 서비스, 쾌적한 공간을 기반으로 시즌별 프로모션과 메뉴를 강화하며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정해진 가격에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뷔페 역시 한 번의 외식으로 여러 취향과 요구를 충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속형 프리미엄 외식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전국 주요 거점서 ‘합리적 프리미엄’ 선보이는 본푸드서비스
단체급식 및 식자재 유통 기업 본푸드서비스는 전국의 호텔 컨세션 식음 사업장을 운영하며 품격과 합리성을 함께 갖춘 호텔 다이닝 경험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롯데호텔앤리조트의 라이프스타일 호텔 L7 명동·해운대에 자리한 뷔페 레스토랑 ‘플로팅’을 비롯해 롯데시티호텔 명동·김포·대전·제주의 뷔페 ‘씨카페’와 ‘풀 바’ 등 전국 주요 거점에서 프리미엄 여가시설을 기반으로 한 식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본푸드서비스가 식음 서비스를 운영하는 롯데시티호텔 제주 22층에 위치한 씨카페(C'cafe) 내부 전경
본푸드서비스는 호텔과 지역 특성을 반영한 식재료를 활용해 계절별 메뉴 큐레이션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가을부터 매 시즌 새로운 콘셉트의 메뉴를 출시하고 있으며, 올여름에는 열대 과일과 시트러스의 청량함을 담은 ‘트로피컬 시트러스 브리즈’를 선보였다.
주문과 동시에 셰프가 음식을 조리하는 ‘라이브 스테이션’과 ‘스테이크 오더 서비스’도 운영한다. 완성도 높은 메뉴를 즉석에서 제공함으로써 일반적인 뷔페와 차별화된 미식 경험을 전달한다는 전략이다.
전국 주요 거점의 경관을 활용해 식사뿐 아니라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본푸드서비스는 고객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메뉴 개발을 통해 호텔 식음 사업장의 경쟁력을 높이고 가격 대비 경험 가치를 중시하는 외식 소비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
아워홈 ‘테이크’, 국가별 푸드 스테이션으로 차별화
외식업계도 변화한 소비 기준에 맞춰 메뉴와 공간을 차별화하고 있다.
아워홈이 선보인 뷔페 브랜드 ‘테이크(TAKE)’는 국가별 푸드 스테이션과 브랜드 협업 메뉴를 도입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푸드 마켓’을 콘셉트로 일반적인 뷔페처럼 음식 종류에 따라 공간을 나누는 대신 스페인과 일본 등 국가별 대표 메뉴와 공간을 결합했다.
바비큐 특화 코너인 ‘테이크 그릴’과 외식 브랜드 및 셰프 협업 메뉴를 소개하는 ‘팝업테이블’도 운영한다. 첫 번째 협업으로는 삼양식품의 불닭 브랜드와 손잡고 ‘불닭존’을 마련했다. 기존 뷔페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메뉴를 선보이며 선택의 폭과 고객 경험을 확대했다.
자연별곡 리뉴얼한 이랜드이츠, ‘한 끼의 완성도’ 강화
이랜드이츠는 한식 뷔페 브랜드 ‘자연별곡’을 리뉴얼하며 메뉴 수를 늘리는 경쟁에서 벗어나 ‘한 끼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 1월 문을 연 자연별곡 NC야탑점의 신규 테스트 모델을 시작으로 메뉴와 공간, 가격 체계를 전면적으로 개선하며 일상적인 외식 수요 공략에 나섰다. 한식 본연의 가치를 유지하면서 메인 메뉴를 강화해 외식 한 끼에서 느낄 수 있는 만족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외식업계 전문가는 “소비자가 단순한 가격 경쟁보다 품질과 경험, 합리성을 함께 고려하는 외식 소비 행태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가격 대비 만족도를 극대화한 ‘실속형 하이엔드’ 트렌드가 외식 시장 전반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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