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 2026년 상반기 주요 경영 실적. (폭스바겐)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폭스바겐그룹이 글로벌 무역 갈등과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 시장 경쟁 심화 등 악조건 속에서도 견조한 재무 체력을 유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감소했지만 자동차 부문의 순현금흐름과 유동성이 크게 개선됐고 유럽 전기차 수요도 빠르게 회복되면서 하반기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대외 불확실성을 반영해 연간 매출 전망은 하향 조정했다.
폭스바겐그룹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1581억 유로(약 262조 60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감소하는 데 그쳤다. 자동차 부문 매출은 2.1% 줄었지만 금융서비스 부문이 7.9% 성장하며 감소분을 대부분 상쇄했다. 2분기 매출은 824억 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59억 유로(약 9조 8000억 원)로 전년보다 11.6%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3.8%를 기록했다. 미국 테네시 공장의 ID.4 생산 중단에 따른 약 5억 유로 규모의 일회성 비용과 북미·중국 시장의 제품 믹스 악화가 실적을 끌어내렸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은 35억 유로, 영업이익률은 4.2%로 1분기보다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재무 건전성은 오히려 강화됐다. 자동차 부문 순현금흐름은 지난해 상반기 -14억 유로에서 올해 32억 유로로 대폭 개선됐으며 6월 말 기준 순유동성은 327억 5000만 유로로 전년보다 15.4% 증가했다. 세금 납부 부담 감소와 재고 및 외상매출금 등에 묶인 자금이 줄고 투자 지출 축소 등이 현금흐름 개선을 이끌었다.
판매 실적은 중국 부진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상반기 자동차 판매량은 약 400만 대로 전년보다 8.4% 감소했다. 중국 판매가 31.6% 급감했지만 남미(5.2%), 서유럽(1.3%), 중·동유럽(9.6%), 북미(0.9%)는 증가세를 기록하며 감소폭을 일부 만회했다.
폭스바겐그룹의 보급형 전기차 전략 핵심 모델 'ID. 폴로(ID. Polo)'와 쿠프라 '라발(Raval)'. (오토헤럴드 DB)
전기차 시장에서는 회복 신호가 뚜렷했다. 유럽 지역 전체 주문량은 지난해 말보다 약 12% 증가했고, 순수전기차(BEV) 주문은 2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어나 전체 주문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ID. 폴로(ID. Polo)를 중심으로 한 도심형 전기차 패밀리가 출시 수 주 만에 7만 건 이상의 주문을 확보하며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었다.
브랜드별로는 폭스바겐, 스코다, 세아트·쿠프라, 폭스바겐 상용차 등으로 구성된 코어 그룹이 비용 최적화와 브랜드 간 시너지 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 36억 유로, 영업이익률 4.9%를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아우디·벤틀리·람보르기니·두카티를 묶은 프로그레시브 그룹은 영업이익 11억 유로, 영업이익률 3.8%를 기록했고 포르쉐가 포함된 스포트 럭셔리 브랜드 그룹은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 12억 유로, 영업이익률 8.0%를 기록하며 수익성을 높였다.
폭스바겐그룹은 그러나 연간 매출 전망은 대외 불확실성을 반영해 기존 '0~3% 증가'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영업이익률 목표는 4.0~5.5%를 유지했고 자동차 부문 연간 순현금흐름은 30억~60억 유로, 순유동성은 320억~340억 유로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리버 블루메 CEO는 "지난 3년간 추진한 구조 재편이 그룹 전반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고, 유럽 전기차 주문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그룹 역사상 가장 포괄적인 체질 개선 프로그램을 통해 더욱 민첩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