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동화 모빌리티 기업 BYD가 일본 경차 규격에 맞춘 전동화 모델 '라코(Racco)'를 선보이며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해외 완성차 브랜드로서는 처음으로 일본 독자 경차 규격에 맞춰 설계된 모델로, 박스형 해치백 형태와 슬라이딩 도어를 채택해 현지 소비자 선호도를 대폭 반영했다.
BYD는 지난 2023년 일본 승용차 시장 진출 이후 누적 판매량이 7,400여 대 수준에 머무는 등 기대치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 왔다. 이번 경형 EV 투입을 기반으로 일본 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오는 2026년 말까지 라코 누적 수주 1만 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보조금 열세 극복과 가격 경쟁력 확보 과제
일본 시장 내 핵심 관건은 가격 경쟁력 확보로 집약된다. 닛산 사쿠라, 혼다 N-VAN e: 등 일본 현지 브랜드의 경형 EV 모델들이 국고 보조금 최대 58만 엔을 지원받는 반면, BYD는 딜러망 및 배터리 공급 체계 기준에 따라 15만 엔 수준의 보조금을 적용받는다.
시장 전문가들은 보조금 적용 후 실구매가가 200만 엔 이하로 형성될 경우 가격 대 성능비를 중시하는 젊은 계층과 법인 수요를 중심으로 대안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BYD는 자국 내 가격 경쟁 심화와 세제 혜택 축소로 2026년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하는 등 실적 변동성을 겪는 상황에서 해외 거점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서비스 네트워크 확충 및 현지 경쟁 구도
BYD는 현지 유통 중동기인 야나세(Yanase)와의 협력을 통해 판매 및 정비 서비스 네트워크를 보강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프리미엄 수입차 유통망을 보유한 야나세의 가세는 브랜드 신뢰도 확보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2,000개 이상의 전용 정비 네트워크를 보유한 닛산, 혼다 등 일본 완성차 업체들과 스즈키의 신규 경형 EV 투입 예고는 넘어야 할 산이다. 현지 자동차 업계는 라코의 가격 정책과 유통 인프라 확보 여부가 향후 수입 전동화 모델의 일본 경차 시장 안착 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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