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되면서 게임업계도 AI 도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크래프톤, 엔씨 등 많은 회사들이 핵심 성장동력으로 AI를 내세우면서 회사 시스템을 바꿔가고 있으며, AI를 활용해서 혼자서 게임을 출시하는 1인 개발자도 대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스팀DB에서 생성형 AI 콘텐츠 사용 태그를 달고 있는 게임을 검색해보면 24000개가 넘는 게임이 검색되고 있다. 갈수록 늘어났으면 늘어났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서브컬처 등 AI에 굉장히 민감한 분야들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모든 회사들이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게임사들이 AI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갈수록 늘어나는 개발 비용을 아끼기 위해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인원 감축을 하는 대형 게임사도 많고, 반대로 기존 인원으로는 어려웠던 큰 규모의 프로젝트에 도전하는 소규모 개발사들도 늘고 있다. AI로 실시간 번역을 지원하거나, 불법 프로그램을 찾는 등 운영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곳들도 있으며, 아예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지 않았던 이들이 혼자서 노코딩으로 개발하는 사례들도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다.
AI를 써서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콘텐츠에 도전하는 사례도 많다. 지난해 인조이에서 사람처럼 행동하는 CPC(Co-playable Character)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던 크래프톤이 대표적이다. AI 전문 개발 스튜디오 렐루게임즈까지 운영하고 있는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등 기존 게임들까지 AI 콘텐츠 적용을 확대하면서, AI를 활용해 만든 새로운 콘텐츠들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는 중이다.
실제로 크래프톤이 지난해 10월에 얼리액세스를 시작한 미메시스는 글로벌 누적 판매량 200만장을 넘어섰다. 협동 공포 게임 중에서는 비교적 후발주자에 속하는 미메시스가 빠르게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플레이어들의 행동과 음성을 학습해서 똑같이 따라하는 AI 몬스터들이 등장해 새로운 공포를 선사했기 때문이다.
게임은 플레이 시간이 늘어날수록 익숙해지면서 처음에 느꼈던 신선함이 갈수록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용자의 다양한 패턴을 학습한 AI 몬스터들이 예측하지 못했던 돌발 행동을 해주니, 매번 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 랠루게임즈는 미메시스 이전에도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이는 AI를 탑재한 추리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을 선보여 호평을 받기도 했다. 매번 다른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AI 내러티브의 위력이 발휘된 사례들이다.
최근에는 배틀그라운드에 신규 콘텐츠로 ‘엘라이 듀오’를 선보였다. 이 콘텐츠는 이용자들이 크래프톤의 AI 기술인 PUBG 엘라이를 기반으로 생성된 AI 동료 ‘엘라’와 팀을 구성해 싸우는 아케이드 모드로, ‘엘라’와 실시간 음성 대화를 통해 파밍, 이동, 전술 수립 등을 함께 할 수 있다. 정해진 답변만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상황을 분석해 최적화된 답변과 행동을 해주기 때문에, 실제 친구와 함께 플레이하는 듯한 감각을 선사한다.
배틀로얄 장르 특성상 초보자들의 진입이 어려운 게임이지만, ‘엘라이 듀오’가 안착되면 초보자들도 부담없이 생존 경쟁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은 베타 테스트였기 때문에 2주간만 운영됐지만, 이번 테스트 때 나온 피드백을 바탕으로 더욱 더 정교하게 다듬어나갈 계획이다.
배틀그라운드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는 본질적으로 '함께 하는 재미'가 큰 게임이다. 하지만 매번 팀을 꾸리기 어렵거나, 처음 진입하는 분들에게는 그 문턱이 높을 수 있다. 엘라이 듀오는 그 순간에도 이용자가 혼자가 아니게 만들어주는 시도다. AI가 기존 팀원을 대신하는 게 아니라, 언제든 곁에 있는 '한 명의 선택지'를 더한다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 입문자에게는 실전 감각을 부담 없이 익히는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도입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AI는 콘텐츠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정해진 NPC를 넘어 이용자와 '함께 플레이하는' 존재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과 호흡이 잘 맞는 친구 같은 개념이 되어, 혼자서는 부담스러운 팀 단위 콘텐츠도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성장 사다리 역할을 생각하고 있다. 이번에 진행된 베타 서비스를 진행한 것처럼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계속 발전시켜나보면 점점 더 매력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