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마틴의 하이퍼카 발키리(Valkyrie)가 오는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미국 로드 아메리카(Road America)에서 열리는 IMSA 웨더테크 스포츠카 챔피언십에 출격한다. IMSA 최고 등급인 GTP 클래스가 시즌 종료까지 3개 레이스만을 남겨둔 가운데 발키리는 올 시즌 경쟁력을 포인트 획득으로 연결한다는 목표다.
애스턴마틴 공식 하트 오브 레이싱 팀(The Heart of Racing Team, THOR)은 이달 초 브라질에서 열린 FIA 세계 내구 선수권(WEC) 상파울루 6시간 레이스에서 발키리 두 대가 모두 포인트를 획득하며 상승세를 탔다. 이번 로드 아메리카에서도 차량 개발과 레이스 경험을 통해 높아진 경쟁력을 다시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현대 IMSA 출범 이후 첫 6시간 레이스
IMSA 11라운드 일정 가운데 8번째 경기인 모튤 스포츠카 인듀어런스 그랑프리(Motul Sportscar Endurance Grand Prix)는 올해 새로운 방식으로 치러진다. 엘크하트 레이크에 자리한 약 4마일 길이의 로드 아메리카에서 현대 IMSA 출범 이후 처음으로 6시간 레이스가 진행된다.
이번 변화는 1950년대 공공도로 서킷에서 개최됐던 로드 아메리카의 내구 레이스 전통을 되살린 것이다. 대회는 IMSA 정규 시즌 경기이면서 IMSA 미쉐린 내구 컵(IMEC)의 시즌 최종전 직전 라운드이기도 하다. IMEC는 정규 시즌 가운데 6시간 이상 진행되는 5개 장거리 레이스로 구성되며, 오는 10월 3일 로드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모튤 쁘띠 르망을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올 시즌 6전 5회 톱10…꾸준해진 발키리
애스턴마틴과 THOR이 운영하는 발키리는 2025년 데뷔 시즌보다 향상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GTP 클래스가 출전하지 않는 2개 대회를 제외하고 올 시즌 현재까지 참가한 6번의 경기에서 5차례 톱10에 진입했다.
웨더테크 레이스웨이 라구나 세카에서는 예선 6위와 결승 8위를 기록했다. 2025년 세브링에서 경쟁 데뷔전을 치른 이후 발키리가 거둔 성적은 총 15번의 레이스에서 12차례 톱10 피니시다.
#23 발키리를 맡은 로만 드 안젤리스와 로스 건은 지난해 로드 아메리카에서 6위에 오르며 당시 발키리의 미국 무대 최고 수준 경기력을 이끌었다. 두 드라이버 모두 이 서킷에서 우승 경험도 갖고 있다. 로스 건은 애스턴마틴 밴티지로 GTD Pro 클래스 정상에 올랐고, 로만 드 안젤리스도 다른 GT 시리즈에서 밴티지와 함께 로드 아메리카 우승을 차지했다.
로스 건은 “지난해 로드 아메리카는 미국 무대에서 발키리의 경쟁력이 한 단계 도약하는 전환점이 된 곳”이라며 “올해는 내구 레이스 일정에 포함된 만큼 지난해의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로만 드 안젤리스는 “로드 아메리카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서킷 중 하나”라며 “지난해에도 경쟁력 있는 머신을 갖췄던 만큼 올해도 좋은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도로용 하이퍼카에서 출발한 유일한 GTP 경주차
발키리는 애스턴마틴이 선보인 최초의 르망 하이퍼카(LMH)다. IMSA GTP 클래스 출전 차량 가운데 도로 주행이 가능한 하이퍼카를 기반으로 개발된 유일한 모델이며, IMSA에 출전한 최초의 LMH 차량이기도 하다. IMSA와 FIA WEC에 동시에 출전하는 유일한 LMH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레이스 버전은 양산형 발키리를 토대로 레이스 전용 카본파이버 섀시와 개량된 6.5리터 V12 자연흡기 엔진을 적용했다. 해당 엔진은 양산형 기준 최고출력 1,000마력 이상과 최고 회전수 1만1,000rpm의 성능을 갖췄다. 레이스에서는 하이퍼카 기술 규정에 따라 최고출력이 500kW, 약 680마력으로 조정된다.
이안 제임스 THOR 팀 대표는 “지난해보다 팀의 조직력이 한층 탄탄해졌고 발키리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는 방법에 관한 경험과 노하우도 축적했다”며 “로드 아메리카에서는 지난해에도 다른 몇몇 서킷보다 높은 경쟁력을 보였고, 이후 차량 성능도 발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6시간 레이스로 진행돼 전략적으로 활용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며 “계획한 목표를 충실히 수행하고 불필요한 실수를 줄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아담 카터 애스턴마틴 내구 모터스포츠 총괄은 “IMSA는 다른 시리즈와 구별되는 특성을 갖고 있어 차량 성능의 서로 다른 요소를 요구한다”며 “경쟁 팀보다 데이터와 레이스 경험, 차량 세팅 및 개발 측면에서 더 축적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큰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밴티지 GT3, GTD 클래스 3개 부문 선두
애스턴마틴은 발키리와 함께 밴티지 GT3(Vantage GT3)를 앞세워 IMSA GTD 클래스 우승에도 도전한다. 2026시즌이 4개 라운드만을 남겨둔 가운데 애스턴마틴은 GTD 클래스 제조사 챔피언십 선두를 달리고 있다.
THOR 역시 팀 챔피언십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소속 드라이버 두두 바히셀루는 시즌 2라운드 이후 드라이버 챔피언십 1위를 지키고 있다.
밴티지 GT3는 초고성능 럭셔리 스포츠카인 밴티지 로드카와 동일한 기계적 구조를 토대로 개발됐다. 애스턴마틴의 본디드 알루미늄 섀시와 트윈 터보 4.0리터 V8 엔진을 기반으로 하며, 올 시즌 IMSA GTD 클래스 6번의 레이스에서 4차례 폴포지션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2차례 폴포지션을 기록한 두두 바히셀루는 자카리 로비숑, 애스턴마틴 공식 드라이버 톰 갬블과 다시 호흡을 맞춘다. 세 드라이버는 시즌 개막전인 롤렉스 24 앳 데이토나에서 3위, 세브링 12시간 레이스에서 2위를 기록했다. THOR과 애스턴마틴, 세 드라이버는 현재 IMEC GTD 클래스 챔피언십에서도 각각 2위에 올라 있다.
신생 팀 YRB 레이싱도 IMSA 세 번째 대회에 나선다. 캐나다 타이어 모터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GTD Pro 클래스 데뷔전에서 6위를 기록한 YRB 레이싱은 이번 대회에서 GTD 클래스로 복귀한다.
카 블랑슈(Car Blanche)로 출전하는 #068 애스턴마틴 밴티지 GT3는 왓킨스 글렌 데뷔전에서 3위에 올랐던 드라이버 구성을 유지한다. 애스턴마틴 공식 드라이버 발렌틴 아세 클로와 2026 AMR 드라이버 아카데미 참가자인 마리우스 포사르, 트렌턴 에스텝이 출전한다.
아담 카터 총괄은 “THOR은 2026 IMSA 시즌 내내 꾸준히 뛰어난 경쟁력을 보여줬고, 로드 아메리카는 이를 우승으로 연결할 수 있는 무대”라며 “카 블랑슈 역시 IMSA 데뷔 시즌에서 인상적인 출발을 보여준 만큼 이번 GTD 클래스에서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튤 스포츠카 인듀어런스 그랑프리는 8월 2일 오전 10시 40분 현지시간 기준으로 시작된다. 경기는 IMSA TV와 IMSA 공식 유튜브 채널, 국가별 공식 중계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박현수 기자/news@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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