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에 소재한 공장을 방문해 생산·판매 전략과 공장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현대자동차)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브라질을 찾았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남미 지역의 핵심 생산 시설을 점검하고 현지화 전략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브라질은 현대차 중남미 지역 핵심 거점인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 공장은 2012년 완공 이후 연간 20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정 회장은 27일(현지시간) 공장 방문과 함께 중남미 권역 R&D센터를 잇달아 둘러보며 현지 개발 역량과 생산 경쟁력을 점검하고 향후 사업 방향을 논의했다.
브라질은 현대차가 쉽게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연간 자동차 수요 250만 대 규모의 세계 6위 시장인 동시에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희토류와 흑연을 풍부하게 보유한 자원 강국이다. 반면 수입차에는 35%의 높은 관세가 적용돼 현지 생산 여부가 시장 경쟁력을 좌우한다.
최근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현대차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는 시장이다. BYD를 비롯한 중국 브랜드들은 현지 생산을 확대하며 브라질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생산 기반까지 현지로 옮기면서 기존 글로벌 업체들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현대차가 꺼내든 해법은 '브라질 맞춤형 전략'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늘리고 브라질에서 널리 사용되는 에탄올 연료 환경에 맞춘 FFV 기반 하이브리드 개발에 속도를 낸다. 전기차 현지 생산 가능성도 검토하는 한편, 수소 생산과 활용을 포함한 에너지 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정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연구개발 인력들에게 현지 기술 경쟁력 확보를 주문했다. 정 회장은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하고 파워트레인의 현지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산라인에서는 최근 생산을 시작한 i20와 크레타의 품질을 직접 확인하고 누적 생산 250만 대를 달성한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i20는 현대차가 브라질 시장 공략을 위해 새롭게 투입한 전략 모델이다. 현지 연료 환경에 맞춘 FFV 파워트레인을 적용, 기존 HB20과 함께 B세그먼트 시장 공략의 중심 역할을 맡는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브라질에서 9만 6723대를 판매해 2019년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12.1% 증가한 수치로 크레타는 SUV 부문 판매 1위에 올랐고 브랜드 점유율도 7.1%까지 확대됐다. 현대차의 올해 브라질 판매 목표는 20만 4000대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