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스페이스X와의 합병 가능성에 대비해 중국사업을 매각하거나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테슬라)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테슬라가 스페이스X와의 합병 가능성에 대비해 중국사업을 매각하거나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관련 논의가 이뤄진 적이 없다며 해당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테슬라 일부 경영진이 중국사업 분리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회사 측 자문단이 매각과 분사, 사업 종료 등 복수의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구체적인 방식과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으며 실제 분리가 추진될지도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역시 합병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머스크 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이어 중국사업 분리는 지금까지 논의된 적조차 없다며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해당 보도와 관련해 머스크 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테슬라)
이번 보도가 주목받은 배경에는 테슬라 중국사업이 회사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데 있다. 테슬라의 중국사업은 올해 상반기 88억 6000만 달러(한화 약 12조 67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테슬라 전체 매출의 17.5%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상하이 공장은 중국 내수용 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등으로 수출하는 '모델 3'와 '모델 Y'를 생산하는 테슬라의 핵심 제조시설이다. 지난해 말 누적 생산 400만대를 넘어섰으며 테슬라의 글로벌 생산 및 공급 체계에서 상당한 비중을 담당한다.
테슬라가 중국사업을 분리해야 할 가능성이 제기된 이유는 스페이스X의 사업 성격과 관련이 있다. 스페이스X는 미국 정부의 우주개발 및 국방사업에 참여하는 주요 계약업체로 중국과 연결된 대규모 제조사업을 보유한 테슬라와 합병할 경우 국가안보와 규제 심사 과정에서 논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머스크 CEO가 중국과 미국의 지정학적 갈등에 대비해 양국 사업을 비교적 명확하게 분리할 수 있는 구조로 운영하도록 지시해 왔다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운영 구조가 실제 매각이나 분사를 전제로 마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테슬라의 중국사업은 올해 상반기 88억 6000만 달러(한화 약 12조 67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테슬라 전체 매출의 17.5%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테슬라)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 가능성은 머스크 CEO의 최근 발언을 계기로 다시 제기됐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양사의 사업이 반도체 생산 프로젝트 '테라팹'을 중심으로 점차 겹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회사 결합은 적절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두 회사는 인공지능과 반도체, 위성통신, 자율주행 분야에서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테슬라는 '사이버캡'에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를 통합할 계획을 공개했고, 양사는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중국사업을 분리하면 테슬라는 가장 생산성이 높은 공장과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 시장 가운데 하나를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또한 매각 또는 분사 구조에 따라 차량 공급과 수익성, 현지 부품 조달 체계에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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