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차주경 기자]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사업은 대학·학과·전공간의 경계를 허물어 대학생 누구나 원하는 첨단분야의 강의를 수강해 인재로 자라도록 돕는 대학간 융합·개방·협력 사업이다.
인공지능·빅데이터·차세대반도체·미래자동차·바이오헬스·실감미디어·지능형로봇·에너지신산업 등 8개 대학주도형 컨소시엄, 항공드론·반도체소부장·이차전지·차세대통신·에코업·그린바이오·첨단소재·데이터보안·차세대디스플레이·사물인터넷 등 10개 지자체참여형 컨소시엄이 각각 운영 중이다. 컨소시엄은 수도권 대학과 지역 대학이 구성하며 누구든 학과와 전공 관계 없이 첨단분야 지식을 쌓도록 돕는다. 정부는 국가 차원에서 이 사업으로 2026년까지 첨단 산업 인재 10만 명을 양성할 계획을 가졌다.
한국항공대학교(이하 항공대)는 주관대학으로 5개 참여대학(인하대·한서대·경북대·연암공과대학)과 컨소시엄을 이뤄 항공 산업, 드론 산업 전반을 다루는 ‘항공드론 혁신융합대학’을 2025년 5월부터 운영 중이다. 공유와 개방, 혁신이라는 공통 주제 아래 이들 대학은 항공과 드론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온·오프라인 교육 과정을 구성했다. 여기에 지역 및 산업체의 명확한 수요를 반영, 산학협력과 인재 양성과 지역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연결 고리로 만들었다.
항공드론 혁신융합대학을 이끄는 정동원 항공대 단장은 비록 운영 기간은 짧지만, 여느 컨소시엄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 성과를 만들려 노력했다고 자신한다.
그는 우선 대학과 대학, 대학과 기업, 대학과 지역 기반이 서로 협력하며 동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든 것을 성과로 들었다. 항공드론 혁신융합대학에 참여한 5개 대학 13명의 교수진들은 항공드론 이해를 도울 기초 입문 교과목으로 ‘드론시스템입문’ 강좌를 개발했다. 드론을 구성하는 핵심 기술 요소와 시스템 설계 개념을 종합 이해하도록 돕는 기초 입문 과목으로 드론의 구조, 추진, 공력, 제어 등 드론 시스템 전반을 다룬다. 이 강좌를 이수한 이들이 드론 시스템 설계와 활용에 필요한 기본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설계했다. K-MOOC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운영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이 강좌는 학생과 일반 학습자에게 무료 제공된다. 덕분에 이 부문의 지역과 대학교, 산업체 인력들이 드론 분야로 입문할 때 주요한 통로가 된다.
항공드론 혁신융합대학의 교과 과정은 학생들의 역량과 전공에 관계없이 첨단분야를 학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초급(실무인재), 중급(융복합인재), 고급(고급인재)의 3단계 수준별 교육과정으로 나뉜다. 항공·드론 분야의 핵심 직무 역량으로 구성된 4개 전공 (드론시스템, 운항교통, 항공드론AI, 그리고 항공드론 활용 및 MRO) 구조도 주목할 만하다.
나아가 항공드론 혁신융합대학은 2025년 2학기부터 67개에 달하는 과목을 신규 개발하거나 기존 교과목을 최신 교과 과정에 맞게 개선했다. 특히, 수준별 교육과정에서 초급과정은 모든 전공 학생이 수강할 수 있도록 ‘드론시스템과 미래산업’, ‘드론비즈 특화과정’과 같은 융합 과목도 개발했다.
실제 조종 경험을 쌓는 비행원리 및 모의조종 실습, 블록코딩 방식으로 드론 제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드론기초프로그래밍, 항공드론 관련기업의 강사를 초청해 실무 문제를 다루는 세미나 교과목 ‘혁신융합세미나’ 등 다른 대학에서는 접하기 힘든 실습형 과목을 많이 개발했다.
이어 5개 참여대학은 교수진과 교과목, 나아가 인프라와 실험실습 장비를 공유하며 협력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항공대 비행교육원은 비행기 운항 교육과 모의 조종 실습을, 한서대학교는 실제 비행기 탑승 교육을 각각 맡은 것이 사례다. 덕분에 항공대 항공드론 혁신융합대학 학생들은 체득한 항공드론 이론을 검증하고 또 체험하며 실전형 인재로 자란다.
대학과 기업의 협력 사례도 만들었다. 항공우주 기업의 고민과 수요를 조사하고, 항공드론 혁신융합대학 컨소시엄 소속 교수진과 학생들을 연결해 기업이 당면한 실무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WE-Meet 프로젝트 (일-경험 산학협력 프로젝트)가 대표 사례다. 항공우주 및 드론 관련 기업은 학생 대상 강연과 멘토링에 적극 참여해 이들이 실무 지식을 쌓도록 돕는다. 학생들은 자신의 아이디어에 담당 교수의 지도를 더해 항공우주 및 드론 관련 기업의 고민 해결을 돕는다.
학생들은 WE-Meet 프로젝트에 참여해 취업 이전에 기업의 직무를 경험하는 동시에, 정규 과목과 연계해 학점을 받는 장점을 누린다. 지난 1월에는 혁신융합대학 성과포럼과 연계한 WE-Meet 프로젝트 발표를 통해 학생들의 작품 전시회를 열고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도 열렸다.
정동원 단장은 이어 대학과 지역의 협력 성과를 설명했다. 항공드론 혁신융합대학은 지자체 참여형 사업이다. 지자체와의 동반 성장과 상생이 필수다. 이에 이들은 경북대학교와 함께 대구광역시의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 항공 드론 산업계와의 동반 성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우리나라 지자체 곳곳의 임직원들이 항공드론의 지식을 쌓도록 교육을 하고, 효용을 체감하도록 차세대 기능의 체험 행사도 마련했다.
항공드론 혁신융합대학은 교육 과정, 성과를 알리고 고도화할 목적의 행사도 적극 마련한다.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18개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협의회가 매년 여는 교육 프로그램 ‘코윅 아카데미(Co-Week Academy)’와 전시회 ‘코쇼(Co-Show)’에 참가해 성과를 소개한다. 특히 올해 11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릴 2026 코쇼에서 항공드론 혁신융합사업단은 ‘다이나믹 드론(Dynamic Drone) 3종 챌린지 올림픽 경진대회’를 추진한다.
이 경진대회는 ‘탐색하라, 돌파하라, 추적하고 착륙하라!’라는 주제 아래 참가 팀이 직접 드론을 설계·제작하고, 현장에서 주어진 3단계 미션을 수행하는 실전형 대회다. 미션은 ▲1단계 : 전방 카메라로 표식을 인식하는 표적 탐색 및 경로 이동 ▲2단계 : 장애물 확인 및 회피 기동 ▲3단계 : 이동하는 목표를 추적, 식별하고 그 위에 정밀 착륙하는 표적 추적 및 착륙이다.
항공드론 컨소시엄 참여대학 재학생과 일반 대학생이 5명 이내 팀을 구성하면 이 대회에 참가 가능하다. 참가 팀은 8월 21일 경기규정설명회와 기술지도 세미나를 시작으로 1차 서면 심사와 2차 시뮬레이션에 임한다. 11월 19일 본선에서는 단계별 미션 성공 여부와 미션 수행 시간, 비행 안전성 등을 평가해 ▲대상(교육부장관상) 1팀 300만 원 ▲최우수상(광주광역시장상) 1팀 150만 원 ▲최우수상(한국연구재단 이사장상) 1팀 150만 원 ▲우수상 COSS 협의회장상 2팀 각 100만 원 ▲장려상 사업단장상 1팀 80만 원을 수여한다.
항공드론 혁신융합사업단이 한국우주항공산업진흥협회와 공동 주관하는 ‘로봇항공기경연대회’도 주목할 만하다. 우리나라 전역의 항공 전공 혹은 이 부문에 관심을 가진 대학생을 모아 여는 이 행사는 2002년부터 지금까지 23회에 걸쳐 열렸다. 올해 9월 진주 공군사령부에서 개최되는 24회 대회에서 항공드론 혁신융합대학 컨소시엄은 중급미션인 “멀티콥터형 드론을 활용한 실내 조난자 탐색임무에 대한 미션 제안 및 운영에 직접 참여한다. 이 임무에서 참가자들은 드론으로 바닥 선을 따라 비행하며 경로점 바닥에 배치된 마커의 번호와 위치를 카메라로 인식하는 기술을 검증한다. GPS 신호가 도달하지 않는 실내를 가정해 드론이 스스로 조난자 탐색 임무를 하는 것을 상정한 것이다.
전국 일반대학 대학생들로 구성된 39개 팀이 경진대회에 참여했고 1차와 2차 예선을 거쳐 4개 팀이 본선에 참여한다. 이들은 드론을 자체 제작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알고리듬을 개발, 성과를 겨룬다. 항공드론 혁신융합대학 사업단은 이를 통해 미래 항공드론 예비 인재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정동원 단장은 항공드론 혁신융합대학이 만든 성과를 소개하면서, 세계 항공드론과 우주항공 부문에서 활약하고 싶은 청년 인재들이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전자와 기계, 재료와 역학 등 항공드론 기술의 정수를 배우고 경험하며 실전에 적용하는 실무형 인재로 자라날 기회라고도 강조했다.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는 항공드론의 특성을 살릴 기술 융합 창의형 인재, 다른 기술을 토대로 자신의 기술을 고도화하는 개방형 인재, 이 부문의 산업에 힘을 실으려 하는 도전형 인재들이 세계를 누비도록 적극 지원할 각오도 밝혔다.
항공드론과 우주 등 첨단 기술 산업은 한 나라의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의 이 부문 역량은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우수하다. 하지만, 이 부문을 오래 지탱한 전문가들이 은퇴할 시기가 왔음에도 후학 인재는 충분하지 않다. 정동원 단장은 항공드론 혁신융합대학이 후학 인재를 만드는 요람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자신의 역량과 전공 지식을 발휘하도록, 항공드론과 우주 산업 인재로 자라나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세계에서 활약하도록 도울 계획과 함께다.
그 일환으로 해외 주요 항공드론 관련 대학과의 교류와 캡스톤 디자인(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토대로 학생들이 팀을 이뤄 지역이나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종합 설계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올해 2학기부터 운영될 ‘글로벌캡스톤디자인’ 과목은 미국 엠브리리들 대학생과 협업해 드론 시스템을 공동 설계, 제작하고 실증까지 수행하도록 구성할 계획이다. 항공드론 혁신융합대학 참여 학생은 격주로 해외 대학생들과 온라인 미팅하며 설계검토 회의 후 설계안을 마련한다. 이어 동계 학기에 미국 엠브리리들 대학에 방문해 제작과 시험평가를 수행할 계획이다.
정동원 단장은 “항공드론 혁신융합대학은 인재 양성에 필요한 교과 과정과 협력 프로그램의 구축, 산학연과 기업의 섭외, 해외 유관 대학과의 연합 등 튼튼한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 이 기반을 더욱 굳게 다져 대학 혁신 교육의 표준화 모델로 자리매김하겠다. 혁신융합대학에 참여한 학생들이 우리나라 항공드론과 우주 기술의 인재가 되도록, 기술과 산업을 모아 상승 효과를 내는 주역이 되도록 가장 잘 가르치는 요람이 되겠다.”고 밝혔다.
IT동아 차주경 기자(racingcar@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