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최신 운전자 사망률 조사에서 소형차와 스포츠카, 머슬카의 운전자 사망률이 여전히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IIHS)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최신 운전자 사망률 조사에서 소형차와 스포츠카, 머슬카의 운전자 사망률이 여전히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형 SUV는 가장 낮은 사망률을 기록하고 대형 픽업트럭은 상대 차량 운전자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IIHS는 1989년부터 약 3년 주기로 차량별 운전자 사망률을 조사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조사에 이어 두 번째로 상대 차량 운전자 사망률도 함께 발표하고, 이는 특정 차량과 충돌한 상대 차량 운전자의 사망자 수를 등록 차량 100만 대·연(Registration Years) 기준으로 산출한 자료이다.
조사 결과 전체 차량의 평균 운전자 사망률은 등록 차량 100만 대·연당 37명, 상대 차량 운전자 사망률은 53명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IIHS는 충돌 상대 차량 가운데 연식이 오래된 차량이 많아 탑승자 보호 성능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운전자 사망률이 가장 높은 모델은 기아 '리오(Kia Rio)'로 등록 차량 100만 대·연당 170명의 운전자가 사망했다. 반면 상대 차량 운전자 사망률이 가장 높은 모델은 램 '3500 크루캡 롱베드 4륜구동' 모델로 204명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대형 SUV는 가장 낮은 사망률을 기록하고 대형 픽업트럭은 상대 차량 운전자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IIHS)
조사에서 운전자 사망률이 가장 낮은 20개 모델 가운데 18개는 SUV가 차지했다. 이들에는 소형 SUV 4종, 중형 SUV 9종, 대형 SUV 4종, 초대형 SUV 1종이 포함됐으며, 6개 모델은 조사 기간 동안 운전자 사망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쉐보레 '카마로'와 쉐보레 '말리부', 닷지 '차저'와 닷지 '차저 HEMI'는 운전자 사망률과 상대 차량 운전자 사망률 모두 높은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운전자와 상대 차량 운전자 사망률이 모두 가장 낮은 모델에는 BMW 'X5', BMW 'X7', 포르쉐 '카이엔', 폭스바겐 '아틀라스', 볼보 'XC60', 볼보 'XC90' 등이 포함됐다.
한편 IIHS는 이번 결과가 차량 안전등급과는 다른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IIHS 충돌시험은 동일한 조건에서 차량 자체의 충돌 안전성을 평가하는 반면, 운전자 사망률은 실제 교통사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서 운전자 사망률이 가장 높은 모델은 기아 '리오(Kia Rio)'로 등록 차량 100만 대·연당 170명의 운전자가 사망했다(IIHS)
운전자 사망률은 차량 자체의 안전성만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며, 이번 자료 분석 과정에서 운전자 연령과 성별은 보정했지만, 주행 속도나 일일 주행거리 등 운전자 특성은 반영하지 않았다고도 설명했다.
IIHS는 고가의 럭셔리 차량이 낮은 사망률을 기록한 이유로 최신 안전기술 적용뿐 아니라 운전자 특성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차량은 초보 운전자 비율이 높거나 하루 주행거리가 많은 운전자들이 선택하는 경우가 많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스포츠카와 머슬카의 높은 사망률 역시 차량 성능뿐 아니라 운전자 행동 특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했다. 왜건이 일반 승용차보다 더 낮은 사망률을 기록한 것도 같은 이유로 설명했다.
데이비드 하키 IIHS 회장은 "차량 크기와 출력은 물론 충돌 안전성과 충돌 회피 시스템도 중요하다"며 "하지만 이번 결과는 운전자 자신의 안전이 얼마나 안전하게 운전하느냐에 크게 달려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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