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상 카메라 측정 시 85.5도까지 온도가 상승했다. (한국도로교통공단)
[오토헤럴드 정호인 기자]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야외에 주차된 차량 내부 온도가 80℃를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체 색상에 따라 내부 온도 차이도 10℃ 이상 벌어져 운전자의 온열질환은 물론 어린이와 반려동물 차량 방치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지난 5일 기온 34℃ 환경에서 야외에 주차한 차량을 대상으로 실내 온도를 측정한 결과, 검은색 차량 대시보드 표면 온도는 최고 85.5℃까지 치솟았다. 같은 조건의 흰색 차량 최고 온도는 73.7℃로 측정돼 차체 색상에 따라 최대 12℃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이번 실험은 차량을 오전부터 약 4시간 동안 직사광선 아래 세워둔 뒤 정오 이후인 오후 12시 30분부터 1시까지 진행됐다. 검은색 차량은 측정 시작 당시 내부 온도가 65℃였지만 불과 10분 만에 85.5℃까지 상승했고, 운전석 시트 역시 최고 62.1℃를 기록했다.
흰색 차량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내부 최고 온도는 73.7℃, 운전석은 60.4℃까지 올라 탑승 직후 강한 열기에 그대로 노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관계자가 열화상 카메라로 온도를 측정하고 있다. (한국도로교통공단)
이처럼 차량 내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 운전자는 물론 동승자도 온열질환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특히 대시보드와 핸들, 안전벨트 버클 등은 화상을 입을 정도로 뜨거워질 수 있어 출발 전 충분한 환기와 냉방이 필요하다.
더 큰 문제는 어린이와 반려동물 방치 사고다. 폭염 속 차량 내부 온도는 외부 기온보다 훨씬 빠르게 상승하기 때문에 몇 분만 방치해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은 폭염 기간에는 "잠깐이면 괜찮다"는 생각을 버리고 어린이와 반려동물을 반드시 함께 하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차량 탑승 전 창문을 열어 내부 열기를 먼저 배출하고 에어컨으로 충분히 실내를 식힌 뒤 운행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공단 관계자는 "폭염 시 야외에 주차된 차량은 짧은 시간에도 내부 온도가 매우 높은 수준까지 상승한다"며 "운전자와 동승자의 안전을 위해 차량 내부를 충분히 환기하고, 어린이나 반려동물을 차량에 홀로 남겨두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호인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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