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의 키워드로 돌아보는 캐네디언 로키
01 World Heritage
캐나다 로키산맥 일대의 밴프(Banff), 재스퍼(Jasper), 쿠트니(Kootenay), 요호(Yoho) 국립공원과 3개의 주립공원은 하나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총면적은 약 2만3,600km2,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산악 보호지역 가운데 하나다.
02 Hot Springs
1883년, 캐나다 태평양 철도 노동자들이 유황 냄새를 따라가다 케이브 앤드 베이슨 온천(Cave and Basin Hot Springs)을 발견하게 된다. 1885년, 캐나다 정부는 이 일대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이것이 훗날 밴프 국립공원으로 발전했으며, 캐나다 최초의 국립공원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국립공원의 시작이 됐다.
03 Sea
눈앞에 솟아 있는 로키산맥의 장엄한 산봉우리들은 한때 바다 밑에 있었다. 약 5억~8,000만 년 전 이 일대를 덮고 있던 얕은 내해(內海)에 쌓인 퇴적층이 대륙 충돌 과정에서 융기하며 지금의 로키산맥을 형성했다. 그래서 해발 수천 미터의 산 정상 부근에서도 조개와 산호 화석이 발견된다. 해발이 수천 미터에 달하는 산 정상에서 바다 생물 화석이 발견된다는 사실은, 로키산맥이 한때 거대한 바다의 바닥이었음을 보여 준다.
04 Color
캐네디언 로키의 호수는 대부분 푸른빛을 띤다. 그 이유는 빙하에 있다. 빙하가 녹으며 암반을 갈아 내고, 그때 만들어 낸 아주 고운 암석 가루인 ‘록 플라워(Rock Flour)’가 호수로 섞여 든다. 이 미세한 입자들이 햇빛의 청록색 파장을 강하게 산란시키면서 푸른빛을 띠는 것이다. 여름철 빙하 융해가 가장 활발해지는 시기인, 7~8월이면 그 색이 더욱 선명해진다.
05 Wildlife
캐네디언 로키는 북미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야생동물 서식지다. 회색곰(그리즐리), 흑곰, 무스, 엘크, 큰뿔양, 산양 등 다채로운 야생동물을 여행 중 만나 볼 수 있지만, 야생동물과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도록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밴프 국립공원에는 야생동물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전용 육교와 지하통로가 곳곳에 설치돼 있다. 이 통로들은 도로로 단절된 서식지를 연결하고 차량 충돌을 줄여, 캐네디언 로키의 생태계를 유지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06 Name
캐네디언 로키를 여행하다 보면 지명에 유독 유럽식 이름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세기 후반 캐나다 서부 개발의 주역은 사실상 ‘캐나다 태평양 철도(CPR)’였다. 당시 철도 건설을 주도한 경영진과 기술자들 가운데 스코틀랜드와 영국 출신이 많았고, 이들이 건설한 역과 마을, 산과 호수에 자신들이 익숙한 이름을 붙인 것이다.
07 Banff
밴프는 국립공원 내에 자리하는 산악 타운이다. 캐나다에서 국립공원 내 존재하는 몇 안 되는 정착지이며, 주민 거주가 허용된 매우 드문 곳. ‘밴프’라는 이름은 캐나다 선주민 언어가 아니라, 스코틀랜드에서 유래됐다. 1880년대 캐나다 태평양 철도(CPR)의 초대 사장이었던 ‘조지 스티븐(George Stephen)’이 스코틀랜드 밴프셔(Banffshire) 출신이었는데, 철도역이 들어설 이 지역에 그의 고향 이름을 따서 ‘밴프’라고 이름짓게 되었다.
08 Canmore
캔모어는 1887년, 탄광을 중심으로 성장한 광산 도시였다. 1979년에 들어 마지막 탄광이 문을 닫으며 도시는 쇠퇴의 길을 걷는다. 이후 캔모어의 운명은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뒤바뀌게 된다. 캔모어가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바이애슬론 경기장으로 선정되며 세계에 이름을 알렸고, 이후 관광 산업과 아웃도어 산업이 빠르게 성장했다. 한때 존폐 위기에 놓였던 폐광 도시는 오늘날 캐네디언 로키를 대표하는 산악 관광지로 변모했다. 캔모어라는 이름 역시 스코틀랜드 게일어다. 스코틀랜드 왕이었던 ‘말콤 3세(Malcolm III)’의 별칭인 ‘캔모어(Ceann Mòr)’에서 유래했고, ‘위대한 우두머리’라는 뜻이다.
09 Kananaskis
밴프 국립공원의 동남쪽, 캔모어와 맞닿아 있는 광대한 산악 보호구역인 카나나스키스는 현지인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 있는 여행 지역이다. 4,000km2에 달하는 광활한 자연에서 하이킹, 트레일 러닝, 산악자전거, 캠핑 등 다채로운 아웃도어를 즐길 수 있다. 2002년 G8 정상회의와 2025년 G7 정상회의가 이곳에서 열리기도 했다. 외부와 적당히 떨어져 있으며, 캘거리에서 접근이 쉽고, 무엇보다 로키산맥의 압도적인 풍경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카나나스키스라는 이름은 과거 도끼에 맞고도 살아남은 원주민 전사의 이름인 ‘킨이아키스(Kin-e-a-kis)’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10 Night
캐네디언 로키의 깊은 밤하늘은 한낮의 웅장함보다 강렬하다. 특히 광공해가 적은 카나나스키스와 캔모어 외곽에서는 은하수가 선명하게 보이며, 태양 활동이 활발한 시기에는 오로라도 관측된다.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서 주인공들이 함께 오로라를 바라보던 그 장면의 배경지가 바로 이곳이다.
Banff Town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악 마을, 밴프 타운
해발 1,383m, 로키산맥의 한복판에 자리한 밴프 타운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악 마을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캐네디언 로키를 찾는 여행자라면 반드시 거치게 되는 거점이기도 하다. 캘거리에서 밴프 타운까지는 차량으로 단 1시간 3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다. 사실상 거리만 놓고 보면 서울에서 대전 정도의 가까운 거리인데, 주위를 둘러싼 풍경의 장엄함이 또 다른 세계처럼 느껴진다. 극중 주호진과 차무희가 캘거리에서 출발 후 운전을 해 도착한 곳이 바로 이곳이다.
밴프 타운에서 가장 번화한 ‘밴프 애비뉴(Banff Avenue)’를 걷다가 문득 고개를 들면, 그 길 끝으로 캐스케이드 마운틴(Cascade Mountain, 2,998m)이 정면으로 솟아 있다. 밴프 타운 어디에서나 보이는 캐스케이드 마운틴은 눈이 녹아 아래로 흘러내리는 계단식 폭포(Cascade)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밴프 타운을 천천히 거닐다 보면 유독 쓰레기통이 눈에 띈다. 밴프 타운의 쓰레기통은 곰을 염두에 둔 ‘베어 프루프(Bear-Proof)’ 쓰레기통이다. 곰은 앞발이 매우 민첩해 문고리를 돌리거나 뚜껑을 쉽게 들어 올릴 수 있단다. 그래서 곰이 할 수 없는 특정 동작, 예를 들면 누르면서 동시에 들어올려야 하는 등의 특정 동작을 요구하는 잠금장치가 쓰레기통에 달려 있다. 밴프 국립공원에서는 곰이 인간의 음식에 익숙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쓰레기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인간과 야생동물의 공존이 얼마나 세심한 관리 위에서 유지되는지를 엿볼 수 있는 작은 증거이기도 하다.
밴프에서 반드시 둘러봐야 할 곳을 하나 꼽자면, 보우강(Bow River) 옆의 밴프 센트럴 파크(Banff Central Park)를 추천한다. 밴프 애비뉴처럼 볼거리 넘쳐나는 화려한 관광 명소는 아니지만, 밴프 주민들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로키산맥과 보우강을 배경으로 잔디밭에 누워 책을 읽거나 피크닉을 즐기는 이들을 보고 있자면, 이곳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 산악 마을이라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다.
Banff Gondola
밴프의 정상, 밴프 곤돌라
밴프 타운의 지형을 가장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방법은 ‘밴프 곤돌라’에 오르는 것이다. 설퍼 마운틴(Sulphur Mountain, 2,281m) 정상까지 단 8분, 밴프 곤돌라는 편도 5.5km에 달하는 구간을 운행한다. 밴프 곤돌라의 정상은 총 4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부분은 곤돌라에서 내려 실내 전시관과 카페, 옥상 전망대로 향하기 때문에 상당히 붐비는 편이다.
반면 건물 밖으로 이어지는 설퍼 마운틴 보드워크는 상대적으로 한산하다. 능선을 따라 편도 500m가량(도보 10~15분 소요) 이어지는 산책로를 걷다 보면 샌슨 피크(Sanson’s Peak)와 옛 기상관측소에 닿을 수 있다. 관광객이 몰리기 전 여유롭게 로키산맥을 감상하고자 한다면, 곤돌라에 내린 뒤 곧장 이곳으로 향하는 동선을 추천한다. 정상에서 밴프 타운을 내려다보면 시야가 사방으로 열린다. 보우 밸리(Bow Valley)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날이 맑으면 로키산맥의 능선이 지평선까지 겹겹이 이어진다. 참고로 이 산의 이름인 ‘설퍼(Sulphur)’는 ‘유황’을 뜻한다. 1880년대 산기슭에서 발견된 유황 온천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Cascade of Time Gardens
드라마 속 그 장면, 캐스케이드 오브 타임 가든
밴프 애비뉴 남쪽 끝에 자리한 정원. 꽃이 만발한 화단에 앉아 밴프 타운과 그 뒤로 솟은 캐스케이드 마운틴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뷰 포인트이기도 하다. 극 중에서는 차무희가 증기 시계 앞에서 히로를 발견한 이후, 주호진과 함께 이곳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으로 등장했다.
이 정원 뒤로는 밴프 국립공원 관리 청사(Banff Park Administration Building)가 자리한다. 이 건물은 캐나다 국립공원 내 연방 정부의 첫 번째 공식 건물이자, 캐나다 연방 헤리티지 빌딩으로 지정되어 있다. 흥미롭게도 이 부지에는 과거 요양과 휴양을 위한 대형 건물이 자리했지만, 화재로 전소됐다. 이후 1930년대 현재의 관리 청사가 들어섰고, 정원 역시 대공황 시기 공공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것이다. 꽃으로 가득한 정원 뒤에 밴프 국립공원의 역사가 함께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Banff National Park
캐네디언 로키의 목적, 밴프 국립공원
밴프 국립공원은 1885년에 지정된 캐나다 최초의 국립공원이자, 캐네디언 로키산맥 공원을 이루는 곳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다. 면적이 무려 6,641km2에 달하는데, 이 수치는 우리나라 충청남도 면적보다 조금 더 큰 수준이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자연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드라마 속 배경인 가을에는 로키산맥 전체가 아름다운 단풍으로 가득 물든다.
공원 내 대표 드라이브 루트는 93번 국도로 알려진, ‘아이스필드 파크웨이(Icefields Parkway)’다. 밴프 국립공원에서 재스퍼까지 이어지는 230km 구간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 도로를 따라 북상하면 밴프 국립공원의 핵심 스폿을 차례로 만나 볼 수 있다.
첫 번째 목적지는 ‘보우 호수(Bow Lake)’다. 이곳은 밴프 국립공원을 대표하는 빙하호 가운데 하나로 보우 빙하(Bow Glacier)가 녹으며 흘러 내려 채워진 빙하호다. 수면이 거울처럼 잔잔해, 날이 좋은 날이면 주변 봉우리들이 수면에 그대로 반영된다.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는 4~5월 사이에 방문하면 양초 모양의 기둥으로 부서지는 캔들 아이스(Candle Ice)를 만나 볼 수 있다. 캔들 아이스는 꽁꽁 언 호수의 얼음 결정이 수직 방향으로 분리되며 세로로 길쭉한 원기둥 형태로 녹아내리는 자연 현상이다. 보우 호수에서 차로 10분 거리에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의 최고점인 ‘보우 서밋(Bow Summit, 2,069m)’이 자리한다. 이곳을 오르면 그 끝에서 ‘페이토 호수(Peyto Lake)’를 조망할 수 있다. 이질적이게 느껴질 정도로 푸른 빛의 호수다. 이곳의 이름은 이 지역을 탐험했던 전설적인 영국인 산악 가이드, ‘빌 페이토(Bill Peyto)’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참고로 페이토 호수는 해발고도가 높기 때문에 기온과 날씨가 변화무쌍하다. 한여름에도 갑작스러운 소나기나 우박이 쏟아지는 일이 잦고, 6월 초라면 함박눈을 만날 수도 있다. 실제로 이 시기에 방문하면 주차장 주변에 아직 눈이 쌓여 있는 경우도 있다.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탐방로가 짧다고 방심하면 금물이다. 방수 기능이 있는 아우터와 방한 레이어를 반드시 챙기고, 눈이나 얼음이 남아 있을 경우에 대비해 밑창 그립이 좋은 트레킹 슈즈를 신는 것을 추천한다. 트레킹이 시작되는 입구 주변에 지팡이로 쓸 수 있는 나뭇가지들을 발견하면, 빙판 구간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니 하나씩 챙기는 것이 좋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면, 밴프 국립공원의 심장부라 부를 수 있는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 구역에 닿는다. 이곳에 속한 ‘모레인 호수(Moraine Lake)’는 열 개의 봉우리로 둘러싸인 ‘텐 피크스(Valley of the Ten Peaks)’ 아래에 자리한 빙하호다. 한때 캐나다 20달러 지폐의 뒷면을 장식했을 만큼 상징적인 풍경인데, 다른 호수에 비해 물색이 더욱 진하고 선명한 청록색을 띄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모레인 레이크 로드는 개인 차량 진입이 연중 전면 통제되어 있어, 반드시 등록된 여행사 차량 혹은 밴프 타운이나 레이크 루이스 빌리지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이제 캐네디언 로키를 대표하는 호수, ‘레이크 루이스’로 향한다. 레이크 루이스라는 이름은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딸인 ‘루이즈 공주(Princess Louise)’에게서 유래했다. 흥미롭게도 알버타주의 이름 역시 그녀의 중간 이름인 ‘알버타(Alberta)’에서 따온 것이다. 레이크 루이스의 끝자락에는 빅토리아 빙하(Victoria Glacier)가 자리하고, 그 옆으로는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Fairmont Chateau Lake Louise)’가 자리한다. 1890년, 캐나다 태평양 철도(CPR)가 기차역 옆, 호숫가 근처에 1층짜리 통나무 오두막을 지은 것이 시초로, 두 차례의 화재와 여러 차례의 증축을 거쳐 오늘의 모습을 완성했다. 호숫가를 따라 걷거나 카누를 타고 수면 위로 나가면, 레이크 루이스가 130년 넘게 캐네디언 로키를 대표하는 풍경으로 사랑받아 온 이유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이 모든 장면을 한 앵글에 담고 싶다면 인근 전망대인 페어뷰 룩아웃(Fairview Lookout)에 올라 보는 것을 추천한다.
Downtown Canmore
현지 바이브, 캔모어 다운타운
캔모어는 밴프 국립공원 경계 밖에 자리한 산악 타운이다.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밴프 타운과는 달리 개발 제한이 덜하고, 현지인들의 일상이 살아 숨쉬는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레스토랑, 카페, 갤러리가 가득 늘어선 메인스트리트를 걷다 고개를 들면, 어느 방향에서나 로키 산맥의 능선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그중 단연 눈길을 잡아끄는 것은 캔모어의 상징이자 랜드마크인 쓰리 시스터즈(Three Sisters)다. 나란히 솟아오른 3개의 봉우리가 흡사 세 자매처럼 보인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초기 정착민들은 눈 덮인 봉우리가 수녀복을 입은 모습처럼 보인다 하여 ‘쓰리 넌스(Three Nuns)’라고 부르기도 했으나, 1886년 공식 지도에 ‘쓰리 시스터스’라는 이름을 사용하면서 현재의 이름이 자리 잡았다.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속의 캔모어 다운타운을 찾는 여행자라면 참고할 것이 있다. 극 중 장면에 등장하는 증기 시계탑은 실제로 캔모어에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그 자리에는 곰 조형물 같은 설치 작품을 전시하는데, 시즌마다 디자인이 바뀐다. 캔모어는 하이킹, 마운틴 바이킹, 클라이밍 등 아웃도어 마니아들과 아티스트, 작가들이 뒤섞여 사는 동네이기도 하다. 그래서 밴프보다 훨씬 더 로컬스럽고 한적한 분위기를 누릴 수 있다. 캘거리에서 서쪽으로 약 1시간, 밴프까지는 차로 15~20분 거리다. 오늘날 많은 여행자들이 캐네디언 로키 여행의 베이스캠프로 캔모어를 선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Must Visit Spots in Downtown Canmore
캔모어 다운타운에서
반드시 들러 봐야 할 스폿 3
01 Carter Ryan Gallery
카터 라이언 갤러리
캔모어 다운타운 메인 스트리트에 자리한 갤러리. 캐나다 선주민 출신 예술가인 ‘제이슨 카터(Jason Carter)’의 작품을 상설 전시한다. 돌 조각과 캔버스 페인팅을 오가는 그의 작업은 크리족(Cree, 캐나다 선주민)의 전통과 로키산맥의 자연을 단순하고 명료한 선으로 담아낸다.
02 Rocky Mountain Bagel Company
로키 마운틴 베이글 컴퍼니
1995년부터 캔모어 메인 스트리트를 지켜 온 로컬 베이글 카페. 매일 베이글을 직접 구워 낸다. 로즈마리 소금, 체다 치즈 등 다양한 베이글에 훈제 연어, 달걀, 햄을 얹은 샌드위치가 인기 메뉴. 상큼한 레모네이드와 환상의 조합.
03 Rocky Mountain Soap Company
로키 마운틴 소프 컴퍼니
캔모어에서 탄생한 캐나다 대표 내추럴 스킨케어 브랜드. 웨스트젯(WestJet) 기내 어메니티로 납품되는 캐나다 로컬 브랜드다. 에센셜 오일 베이스의 제품들이라 향이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럽다. 캔모어 여행의 마무리로 들르기 좋은 쇼핑 스폿.
Quarry Lake
캔모어가 사랑하는 휴식처, 쿼리 호수
캔모어에서 가장 사랑받는 공원인 쿼리 호수는 그 이름에서 역사를 엿볼 수 있다. ‘쿼리(Quarry)’는 채석장을 뜻한다. 20세기 초 캔모어는 광산과 시멘트 산업으로 번성한 도시였는데, 이곳이 바로 시멘트 및 콘크리트의 원료인 석회암을 캐내는 채석장이었다. 이후 석회암 채굴로 생긴 거대한 구덩이에 지하수가 천천히 차올랐고, 1988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주변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점차 지금의 공원 모습을 갖춘 것이다.
빙하가 만든 호수가 아닌데도 물빛이 청록색을 띠는 것은 석회암 지반과 맑은 지하수, 햇빛의 산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덕분이다. 쿼리 호수에서는 패들보드와 카약도 즐길 수 있고, 호수 둘레를 따라 난 트레일을 천천히 걸으면 하링 피크(Ha Ling Peak)와 런들 마운틴(Mount Rundle)이 번갈아 시야를 채운다. 국립공원이 아니라 캔모어시가 관리하는 공간이라 밴프보다 훨씬 느긋하고 로컬스러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극 중 차무희와 히로가 대화를 나눈 장소이자, 차무희와 주호진이 처음으로 가벼운 입맞춤을 나누며 마음을 확인한 결정적인 장면의 배경지로 등장했다. 캔모어를 가장 캔모어답게 기억하게 만드는 감정이 있다면, 분명 쿼리 호수의 여유로움일 것이다.
Grassi Lake
가벼운 하이킹 코스, 그래시 레이크
캔모어에서 가벼운 하이킹을 계획한다면 그래시 레이크를 추천한다. 그래시(Grassi)는 지명이 아니라 사람의 이름이다.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인 로렌스 그래시(Lawrence Grassi)는 1912년 캐나다로 건너와 캐나다 태평양 철도(CPR)에서 근무하다가, 이후 캔모어 탄광의 광부로 일했다. 그는 동시에 산을 사랑하는 등산가이기도 했는데 직접 산을 오르며 여러 트레일을 개척했고, 그 중 한 곳이 그래시 레이크 트레일이다.
그래시 레이크 트레일(Grassi Lakes Trail)은 등산로 입구 주차장에서부터 호수까지 약 2km(약 1시간 소요)에 달하는 짧은 구간이다. 길은 완만하게 오를 수 있는 쉬운 코스와 다소 가파르지만, 폭포와 캔모어 마을 전경을 구경할 수 있는 어려운 코스로 나뉜다. 목적지에 거의 다다르면, 올라온 길의 왼쪽편 절벽 아래로 ‘런들 포어베이(Rundle Forebay)’가 나온다. 그 광경에 홀려 연신 셔터를 누르는 도중 뒤편에서 탄성 소리가 문득 들려온다면, 그곳이 바로 그래시 레이크다.
그래시 레이크는 2개의 작은 호수로 나뉜다. 사실 이 그래시 레이크는 빙하호라기보단 샘물의 성격이 강하다. 호수 위쪽의 저수지에서 흘러나온 물이 석회암 지반을 통해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특유의 에메랄드빛으로 빛난다. 맑은 날에는 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보인다. 호수를 둘러싼 회색 절벽은 약 3억7,000만 년 전, 데본기 후기에 형성된 화석 암초인 ‘케언 지층(Cairn Formation)’의 일부다. 지금의 로키산맥이 한때 바다 밑이었다는 지질학적 증거이기도 하다.
Upper Kananaskis Lake
오로라 장면의 바로 그곳, 어퍼 카나나스키스 호수
캘거리에서 1번 국도를 따라 달리면 1시간 만에 로키산맥의 초입, 카나나스키스에 닿는다. 카나나스키스는 도심으로부터 워낙 가깝기도 하고 다른 곳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적한 분위기라 현지에서도 트레킹 초보자나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유독 인기가 높은 지역이다. 이곳을 대표하는 호수 한 곳만 꼽으라면 단연 ‘어퍼 카나나스키스 호수’다.
해발 1,720m에 자리한 이 호수는 원래 자연 호수였는데, 1932년과 1942년 두 차례 댐 공사를 거치며 오늘날의 수력 발전용 저수지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이다. 비록 인공적으로 확장된 호수지만, 빙하가 녹아 흘러든 맑은 물과 로키산맥 능선이 어우러져 카나나스키스를 대표하는 풍경으로 꼽힌다. 이 호수를 따라 약 16km 길이의 어퍼 카나나스키스 레이크 서킷(Upper Kananaskis Lake Circuit)도 조성되어 있다. 긴 거리 대비 고도차가 그리 높지 않아 나름 가벼운 마음으로 트레킹하기 좋다. 바람이 잔잔한 날이면 수면으로 주변 봉우리가 그대로 비춰 보인다. 극 중 차무희와 주호진이 오로라를 함께 바라보며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인한 바로 그 장소다. 고요한 수면 위로 밤하늘이 겹치며,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 낸 배경지다.
Policeman’s Creek Boardwalk
아름다운 산책로, 폴리스맨 크릭 보드워크
폴리스맨 크릭 보드워크는 캔모어 다운타운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산책로다. 다운타운 입구에 위치한 ‘빅 헤드(Big Head)’ 조형물에서 시작해 폴리스맨 크릭을 따라 약 4km를 걷는 코스다. 참고로 ‘폴리스맨 크릭’이란 이름은 1880년대 이곳에서 설치된 노스웨스트 기마경찰(North West Mounted Police)의 막사(Barracks)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산책길 옆으로는 빙하가 녹아 흘러든 개울이 흐르고, 나무 데크를 따라 그 뒤로 쓰리 시스터즈, 하링 피크, 런들 마운틴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산책할 수 있다. 습지에는 오리와 다양한 철새가 서식하며, 운이 좋다면 엘크를 마주치는 행운도 누릴 수 있다. 다운타운에는 당시 사용되던 노스웨스트 기마경찰 막사가 지금도 남아 있어 캔모어 초기 개척 시대의 흔적을 느껴 볼 수 있다.
글·사진 강화송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