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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프리미엄 전기 SUV의 새 기준, 볼보 EX90 시승기

글로벌오토뉴스
2026.08.10. 16:43:50
조회 수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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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가 전기차 플래그십 라인업을 잇달아 선보이며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전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앞세운 볼보는 최근 ES90에 이어 EX90을 통해 사양 대비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채우지 못한 가격대를 파고드는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이다.

독일 완성차 3사가 중국 시장 부진과 고비용 구조로 인해 잇달아 인력 감축과 긴축 정책을 발표하는 사이, 볼보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리 그룹의 지원과 함께 전동화 모델을 꾸준히 발전시켜 온 결과다. 중국 지분이 반영된 차량의 미국 판매 제한 조치 이후 폴스타가 철수를 결정한 것과 달리 볼보는 미국 시장 판매를 이어갈 수 있게 됐고, SPA2 플랫폼을 사용하는 EX90과 ES90, SPA3 기반 EX60까지 시장에서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현대차가 배포한 아이오닉 9과 EX90 비교 평가 보도자료에서는 실내 공간 효율성 부문에서 아이오닉 9이 우세한 반면, 주행성에서는 EX90이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해 공간 효율을 극대화한 아이오닉 9과 달리, EX90은 전동 파워트레인과 에어 서스펜션 세팅을 통해 주행 영역에서 강점을 드러낸 셈이다.

실제 시승에서도 이러한 차이는 뚜렷하게 체감됐다. 시승 차량은 전 트림 기본 적용되는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을 갖춘 최상위 사양으로, 부드러움과 중간, 단단함 세 단계로 서스펜션 세팅을 조절할 수 있고 스티어링 휠 감도 역시 3단계 조절이 가능했다. 부드러움 모드에서는 낭창낭창한 승차감과 다소 가벼운 스티어링 감각이 느껴졌지만, 표준이나 단단함 모드로 전환하면 대형 플래그십 SUV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정돈된 움직임을 보여줬다. 제법 속도를 높여 코너에 진입해도 좌우 롤이나 피치가 차체 크기 대비 크지 않았고, 단단함 세팅에서는 오히려 전고 높은 크로스오버를 모는 듯한 기민함까지 느껴졌다.



아이오닉 9보다 약 200kg 무거운 차체 조건을 고려하면 이런 움직임은 상당히 잘 다듬어진 결과로 평가할 만하다. 일반 주행에서는 편안한 승차감을 유지하다가도 속도를 높이는 구간에서는 세팅 변화를 통해 안정감을 확보하고, 급가속 시에도 노즈 다이브 현상이 잘 억제돼 대부분의 주행 상황에서 수평을 유지하는 감각을 전달했다.

원페달 드라이브는 자동 모드에서 회생 제동 강도가 다소 급격하게 작동해 상체 쏠림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었다. 감속과 가속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는 다소 불편함이 있어, 낮음 정도로 설정할 경우 더 쾌적한 주행이 가능했다. 자동이나 높음 설정은 전력 소모가 많아 적극적인 충전이 필요한 상황에 적합했다.



퍼포먼스 모드에서 가속 페달에 힘을 실으면 680마력에 달하는 강력한 출력이 발휘되며 2.8톤 차체를 가볍게 움직이는 감각을 전달했다. 이는 AWD 트윈 모터 조합의 장점으로, 연비 효율에 초점을 맞춘 엔진을 주로 탑재해온 과거 볼보 내연기관 모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특성이다.

볼보 EX90의 국내 출시 파워트레인은 106kWh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와 차세대 트윈 모터를 결합한 사륜구동 방식으로, 트윈 모터는 최대 456마력(335kW) 출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5초에 도달하며, 트윈 모터 퍼포먼스는 최대 680마력(500kW) 출력으로 4.2초 만에 같은 구간을 주파한다. 800V 배터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최대 350kW 급속 충전을 지원해 10~80% 충전에 약 22분이 소요되며, 1회 충전 시 최대 625km(WLTP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EX90의 실내는 볼보 특유의 절제되고 정돈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안전이라는 브랜드 대주제를 곳곳에 녹여냈다.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장착됐지만 스티어링 휠의 터치 버튼에는 양각 조형을 더해 촉감으로 구분이 가능하도록 했고, 터치 버튼에 손을 올리면 해당 기능이 계기판에 표시돼 시선을 전방에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조작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최근 실내 디스플레이를 조수석까지 확장해 화려한 연출을 강조하는 경쟁 모델들과 달리, 볼보는 야간 주의력 분산을 우려해 조수석 디스플레이 대신 눈에 익숙한 조명 활용에 무게를 뒀다. 국내 기업 서울반도체가 공급하는 썬라이크(SunLike) LED 기술이 적용된 우드 데코가 대표적으로, 주황빛 계열의 조명이 야간 실내를 차분하게 밝히며 눈의 피로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사운드 부문에서는 마키스​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돼 경쟁 모델 대비 많은 스피커 수와 높은 출력을 갖췄다. 울트라 트림에는 앞좌석 헤드레스트 내장 스피커를 포함해 1,610W급 출력의 바워스앤윌킨스(Bowers & Wilkins) 하이 피델리티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된다. 차분한 조명과 고급 소재, 사운드가 어우러진 실내 경험은 차량 가격만으로는 가늠하기 어려운 만족감을 제공한다.



국내 출시 모델은 6인승과 7인승 두 가지 구성으로 선택이 가능하며, 6인승은 2열에 독립된 시트를 적용해 더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했다. 다만 3열 공간은 성인이 이용하기에는 다소 협소한 편으로, 발을 놓는 공간이 좁고 2열 시트 레일에 발끝이 걸리는 불편함이 있었다. SPA2 플랫폼의 상대적으로 짧은 휠베이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며, 짐 적재나 아이들 탑승 등 제한적 용도에는 적합하지만 성인이 상시 이용하기에는 부족한 공간이라는 인상을 남겼다.



EX90에는 볼보가 자체 개발한 핵심 시스템 휴긴 코어(Hugin Core™)가 적용됐다. 전기 아키텍처와 코어 컴퓨터, 존(Zone) 컨트롤러, 소프트웨어로 구성된 휴긴 코어는 차량 내 시스템을 통합 제어하는 동시에 센서로 수집한 데이터를 지능형 정보로 전환해 향후 안전 및 주행 보조 시스템 학습에 활용된다.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능과 안전 기능이 개선되는 구조로, 볼보는 이를 두고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자동차(SDV) 시대를 대표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 기반의 차세대 사용자 경험 Volvo Car UX가 탑재돼 기존 대비 반응 속도가 약 2배 향상됐으며, 14.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9인치 운전자 디스플레이, 헤드업 디스플레이까지 총 3개의 디스플레이로 구성됐다. 티맵 인포테인먼트와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 애플 뮤직, 무선 카플레이 등 폭넓은 디지털 커넥티비티도 지원한다.



안전 사양으로는 5개 카메라와 5개 레이더, 12개 초음파 센서로 구성된 센서 세트가 기본 탑재됐고,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과 실내 승객 감지 시스템을 통해 운전자 컨디션 체크와 차량 내 방치 사고 예방 기능도 갖췄다. 경량 알루미늄과 보론강을 활용한 안전 케이지 구조로 기존 XC90 대비 비틀림 강성을 50%, 충돌 에너지 흡수 성능을 20% 향상시켰다.

다만 시승 과정에서는 계기판에 표시되는 레이더 센서 인식이 일부 구간에서 주변 차량 움직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확인됐다. 이것이 실제 안전 기능 작동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지만, 해외 시승 평가에서도 디스플레이 터치 반응이나 속도 저하 등 소프트웨어 관련 지적이 일부 제기된 바 있다. 다만 이러한 부분은 OTA를 통한 개선 여지가 충분한 영역으로, 5G 데이터는 5년간 무상 제공된다.



가격은 순수 전기 플래그십 SUV임에도 XC90 T8(PHEV) 대비 낮은 1억 620만 원(트윈 모터 플러스 기준)부터 시작한다. XC90 T8 이상의 상품성을 갖춘 트윈 모터 울트라 7인승 트림도 동일한 1억 1,620만 원으로 책정돼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외 트림은 트윈 모터 울트라 6인승 1억 1,820만 원, 트윈 모터 퍼포먼스 울트라 7인승 1억 2,120만 원, 트윈 모터 퍼포먼스 울트라 6인승 1억 2,320만 원이다. 5년 또는 10만km 무상 보증, 8년 또는 16만km 고전압 배터리 보증과 함께 15년 무상 OTA 업데이트도 기본 제공된다.

오랜 기다림 끝에 국내 출시된 EX90은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체감하게 하는 완성도를 보여준다. 9월 출시 예정인 세단 모델 ES90 역시 7천만 원대 가격 경쟁력을 갖춘 만큼, EX90에서 확인된 주행 완성도가 이어진다면 더욱 기대할 만하다는 인상을 남겼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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