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머 러키가 공동 창업한 은행 에레보르(Erebor)가 15억 달러(약 2조 1,000억 원) 규모 자금 조달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들어갔다고 악시오스가 현지 시각 8월 10일 보도했다. 프리머니 기업가치는 80억 달러(약 11조 4,000억 원)다. 프리머니는 이번에 받는 투자금을 더하기 전의 회사 값어치를 말한다.
이 금액은 지난해 12월 조달 때 인정받은 43억 5,000만 달러(약 6조 2,000억 원)의 약 두 배다. 참여가 예상되는 투자자로는 럭스 캐피털과 휴먼 캐피털, 밸러 에쿼티 파트너스, 앤드리슨 호로위츠, SV 엔젤이 거론된다.
3월 말 11억 달러이던 예금은 7월 말 46억 달러(약 6조 6,000억 원)로 늘었다. 넉 달 남짓 만에 네 배 가까이 불어난 규모다. 연환산 반복매출은 1억 달러를 웃돈다. 연환산 반복매출은 매달 꾸준히 들어오는 수입을 열두 달치로 환산한 값으로, 은행이나 구독형 사업의 실제 체력을 보는 지표로 쓰인다.
에레보르는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이 무너진 뒤 생긴 공백을 메우겠다며 출발했다. 러키는 방산 기업 앤듀릴 대표이자 오큘러스 창업자이고, 조 론스데일이 공동 창업자로 참여했다. 고객층은 AI와 방산, 크립토 기업에 맞춰져 있으며, 창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문 대출기관을 표방한다. 2026년 2월에는 현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연방 은행 인가를 받았다.
실리콘밸리은행은 스타트업 예금을 한곳에 모아 두고 있다가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보유 채권에서 손실이 커지자 2023년 3월 예금 인출이 몰리며 무너졌다. 이후 스타트업들은 예금을 여러 은행에 쪼개 두는 방식을 택했고, 창업 초기 기업을 전담하던 금융 창구는 한동안 비어 있었다.
AI 기업과 방산 스타트업이 늘어나는 동안 이들을 다루는 금융기관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담보로 잡을 자산이 소프트웨어와 계약뿐인 회사, 규제 심사를 오래 받는 방산 회사는 기존 은행에서 계좌 개설조차 까다로웠다. 에레보르의 성장은 그 틈을 메우는 금융 인프라에 자금이 몰리고 있음을 확인해 준다.
다만 은행업은 예금이 빠르게 늘어난 만큼 자본 적정성과 유동성 관리 부담도 함께 커진다. 에레보르 고객층인 AI·방산·크립토 기업은 자금 흐름의 변동이 큰 편이어서, 예금 구성이 특정 업종에 쏠려 있다는 점은 감독당국이 들여다보는 항목에 해당한다.
자세한 내용은 악시오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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