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마틴의 하이퍼카 발키리가 지난 2일 미국 위스콘신주 로드 아메리카 서킷에서 열린 ‘모튤 스포츠카 인듀어런스 그랑프리’에서 종합 5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IMSA 웨더테크 스포츠카 챔피언십에서 거둔 발키리의 최고 성적이다.
애스턴마틴 공식 드라이버 로스 건과 로만 드 안젤리스는 레이스 중반까지 이어진 난관을 극복하고 막판 한때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는 추격전을 펼쳤다. 최종 순위는 5위로, 지난해 시즌 최종전인 모튤 쁘띠 르망에서 로스 건과 로만 드 안젤리스, 알렉스 리베라스가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발키리가 북미 최고 권위의 스포츠카 시리즈에서 기록한 가장 좋은 성적이다.

두 차례 페널티에도 멈추지 않은 추격전
로스 건은 지난 1일 열린 예선에서 최상위 GTP 클래스 8위에 올라 결승에 진출했다. 레이스 초반부터 경쟁력 있는 주행을 이어갔지만 두 차례 드라이브 스루 페널티를 받으면서 23번 경주차가 선두보다 한 랩 뒤처지는 위기에 놓였다.
로스 건과 로만 드 안젤리스는 순위 회복을 위한 추격에 나섰다. 로만 드 안젤리스는 2022년 THOR 소속으로 애스턴마틴 밴티지를 타고 IMSA GTD 챔피언에 오른 드라이버다.
애스턴마틴 공식 THOR 팀은 빠른 레이스 페이스와 전략을 앞세워 경기 종료 90분을 남기고 선두와 같은 랩에 복귀했다. 두 드라이버는 이후 10위에서 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고, 마지막 한 시간을 앞두고 상위권을 향한 본격적인 추격을 시작했다.
레이스 막판에는 GTP 클래스에서 잇따른 사고가 발생하고 풀 코스 옐로 상황이 이어지면서 순위가 크게 요동쳤다. 로만 드 안젤리스는 침착하게 레이스를 운영하며 한때 2위까지 올라섰고, 최종 5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7차례 GTP 경기 중 6차례 톱10
발키리는 데뷔 시즌이었던 2025년과 비교해 미국 무대에서 뚜렷한 성능 향상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열린 7차례 GTP 클래스 경기 가운데 6차례 톱10에 진입했다.
올 시즌 IMSA는 세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 가운데 GTP 클래스가 출전하는 경기는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인디애나폴리스 모터 스피드웨이 로드 코스에서 열리는 대회와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로드 애틀랜타에서 개최되는 10시간 쁘띠 르망 시즌 최종전 등 두 차례다.
애스턴마틴이 최초로 개발한 르망 하이퍼카 발키리는 양산형 도로 주행 하이퍼카를 기반으로 제작된 차량 가운데 IMSA 최상위 GTP 클래스에 출전하는 유일한 모델이다. LMH 차량 최초로 IMSA 무대에 출전했으며, 현재 IMSA와 FIA 세계 내구 선수권에 동시에 참가하는 유일한 LMH 차량이기도 하다.
V12 자연흡기 엔진, 레이스 규정에 맞춰 680마력으로 조정
애스턴마틴과 THOR 팀이 양산형 발키리를 기반으로 개발한 레이스 버전에는 레이스 전용 카본파이버 섀시와 개량된 6.5리터 V12 자연흡기 엔진이 적용됐다.
해당 엔진은 양산형 기준 최고출력 1,000마력 이상, 최고 회전수 1만1,000rpm의 성능을 갖췄다. 레이스에서는 하이퍼카 규정에 따라 최고출력이 500kW, 약 680마력으로 조정된다.
아담 카터 애스턴마틴 내구 모터스포츠 총괄은 “첫 연습 주행부터 발키리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만큼, 로스와 로만이 2026 시즌 처음으로 톱5에 오른 것은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라며 “프로그램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발키리가 로드 아메리카와 왓킨스 글렌, 로드 애틀랜타 같은 북미의 전통적인 스포츠카 서킷에 잘 어울리는 차량이라는 점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FIA 세계 내구 선수권에서 톱5에 오른 데 이어 IMSA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발키리가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남은 시즌에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현수 기자/news@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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