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형 테슬라 모델 Y.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 일부 차량 전조등이 규정상 허용된 밝기를 크게 초과해 야간 주행에서 맞은편이나 앞차 운전자에게 과도한 눈부심을 유발할 수 있어 리콜을 실시한다.
미국에서 진행되는 이번 리콜 대상은 대부분 북미와 캐나다에서 팔린 2020~2023년형 모델 Y 1만 8735대와 2017~2023년형 모델 3 1614대다. 문제가 된 차량에는 마렐리 오토모티브 라이팅(Marelli Automotive Lighting)이 공급한 특정 헤드램프 어셈블리가 장착됐다.
문제는 로우빔 헤드램프의 광도가 규정치를 초과한다는 것이다. 해당 부품의 규정상 최대 밝기는 125칸델라(cd)지만 시험 과정에서 테슬라 차량의 헤드램프가 최대 230.1칸델라까지 측정됐다. 단순 계산으로도 허용 기준보다 약 84%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번 리콜은 테슬라의 기존 대규모 리콜과 달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리콜 자료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문제가 해결됐다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문제가 된 헤드램프 자체를 교체해야 하는 리콜 수리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문제가 된 헤드램프는 주로 2023년 6월 2일 이전 생산 차량에 사용됐다. 이후에도 동일 부품이 장착된 차량 432대가 2024년 5월 3일까지 추가로 확인됐다.
이번 문제는 갑자기 발견된 것도 아니다. 2023년 캐나다의 한 시험기관이 정기 검사 과정에서 해당 헤드램프가 규격을 벗어난 사실을 확인했고 테슬라 역시 자체 점검을 통해 같은 문제를 확인했다. 테슬라는 당시 일부 차량에 대한 제한적인 리콜을 제안하는 한편, 전체 비규격 차량에 대한 리콜은 피할 수 있도록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청원했다.
테슬라는 해당 헤드램프가 사고나 부상을 일으킨 사례가 없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관련 보증 청구 3건과 현장 보고 1건이 확인됐고 NHTSA는 테슬라의 리콜 회피 청원을 지난 7월 기각했다. 이에 따라 이번 리콜이 결정됐다.
테슬라 등 전기차 관련 리콜은 대부분 OTA(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결함을 시정하면서 차량 소유자가 서비스센터를 직접 방문하는 불편을 덜고 제조사 역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문제를 해결해 왔다. 하지만 이번 테슬라 리콜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아닌 헤드램프 자체를 교체해야 하는 만큼 상황이 다르다.
테슬라는 문제가 된 차량 2만 349대에 새로운 헤드램프를 공급하고 교체 작업까지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차량 한 대당 부품비와 작업비가 발생하는 데다 2만 대가 넘는 차량을 대상으로 실제 정비가 이뤄져야 해 리콜 비용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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