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2026 SAE 자동화 교통 심포지엄(ATS)에서 자율주행 기술의 주도권이 단순한 상용화 시범 사업에서 대규모 로보택시 플릿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기술적 완성도보다는 법적 책임, 규제 체계, 소비자 신뢰 확보가 자율주행 보급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자율주행 레벨 4 기술은 기업형 로보택시 서비스에서 폭발적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웨이모는 미국 내 11개 대도시권에서 3,500~4,000대 규모의 자율주행 차량을 운용하며 주당 약 50만 회의 유료 탑승을 처리하고 있다. 죽스 역시 내년 초까지 수천 대 규모로 차량을 늘릴 계획이며, 중국의 포니.에이아이도 글로벌 운용 규모를 급격히 확대 중이다. 현장에서는 단순 기술 검증을 넘어 원격 관제 비율 및 차량 가동 효율성 등 본격적인 사업화 지표가 논의되고 있다.
반면 개인 소유 목적의 자율주행차 보급은 책임 소재의 모호성과 연방 규제 법안의 입법 지연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일 사고 발생 시 차량 제조사,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사, 차량 소유자, 지도·센서 데이터 기업 간 복잡한 법적 분쟁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심포지엄 현장 투표에서도 응답자의 58%가 개인 차량보다는 상업용 플릿 차량이 고도 자율주행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방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규제 완화를 통해 자율주행 상용화를 지원하고 있다. NHTSA는 죽스에 연간 최대 2,500대 규모의 운행 면제를 부여했다. 운전자가 탑승한다는 전제로 작성된 기존 연방 자동차 안전 기준(FMVSS)의 재정립을 추진 중이다. 브레이크 페달 요구 조항이나 대시보드 경고 표시등 규정을 자율주행 시스템에 맞춰 개정하는 작업이 대표적이다.
소비자들의 이해도 부족과 운전권 전환 과정에서의 안전성 문제도 해결 과제로 지적됐다. 자율주행 레벨 2와 레벨 3의 경계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낮아 오남용 위험이 크며, 주행 중 비상 상황 발생 시 산만해진 운전자가 제어권을 완전히 넘겨받기까지 평균 17초가 소요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이에 따라 운전자 상태 측정 시스템(DMS)과 단계별 제어권 이항 인터페이스 설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글로벌데이터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향후 자율주행 상용화의 주도권이 철저한 데이터 수집과 사업 구조가 명확한 플릿 시장에서 먼저 정립될 것으로 보았다. 개인용 자율주행차 시장은 고속도로 등 한정된 주행 환경을 중심으로 신중하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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