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2023~2025년) 음주운전 교통사고 월별 현황 (한국도로교통공단)
[오토헤럴드 정호인 기자] 여름 휴가철인 8월에는 음주운전 사고가 다른 달보다 특별히 많지는 않지만, 한번 사고가 발생하면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운전자는 사고 발생 빈도에 비해 치명적인 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을 통해 최근 3년간(2023~2025년)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8월 음주운전 사고는 2778건으로 집계됐다. 월별 사고 건수로는 12월이 3160건으로 가장 많았고 7월 2977건, 9월 2959건, 11월 2934건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사고의 치명도를 나타내는 치사율에서는 결과가 달랐다. 8월의 음주운전 사고 치사율은 1.7로 연중 가장 높았다. 최근 3년간 전체 음주운전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8월에 발생한 사망자의 비중도 11.2%로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 음주운전 사고가 집중됐다. 경기에서 9622건이 발생해 가장 많았고 서울이 5120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충남 2212건, 경남 2069건, 인천 1871건 순이었다.
사고 건수와 달리 치사율은 교통량이나 인구가 적은 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강원이 2.9로 가장 높았으며 전북 2.6, 경남 2.3, 전남 2.2 순이었다.
음주운전 사고 현장 이미지 (AI생성 이미지)
연령별 분석에서는 40대 운전자가 전체 음주운전 사고의 22.5%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그러나 사망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은 젊은 운전자에서 더 높았다. 특히 20대 운전자는 전체 사고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치사율이 평균의 1.7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는 음주운전 사고의 위험성이 단순히 사고 발생 건수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같은 음주운전이라도 운전자의 연령과 사고 발생 지역, 도로 환경 등에 따라 인명피해 규모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은 여름 휴가철 음주운전을 막기 위해 술자리가 예정돼 있다면 처음부터 차량을 두고 이동할 것을 당부했다. 술을 마신 뒤에는 대중교통이나 대리운전을 이용하고, 전날 과음했다면 다음 날에도 운전대를 잡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올해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2027년 6월부터는 음주운전을 직접 하는 행위뿐 아니라 음주운전을 부추기거나 조장하는 행위까지 처벌 범위가 확대된다. 음주한 사람이 운전하려 할 경우 가족이나 동승자 등 주변 사람의 적극적인 제지도 필요하다.
김희중 한국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은 “음주운전은 본인은 물론 가족과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한 잔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조금이라도 술을 마셨거나 전날 과음을 했다면 다음 날 오전까지도 운전대를 잡지 않는 자발적인 안전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호인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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