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중퇴생 세 명이 세운 반도체 스타트업 에치드(Etched)가 약 210억 달러(약 29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에 따르면 8월 18일 이 회사는 지금까지 약 20억 달러를 조달했고, 첫 칩을 출하했으며, 퀀트 트레이딩 기업 제인 스트리트(Jane Street)를 초기 고객으로 확보했다.
에치드가 겨냥하는 시장은 AI 추론(inference)이다. 대규모 클러스터에서 이미 학습을 마친 모델이 실제로 프롬프트에 답하는 단계로, AI 경제의 무게중심이 학습에서 상시 운영으로 옮겨가면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정 작업에 맞춘 전용 구조는 범용 가속기보다 비용이나 속도에서 유리할 수 있다. 다만 반도체 스타트업은 소프트웨어 기업이 겪지 않는 장벽에 부딪힌다. 파운드리 일정과 패키징, 메모리, 공급망, 데이터센터 통합, 막대한 초기 자본이 그것이다.
에치드는 엔비디아(Nvidia)를 비롯한 기존 반도체 기업에서 엔지니어를 영입하고 있다. 고객과 베테랑 인력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지금의 AI 인프라 사이클이 신생 반도체 기업까지 품을 만큼 크다고 본다는 신호다.
에치드가 노리는 지점은 AI 경제의 축이 학습에서 상시 추론으로 넘어가는 흐름이다. 전용 칩이 특정 작업에서 전력당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면, 추론 비용이 급증하는 시대에 뚜렷한 수요를 만들 수 있다.
다만 첫 칩의 실제 성능과 양산 안정성은 앞으로 검증받아야 할 과제다. 제인 스트리트 같은 초기 고객과 엔비디아 출신 인력 확보는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읽히지만, 파운드리와 공급망 문제를 넘어야 진짜 경쟁이 시작된다.
제인 스트리트를 초기 고객으로 확보한 것은, 지연이 곧 손실인 금융 거래에서 추론 속도의 값어치를 보여주는 사례다. 특정 업종의 뚜렷한 수요가 신생 칩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자체 칩까지 만드는 흐름과 맞물려 추론 칩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엔비디아와 소수 기존 업체가 시장을 독식할 것이라는 통념에 균열이 생기는 셈이다. 추론 시장이 충분히 커지면, 하드웨어 층에서 엔비디아에 도전하는 시도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세한 내용은 월스트리트저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AI 생성 이미지
AI Matters 뉴스레터 구독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