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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A x IT동아] 트레비앙 "약사가 챙겨주는 영양제 구독 플랫폼, '메디코치'로 시장 바꿀 것"

2026.08.20. 08: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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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A x IT동아 공동기획] 서울특별시와 서울경제진흥원(SBA)이 마련한 서울창업허브 공덕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초기 창업부터 성장기까지 단계별 프로그램을 지원해 육성합니다. 2026년 두드러진 활동을 펼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트레비앙의 (왼쪽부터)문형철 대표와 신민우 대표 / 출처=트레비앙
트레비앙의 (왼쪽부터)문형철 대표와 신민우 대표 / 출처=트레비앙

[IT동아 김영우 기자]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매년 커지고 있지만, 정작 본인에게 맞는 영양제를 고르기는 쉽지 않다. 광고나 입소문에 이끌려 유행하는 제품을 사서 먹다가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오히려 복용 중인 약과 충돌해 부작용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문제는 이런 위험을 미리 판단해 줄 전문가를 만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트레비앙(공동대표 문형철·신민우)'은 건강데이터 및 약사 기반의 플랫폼을 통해 이런 고민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고객의 건강검진 결과와 복약 이력, 유전자 검사 데이터를 약사가 직접 검토해 맞춤 조합을 추천하고, 이를 매달 정기 배송으로 받아보는 구독형 영양제 서비스 '메디코치'를 운영하고 있다. 취재진은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 공덕에서 문형철·신민우 공동대표를 만나 트레비앙의 창업 스토리와 메디코치의 차별화 전략, 그리고 향후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 이색적인 창업 배경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트레비앙은 어떤 회사이고, 두 분은 어떻게 만나 함께 창업까지 이르게 됐나?

신민우 대표: 저는 2012년 교보생명에 입사해 영업 현장과 본사 디지털 마케팅 부서를 거쳤다. 보험사도 새로운 사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취지로 사내벤처 제도가 생겨 문형철 대표와 함께 지원했고, 2024년부터 사내벤처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약국의 복약 관리를 돕는 서비스를 구상했는데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초 식약처가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소분업 제도를 도입한 것을 보고 지금의 사업 방향을 잡았다.

문형철 대표: 나는 2011년에 입사해 영업 현장에서 7~8년 일했고, 사내벤처 2기에도 도전했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이후 본사 신사업기획팀과 미래사업연구소에서 3년가량 일하며 노인 요양·재가 복지 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업무를 맡기도 했다. 그러다 사내벤처 3기 때 신민우 대표와 다시 뭉쳐 지금의 트레비앙을 시작하게 됐다.

트레비앙의 CEO(최고경영자)/CMO(최고마케팅책임자)인 문형철 공동대표 / 출처=IT동아
트레비앙의 CEO(최고경영자)/CMO(최고마케팅책임자)인 문형철 공동대표 / 출처=IT동아

- 영양제도 약사의 손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인가?

신민우 대표: 건강기능식품도 의약품처럼 용법과 조합이 중요한데, 정작 본인에게 맞는 영양제가 무엇인지 스스로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이를 가장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약사라고 생각했다. 고객이 본인의 건강 데이터를 제공하면 약사가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영양제 조합을 추천하고, 고객은 이를 구독하는 형태다.

문형철 대표: 의약분업 이후 약사의 역할이 조제로만 한정됐다. 약사들도 소비자와 직접 상담하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 했지만, 이런 수요를 받아줄 만한 생태계가 없었다. 우리는 그 틈을 봤다.

- 약사와 고객이 실제 앱에서 어떻게 연결되나? 이를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 했나?

문형철 대표: 고객이 앱에서 본인의 건강검진 결과와 처방전(복약 이력)을 직접 불러올 수 있고, 원하면 유전자 검사도 신청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데이터를 본인이 지정한 약사에게 공유하면, 약사가 검토해 최적의 영양제 조합을 추천한다. 고객은 약사와 소통하며 조합을 조정하거나 추가할 수 있고, 만족스러우면 구독 결제로 매달 정해진 날짜에 영양제를 받아볼 수 있다.

신민우 대표: 우리가 풀고자 한 문제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과다복용이다. 효과가 좋다는 말만 믿고 필요 이상으로 챙겨 먹는 경우가 많은데, 약사가 걸러주면 그만큼 비용도 아낄 수 있다. 둘째는 과소복용으로, 꼭 먹어야 하는데 챙기지 못하는 경우다. 셋째는 안전복용이다. 고혈압약이나 당뇨약 등을 복용 중인 고객에게는 서로 충돌할 수 있는 성분을 피하고, 꼭 필요한 성분만 추천해준다.

이용자의 건강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제 약사의 검토를 거친 맞춤형 영양제 구독이 가능한 ‘메디코치’ 출처=트레비앙
이용자의 건강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제 약사의 검토를 거친 맞춤형 영양제 구독이 가능한 ‘메디코치’ 출처=트레비앙

- 설문 기반 AI 추천 서비스도 이미 여럿 나와 있다. 메디코치는 이들과 무엇이 다른가?

문형철 대표: 이 제도가 법제화되기 전 4년가량의 시범 운영 기간이 있었는데, 그때 참여한 업체 대부분은 설문에 기반한 규칙 기반 추천 방식이었다. 처방 이력을 반영하지 않다 보니 진짜 맞춤형이라 보기는 어려웠다. 우리는 여기에 약사라는 전문가를 결합해, 건강검진 결과와 복약 이력까지 세밀하게 분석한 추천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고혈압약을 오래 복용한 고객은 골다공증 위험이 높은데, 이런 부분까지 감안한 추천은 설문 기반 방식으로는 어렵다. 이렇게 쌓이는 약사의 상담 기록은 앞으로 사업을 넓힐 수 있는 자산이 되기도 한다.신민우 대표: 건강검진 결과와 처방 이력을 가져와 약사가 직접 추천해주는 곳은 현재 나와 있는 건강기능식품 업체 중 우리가 유일하다고 본다.

메디코치는 과다복용이나 과소복용 우려를 최소화한 안전복용을 지향한다 / 출처=트레비앙
메디코치는 과다복용이나 과소복용 우려를 최소화한 안전복용을 지향한다 / 출처=트레비앙

- 영양제의 품질과 가격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신민우 대표: 원료는 영국 DSM사를 비롯해 업계에서 검증된 프리미엄 회사의 제품을 사용한다. 소분·조합은 별도로 마련한 공간에서 이뤄지는데, 온도와 습도를 약사가 매일 직접 점검하며 관리한다.

문형철 대표: 가격 면에서는, 시중 영양제 대부분이 3~4개월 치를 한 통으로 팔다 보니 다 먹지 못하고 버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꼭 필요한 성분만 골라 하루 한 포씩, 30일 단위 구독으로 제공해 오히려 더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첫 달은 50% 할인도 적용된다.

- 서비스 출시 이후 시장 반응은 어떤가?

신민우 대표: 본격적인 서비스는 지난해 4월에 시작했다. 지난해 말과 최근의 상황을 비교하면 구독자가 3배 늘었고, 반응도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교보생명으로부터 9억5000만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고, 정부의 유망 기술창업 지원사업인 TIPS에도 선정됐다. 하반기에는 월 매출 1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형철 대표: 앱 다운로드와 회원가입 추이, 그리고 '영양제'를 검색했을 때의 노출 순위를 봐도 반응이 좋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 의욕적으로 사업을 넓혀온 것 같다. 어려움도 있었을 텐데,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

문형철 대표: 시행착오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서비스 출시 이후 지금까지 화면 구성(UI)이 여러 번 바뀌었고, 약사가 상담할 때 불편하지 않도록 계속 손봐왔다. 영양제를 먹을 때의 불편함을 줄이는 것도 꾸준히 신경 쓰는 부분이다. 시장의 반응을 보고 빠르게 개선해 나가는 것이 우리 두 사람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다. 그래서 고객 문의 채널도 우리가 직접 챙기고 있다. 현장의 목소리를 가장 빨리 들을 수 있는 통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트레비앙의 CEO(최고경영자)/CTO(최고기술책임자)인 신민우 공동대표 / 출처=IT동아
트레비앙의 CEO(최고경영자)/CTO(최고기술책임자)인 신민우 공동대표 / 출처=IT동아

- 서울창업허브 공덕에 입주한 기업은 SBA의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실제 이용해 본 감상은?

신민우 대표: 입주한 지 아직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아 모든 프로그램을 다 이용해보지는 못했다. 그래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해보라는 연락이 계속 와서, SBA가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공간도 만족스럽고, 회의실을 미처 예약하지 못했을 때 운영팀에 연락하니 바로 대안을 마련해주는 등 작은 불편도 꼼꼼히 해결해주려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앞으로 제공될 투자 연계 프로그램을 특히 기대하고 있다.

문형철 대표: 나는 해외 시장 진출 지원 프로그램에 관심이 크다. 이곳은 입주 경쟁률만 해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입주했다는 사실 자체로 어느 정도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 스타트업이지만 품은 포부는 상당한 것 같다. 앞으로의 구체적인 계획 및 비전은?

문형철 대표: 정부 R&D 과제인 TIPS의 일환으로, 실제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영양제 추천 모델을 대규모 언어모델(LLM)로 개발하고 있다. 약사의 검수를 거치는 구조는 유지하되 상담 대기 시간을 크게 줄이는 게 목표다.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영양제를 제공하고 싶은 기업을 상대로 한 B2B 사업도 준비하고 있고, 해외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지금 가장 급한 일은 국내에서 더 많은 사람이 맞춤형 영양제라는 제도 자체를 알고 경험해보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민우 대표: 올해 매출은 5억원 정도로 예상하는데, 내년에는 시장이 더 커지면서 매출 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 많은 사람이 본인에게 맞는 영양제를 부작용 없이 챙겨 먹을 수 있도록 돕고, 약사를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얻어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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