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이버보안 당국이 산업 제어 시스템을 겨냥한 해킹 위협에 긴급 경고를 내렸다. 미국 사이버보안인프라보안청(CISA)에 따르면 8월 20일 전해진 이번 경보는, 상수도와 에너지망, 제조 설비 전반에 쓰이는 지멘스(Siemens) S7 계열 프로그래머블 로직 컨트롤러(PLC)가 표적이 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번 경보는 국가안보국(NSA)과 연방수사국(FBI), 에너지부(DOE), 환경보호청(EPA), CISA가 공동으로 발표했다. 당국은 인터넷에 노출된 S7 계열 컨트롤러가 공격자에게 물리적 공정에 대한 접근을 내줄 수 있다는 점을 특히 우려한다.
주목할 점은 AI의 개입이다. CISA는 공격자들이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AI의 도움을 받아 지멘스 S7 PLC를 겨냥한 공격 스크립트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초기 침투와 계정 정보 탈취, 서비스 거부 등 여러 목적에 쓰인다는 것이다.
산업 제어 시스템은 일반적인 기업 IT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 시스템이 뚫리면 단순히 파일이 유출되는 데 그치지 않고, 펌프와 전력, 기계 같은 물리 설비가 직접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문제를 키우는 요인은 노후 장비다. 많은 운영기술(OT) 환경에는 수십 년 전에 설치된 장비가 남아 있어, 패치와 업그레이드가 쉽지 않다. 그만큼 취약점이 오래 방치되기 쉽다.
당국은 아직 이번 활동을 특정 국가의 소행으로 공식 규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란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활동이 우려의 일부였고, 최근 미국 상수도 시스템을 겨냥한 공격이 경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CISA는 S7-200부터 S7-1500까지 각 컨트롤러의 펌웨어 버전을 확인하고, 인터넷에 노출된 장비를 우선 점검해 최신 펌웨어로 갱신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인터넷이나 비무장지대(DMZ)에 노출된 컨트롤러를 최우선 점검 대상으로 삼으라고 강조했다.
노출된 산업 시스템과 자동화된 정찰, 그리고 AI가 거드는 취약점 악용이 맞물리면 특히 위험한 새로운 유형의 보안 위협이 생길 수 있다. 이번 경보는 디지털 공격이 물리 인프라의 피해로 번질 수 있음을 경고한 셈이다. AI가 공격에 필요한 전문성과 시간을 낮추면서, 이런 산업 시스템을 겨냥한 정찰이 한결 쉬워지고 있다는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미국 사이버보안인프라보안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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