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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피로부터 입마름까지…‘상황 맞춤형 웰니스 푸드’ 만드는 ‘츄구미’ [농업이 잇(IT)다]

2026.08.21. 1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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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AT x IT동아]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IT동아는 우리나라 농업의 발전과 디지털 전환을 이끌 유망한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상품, 그리고 독창적인 기술로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할 전국 각지의 농업 스타트업을 만나보세요.

[IT동아 김동진 기자] 여행을 앞두고 각종 영양제를 하나씩 챙겨본 사람이라면 안다. 건강을 챙기려 할수록 짐은 늘고, 무엇을 언제 먹어야 할지 고민도 많아진다. 츄구미는 ‘이 과정을 소비자 대신 기업이 고민하면 어떨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푸드테크 기업이다.

영양성분을 먼저 제시하고 소비자가 제품을 찾아오도록 하는 대신 ‘여행 전날 밤’, ‘여행 중 활동하는 시간’, ‘여행 후 일상으로 돌아오는 순간’처럼 생활 속 상황을 먼저 정하고 여기에 맞는 원료와 제형을 설계했다. 알약이나 캡슐 대신 젤리와 캔디처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형태를 택한 것도 같은 이유다.

츄구미는 이를 ‘상황 맞춤형 웰니스 스낵’이라고 정의한다. 여행용 비타민 젤리 ‘트래블잇(Travel-it)’, 구강건조 케어 캔디 ‘듀잇(Dew-it)’을 선보인 이 기업은 오는 9월에는 여행 전·중·후 컨디션에 맞춘 3종 젤리 패키지 ‘트리플잇(TRIPLE-IT)’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윤소호 츄구미 대표를 만나 ‘상황 맞춤형’이라는 발상에서 시작한 창업 과정과 제품 경쟁력, 글로벌 시장을 향한 성장 전략을 들어봤다.

윤소호 츄구미 대표 / 출처=츄구미
윤소호 츄구미 대표 / 출처=츄구미

“왜 건강관리는 약처럼 불편해야 할까”…개인적 경험에서 시작된 창업

츄구미 창업 배경에는 대표의 개인적인 경험이 있다. 윤소호 대표는 여행을 다니거나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 영양제를 꾸준히 챙겨 먹는 일이 쉽지 않았고, 부모님이 구강건조로 불편을 겪는 모습도 가까이서 지켜봤다. 그 과정에서 ‘왜 건강관리는 꼭 약처럼 불편해야 할까’라는 의문이 생겼다고 한다.

그는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간식 형태로 영양을 관리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사람이 꾸준히 건강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창업 이전 교보생명 사내벤처팀에서 근무한 경험도 영향을 미쳤다.

윤소호 대표는 “당시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를 접하면서도 소비자가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할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며 “결국 누구나 매일 접하는 ‘식(食)’에 주목해 푸드테크 기업 창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여행 전·중·후 필요한 영양이 다르다…‘상황’부터 설계한 제품 구성

츄구미는 여행과 구강건조 등 일상에서 마주하는 상황을 제품 개발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대표 제품인 여행용 비타민 젤리 ‘Travel-it’은 여행 중 총 12가지 영양소를 간편하게 보충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낯선 환경과 시차로 컨디션이 떨어지는 상황에는 비타민 B군과 비타민 C를, 장시간 이동으로 피로를 느끼는 상황에는 마그네슘을 섭취하도록 구성했다. 휴식이 필요할 때를 고려해 테아닌도 더했다. 약이나 여러 종류의 영양제를 따로 챙길 필요 없이 젤리 하나로 간편하게 섭취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Travel-it 제품 이미지 / 출처=츄구미
Travel-it 제품 이미지 / 출처=츄구미

구강건조 관리용 캔디 ‘Dew-it’은 입안이 쉽게 마르는 일상 속 불편에 주목한 제품이다. 식물성 글리세린과 자일리톨을 주요 원료로 사용했으며, 자일리톨 함량은 94%다. 설탕을 넣지 않았고, 합성향료와 인공감미료, 착색료, 보존료, 방부제 등 5가지 식품첨가물도 사용하지 않았다. 레몬 페퍼민트와 리치 그레이프 두 가지 맛으로 출시했으며, HACCP 인증을 받은 국내 협력업체에서 생산한다.

Dew-it 제품 이미지 / 출처=츄구미
Dew-it 제품 이미지 / 출처=츄구미

오는 9월에는 3종 젤리 패키지 ‘TRIPLE-IT’도 출시할 예정이다.

TRIPLE-IT은 여행 전·중·후 세 단계에 따라 달라지는 컨디션을 고려해 휴식(DREAM-IT), 활력(SPARK-IT), 리셋(RESET-IT)으로 구성한 영양 젤리다. 여행 상황에 맞춰 각 시기에 필요한 기능성 성분을 특허 기술로 배합, 간편하게 섭취하도록 돕는다.

TRIPLE-IT 제품이미지 / 출처=츄구미
TRIPLE-IT 제품이미지 / 출처=츄구미

여행 전날 밤을 위한 DREAM-IT에는 식물성 멜라토닌의 원료인 타트체리 농축액과 L-테아닌, 글루콘산 마그네슘 등을 배합, 낯선 여행지에서의 긴장감을 덜어준다. 여행 중 활동이 많은 시간에 먹도록 설계한 SPARK-IT에는 L-아르기닌 1000mg과 비타민 A·B군·C·E 등 멀티비타민, 나트륨을 담았다. 여행 후에는 아연 10mg과 포스트바이오틱스 2억 CFU 등을 배합해 빠른 일상으로 복귀를 돕는 RESET-IT을 배치했다.

TRIPLE-IT 제품이미지 / 출처=츄구미
TRIPLE-IT 제품이미지 / 출처=츄구미

각 제품에는 복숭아와 블루베리, 샤인머스캣 등 서로 다른 맛을 적용했고, 동물성 젤라틴을 사용하지 않는 비건 레시피로 제작했다. 여러 제품을 따로 챙기는 대신 하나의 패키지에서 상황에 맞는 젤리를 고르도록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윤소호 대표는 “소비자가 어떤 영양소를 먹어야 할지 일일이 공부하는 대신, 기업이 먼저 고민해 상황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도록 만든 것이 TRIPLE-IT 구성의 핵심”이라며 “TRIPLE-IT을 챙기면, 가뜩이나 바쁘고 챙길 게 많은 여행 상황에서 영양 성분에 대한 고민만은 내려 놓을 수 있다. 오는 9월 초 예약구매를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능성을 높이면 맛이 떨어졌다…수십 차례 배합 수정해 얻은 결과물

윤소호 대표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기능성과 맛, 생산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일을 꼽았다.

그는 “기능성 원료를 많이 넣으면 특유의 맛과 향이 강해지고, 식감도 달라졌다. 반대로 맛만 우선하면, 제품 영양 설계가 약해졌다”며 “예컨대 기능성 원료를 많이 넣으면, 비린 맛이나, 이질적인 맛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었다. 좋은 원료를 많이 넣는 것만으로는 소비자가 반복해서 먹는 제품이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제품인 Travel-it 역시 약 1년 6개월 동안 20회 이상 시제품을 만들고, 소비자 피드백을 받아 상품성을 개선한 결과물”이라며 “제조사와 수십 차례 테스트를 진행하며 배합비를 수정하고, 소비자 테스트도 반복했다. 식품영양 분야 전문가들과 레시피를 개발하고, 관련 특허도 출원한 끝에 12가지 영양성분을 담으면서도 합성향료와 인공감미료, 착색료, 보존료, 방부제 등 5가지 식품첨가물을 넣지 않은 제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적도 지나자 젤리가 녹았다…레시피 바꿔 수출 실패 극복 후 해외 진출 ‘박차’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린 츄구미는 현지로 제품을 보내는 과정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문제를 마주했다.

윤소호 대표는 “초기 젤리 제품에 사용한 젤라틴이 고온의 수출 환경을 견디지 못해 녹으면서 환불 사례가 발생한 경험이 있다”며 “이에 젤라틴 대신 상대적으로 높은 온도에서 형태를 유지하기 유리한 펙틴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레시피를 바꾸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 판매할 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를 겪으면서, 해외에 나가려면 제품을 번역해서 판매하는 수준이 아니라 기후와 유통 환경까지 고려해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어려움을 극복한 츄구미는 Travel-it을 미국과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등을 포함한 15개국에 수출하고, 26개국 바이어와 수출을 협의 중이라고 한다. 글로벌 유통망과도 입점 또는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츄구미는 올해 해외 전시회와 바이어 미팅을 늘리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미국 뉴욕, 중국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열린 식품 전시회와 수출 상담 행사에 참여해 현지 바이어를 만나고 국가별 시장성을 검증했다.

구체적인 유통망 확보도 추진 중이다. 미국에서는 노스이스턴대학교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아마존·타깃·월마트 등 주요 유통채널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돈키호테 입점을 위한 제품 테스트와 현지 바이어 협의를 진행 중이며, 유럽 시장에서는 프랑스 KFTV와 MOU를 체결하고 독일 K-Food Fair에도 참가했다. 츄구미는 이 같은 해외 접점을 토대로 국가별 소비자 반응과 유통 환경을 파악하고 현지에 맞는 제품과 판매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국가별 식문화와 선호도에 따라 맛과 용량, 패키지까지 달리하는 현지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는 휴베이스를 중심으로 제품을 공급 중이며, 온누리약국, 참약사 등 다양한 약국 채널로 입점도 시도하고 있다.

농진원 지원으로 제품 고도화…“시장으로 가는 과정 함께 고민”

츄구미는 2026년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농식품 벤처육성지원사업에도 선정됐다.

농진원의 지원을 통해 제품 고도화와 사업화를 추진하고, 식품 분야 전문가 멘토링과 네트워킹 기회를 확보했다. 우체국쇼핑 등 새로운 유통 채널에 접근할 기회도 얻었다.

윤소호 대표는 “초기 기업에는 지원금 자체도 유용하지만, 농진원의 주선으로 전문가와 다른 기업 대표들을 만나 실제 사업 과정의 문제를 함께 고민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도움을 얻었다”며 “덕분에 제품뿐만 아니라 사업 전체를 더 넓은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행에서 수면·운동까지…“건강을 쉽고 맛있게”

츄구미의 목표는 하나의 젤리나 캔디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

여행을 시작으로 수면과 운동, 집중력, 활력, 여성 웰니스, 구강관리 등 생활 속 여러 순간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라이프스타일 웰니스’ 브랜드로 성장할 계획이다.

제품 형태도 젤리에서 기능성 초콜릿과 에너지바, 캐러멜 등으로 넓히고, 장기적으로는 소비자의 운동 주기와 여행 일정, 컨디션에 맞춰 제품을 제공하는 구독 방식도 구상 중이다.

윤소호 대표는 “건강은 그 자체가 삶의 목표라기보다, 여행하고 운동하고 일하면서 더 즐겁게 살아가기 위한 기반이라고 생각한다”며 “소비자가 어려운 영양학 지식을 공부하지 않아도 필요한 순간에 쉽고 맛있게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윤소호 츄구미 대표 / 출처=IT동아
윤소호 츄구미 대표 / 출처=IT동아

그는 이어 “앞으로도상황 맞춤형 웰니스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드는 브랜드로 성장하면서 사람들이 일상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순간을 찾아 제품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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