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 현대차가 미국에서 연간 유지비가 가장 낮은 브랜드로 조사됐다. 특히 하이브리드 유지비가 전기차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게 될 전망이다.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신차를 구매할 때 치르는 초기 구입 가격과 실제 도로 위에서 굴리며 지출하는 유지비는 전혀 다른 영역이다. 최근 미국 금융 기술 분석 플랫폼 셀프 파이낸셜(Self.Inc)이 현지 인기 신차 50종의 연간 유지비를 조사한 결과, 가장 유지비가 적게 드는 모델은 피아트의 소형 전기차 '500e'로 나타났다.
반면 연간 유지비가 가장 비싼 모델은 포르쉐 911로 피아트 500e보다 3배 이상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재미있는 것은 유지비가 가장 낮은 피아트 500e의 경우 판매가 극도로 부진한 모델 가운데 하나인 반면 가장 높은 포르쉐 911은 미국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스포츠카라는 점이다.
셀프 파이낸셜의 연간 총유지비는 주유비와 충전비, 소모품 교체 및 정기 점검을 포괄하는 정비비, 연간 자동차 보험료, 그리고 지자체 등록비와 세금이 포함된 수수료 항목 등을 합산한 것이다. 연료비, 정비 수수료, 세금과 보험료 등 미국의 체감 물가 상승으로 차량 소유주들의 부담은 이전 조사보다 커졌다는 분석도 내놨다.
브랜드 종합 순위에서는 현대차가 연료비, 정비비, 보험료 등 주요 항목에서 낮은 비용을 기록하며 연평균 5385달러(약 745만 원)로 유지비가 가장 적게 드는 브랜드 1위에 올랐다. 이어 기아 5407달러(약 748만 원), 마쓰다 5503달러(약 762만 원), 혼다 5586달러(약 773만 원), 토요타 5773달러(약 799만 원) 순으로 대중차 브랜드들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반면 유지비가 가장 비싼 브랜드는 캐딜락 9380달러(약 1298만 원)로 나타났다. 이어 포르쉐 9062달러(약 1254만 원), 메르세데스-벤츠 8672달러(약 1200만 원), 아우디 7866달러(약 1089만 원), 제네시스 7755달러(약 1073만 원), BMW 7489달러(약 1036만 원) 등의 순으로 프리미엄 및 고성능 라인업 중심 브랜드들의 유지비가 높게 나타났다.
파워트레인별 연간 평균 유지비는 하이브리드가 5734달러(약 794만 원)로 가장 경제적인 동력계로 꼽혔다. 전기차는 연료비 절감 효과에도 불구하고 높은 보험료와 세금 탓에 연평균 6189달러(약 857만 원)에 머물렀다. 내연기관 가솔린 차량은 7025달러(약 972만 원)로 가장 많은 유지비가 들었다.
개별 모델별 유지비는 피아트 500e 3557달러(약 492만 원)에 이어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 4833달러(약 669만 원), 현대차 엘란트라 4904달러(약 679만 원), 닛산 베르사 4949달러(약 685만 원),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5031달러(약 696만 원) 순으로 저렴했다.
반대로 가장 많은 유지비가 들어가는 모델은 포르쉐 911 1만 832달러(약 1499만 원)에 이어 아우디 RS7 1만 334달러(약 1430만 원), 캐딜락 CT5-V 블랙윙 1만 265달러(약 1421만 원), 쉐보레 콜벳 1만 213달러(약 1413만 원), 루시드 에어 1만 49달러(약 1391만 원)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포르쉐 911 카레라 S. 연간 차량 유지비가 가장 높은 모델로 조사됐다. (오토헤럴드 DB)
연료·충전비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의 고성능 해치백 혼다 시빅 타입 R이 연간 2715달러(약 376만 원)로 가장 많은 유류비를 지출한 반면, 전기차인 테슬라 모델 3와 루시드 에어는 연간 699달러(약 97만 원)로 공동 최저 비용을 기록했다. 브랜드 평균으로는 캐딜락 2736달러(약 379만 원)가 최고, 현대차 1347달러(약 186만 원)가 최저였다.
정비비는 고성능 스포츠카 포르쉐 911이 연간 3149달러(약 436만 원)로 가장 높았고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적용한 현대차 아이오닉 6는 연간 1271달러(약 176만 원)로 정비비가 가장 저렴했다. 브랜드 기준에서도 포르쉐 2741달러(약 379만 원)가 최고, 현대차 1318달러(약 182만 원)가 최저치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유지비가 저렴하다고 해서 반드시 차량의 판매 실적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하게 나타났다. 연간 유지비 3557달러(약 492만 원)로 전체 조사 대상 가운데 1위에 오른 피아트 500e는 뛰어난 경제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 판매량이 150대에 그치며 전년 동기(788대) 대비 81% 급감해 압도적인 유지비 절감 효과가 실질적인 흥행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