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가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상안에 대한 잠정합의안을 이끌어 냈다. (현대자동차)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10년 만의 전면 파업과 대규모 상경 투쟁 등으로 극한 대립이 우려됐던 현대자동차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상이 마침내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노조의 파업 돌입에 따른 생산 차질과 협력사 경영안 가중 등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에 노사가 한 발씩 물러서며 111일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차 노사는 25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제16차 본교섭에서 최영일 대표이사와 이종철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2026년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최종 도출했다. 지난 5월 상견례를 시작한 이후 3개월이 넘는 진통 끝에 거둔 결실이다.
이번 교섭은 7월 이후 노조가 10년 만에 8시간 전면 파업을 결의하고 상경 투쟁까지 벌이면서 극심한 난항을 겪었다. 완성차 라인이 멈춰 서며 발생한 직간접적 생산 손실과 함께 2·3차 부품 협력사들의 경영 위기가 현실화되자 노사 모두 공멸을 피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타결의 결정적 동력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하반기 신차 출고와 주요 수출 물량 공급에 더 이상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된다는 현실적 위기감도 작용했다.
합의안의 핵심인 임금 및 성과급 패키지는 지난해 경영 실적을 바탕으로 조율됐다. 주요 내용은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기본급 10만 원 인상과 경영성과금 400%+1270만 원 지급이다. 여기에 주식 15주와 해시포인트(복지포인트) 50만 원 지급 등이 추가됐다.
단순 임금 협상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대전환에 대비한 구조적 합의도 이뤄냈다. 노사는 피지컬 AI와 지능형 로보틱스 등 첨단 제조 기술 도입이 제조업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신기술 도입 과정을 투명하게 공유하며 미래 산업 변화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논란이 됐던 신규 인력 채용 역시 접점을 찾았다. 현재 울산 1공장과 42라인 재건축에 따른 대규모 인력 재배치가 예정돼 신규 채용 여력이 빠듯한 상황이지만 사회적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2027년 하반기 핵심직무 기술직 200명과 2028년 300명 등 총 500명을 순차 채용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 노사는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올해 교섭을 최종 매듭짓고 하반기 생산 정상화와 신차 생산 라인 가동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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