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 세단 '타이칸(Taycan)'을 오는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단종할 것이란 최근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포르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포르쉐가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 세단 '타이칸(Taycan)'을 오는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단종할 것이란 최근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다만 장기적인 타이칸의 존속 여부와 2세대 모델 개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아 향후 제품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독일 경제매체 비르트샤프츠보헤(WirtschaftsWoche)는 포르쉐 경영진이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타이칸을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단종하기로 결정했으며 한때 즉각적인 생산 중단까지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타이칸 글로벌 판매는 최근 큰 폭으로 감소해 왔으며 2023년 4만 629대에서 2025년에는 1만 6339대로 줄어 2년 만에 반토막 난 실적을 보여왔다.
하지만 포르쉐는 해당 보도와 관련해 타이칸을 당장 단종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포르쉐 측은 "모델 라인업을 간소화하는 것이 반드시 전체 모델 라인의 단종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타이칸은 복잡성을 낮추기 위해 앞으로도 세부 모델 수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포르쉐 계획은 타이칸 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판매되는 세부 사양을 축소해 제품 복잡성을 낮추려는 방향으로 읽힌다(포르쉐)
이어 "현재 단기적으로 타이칸을 단종할 계획은 없다"며 "해당 모델에 상당한 투자를 진행했으며 앞으로 수요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현재 확인된 포르쉐 계획은 타이칸 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판매되는 세부 사양을 축소해 제품 복잡성을 낮추려는 방향으로 읽힌다. 다만 포르쉐가 이번 입장에서 '단기적(short term)'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장기적인 제품 계획에 대해서는 별도의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은 주목된다.
특히 현행 타이칸의 뒤를 잇는 2세대 모델이 개발될지 여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최근 판매 감소와 함께 포르쉐가 당초 예상보다 느린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응해 제품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타이칸의 향방 역시 향후 전기차 수요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포르쉐는 앞서 전동화 전략을 수정하면서 향후 주요 모델에서 내연기관과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당초 순수전기차 중심으로 개발될 것으로 알려졌던 차세대 플래그십 SUV와 718 카이맨·박스터 후속 제품군에서도 내연기관 선택지를 유지하거나 추가하는 방향이 제시됐다.
포르쉐는 앞서 전동화 전략을 수정하면서 향후 주요 모델에서 내연기관과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포르쉐)
이런 변화는 포르쉐가 전기차 전환 속도를 시장 수요에 맞춰 조정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타이칸 역시 당장 단종시키기보다는 라인업을 간소화하면서 판매 추이를 지켜본 뒤 장기적인 후속 모델 전략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별도의 2세대 타이칸을 개발하는 대신 차세대 파나메라 제품군에 순수전기차를 추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하나의 플랫폼과 부품을 여러 파워트레인에 활용할 경우 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시장 수요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하기도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이다.
한편 타이칸은 2019년 처음 등장해 포르쉐의 본격적인 전동화 시대를 연 상징적인 모델이다. 포르쉐가 단기적인 단종 가능성에는 명확하게 선을 그었지만 장기적인 존속과 2세대 개발 여부는 확정하지 않으면서 향후 판매 회복 여부가 타이칸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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