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하이브리드와 EREV를 포함하는 전동화 전략으로 방향을 넓히는 가운데 플래그십 GV90 역시 시장 수요에 따라 파워트레인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제네시스)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제네시스가 브랜드 최상위 전기 SUV 'GV90'를 순수전기차 버전으로 우선 출시하지만 향후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추가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하이브리드와 EREV를 포함하는 전동화 전략으로 방향을 넓히는 가운데 플래그십 GV90 역시 시장 수요에 따라 파워트레인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GV90 공개 행사에서 루크 동커볼케 제네시스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는 GV90의 EREV 적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왜 안 되겠나. 호환 가능하다. 그것은 또 다른 논의"라고 답하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다만 이는 GV90 EREV의 개발이나 양산이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현재 제네시스가 공개한 GV90는 모든 사양이 순수전기차로 구성되며 EREV 추가 여부 역시 향후 고객 수요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동커볼케 CCO는 현재 GV90와 같은 플래그십 럭셔리 SUV에는 순수전기 파워트레인이 가장 적합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토크 전달과 정숙성이 럭셔리 자동차 고객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GV90는 제네시스의 전동화 기술을 집약한 플래그십답게 현대차그룹 전기차 가운데 가장 큰 123.5kWh 배터리를 탑재한다(제네시스)
실제 GV90는 제네시스의 전동화 기술을 집약한 플래그십답게 현대차그룹 전기차 가운데 가장 큰 123.5kWh 배터리를 탑재한다. 최고출력은 657마력에 달하며 7인승 기준 500km의 주행거리를 목표로 한다. 급속충전에서는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22분이 소요된다.
그럼에도 제네시스가 EREV 가능성을 열어둔 배경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 럭셔리 SUV는 장거리 이동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고 대용량 배터리를 적용하더라도 충전 시간과 충전 인프라에 대한 부담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EREV는 기본적으로 전기모터가 차량을 구동하면서 내연기관을 발전용으로 활용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순수전기차와 유사한 주행 감각을 유지하면서 충전 환경에 따른 주행거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다수의 완성차 업체들이 새로운 전동화 선택지로 주목하고 있다.
제네시스 역시 앞으로 하나의 파워트레인에 집중하기보다 시장과 차급에 따라 하이브리드와 EREV, 순수전기차를 함께 운영하는 방향으로 전동화 전략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GV90 역시 출시 초기에는 순수전기차에 집중하더라도 시장 반응에 따라 EREV를 추가할 여지가 남아 있는 셈이다.
EREV는 기본적으로 전기모터가 차량을 구동하면서 내연기관을 발전용으로 활용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다(제네시스)
다만 GV90에 실제 EREV를 적용하려면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현재 공개된 차량은 대용량 배터리와 전·후륜 전기모터를 중심으로 설계된 만큼 발전용 엔진과 연료탱크, 배기 및 냉각 시스템 등을 추가할 경우 패키징과 중량, 실내 공간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동커볼케 CCO가 언급한 '호환 가능'이라는 표현은 기술적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며 구체적인 파워트레인 구성이나 출시 시점까지 확정된 것으로 해석하기는 이르다.
동커볼케 CCO 역시 장기적으로는 순수전기차가 자동차 산업의 미래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내연기관이 결국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일부 고성능 또는 희소성이 높은 자동차에서는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GV90 EREV의 실제 양산 여부를 결정할 핵심은 시장 반응이 될 전망이다. 제네시스가 123.5kWh 대용량 배터리와 고속충전 성능을 앞세운 순수전기 GV90로 플래그십 럭셔리 SUV 고객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다면 EREV의 필요성은 낮아질 수 있지만, 장거리 주행과 충전 편의성을 요구하는 수요가 예상보다 크다면 새로운 선택지로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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