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생성형 AI와 로보틱스 기술을 엣지 환경으로 확대하기 위한 새로운 컴퓨팅 플랫폼 ‘엔비디아 젯슨 오린 나노 2(NVIDIA Jetson Orin Nano 2)’를 공개했다. 소형 폼팩터에서 생성형 AI와 비전 AI 모델을 구동할 수 있도록 추론 성능과 전력 효율을 강화한 제품으로, 스마트 드론과 로봇, 비전 AI 시스템 등 엔트리급 엣지 AI 시장을 겨냥한다.
AI 모델이 소형화되고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의존하지 않고 디바이스 자체에서 언어와 이미지를 해석하거나 주변 환경을 인식한 뒤 실시간으로 행동하는 자율 시스템의 활용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변화에 맞춰 물리적 AI 시스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형 로보틱스 컴퓨터의 성능과 전력 효율을 높이는 데 젯슨 오린 나노 2의 초점을 맞췄다.
디푸 탈라 엔비디아 로보틱스 및 엣지 AI 부문 부사장은 “오늘날의 중소형 프론티어 모델은 지난해 최대 규모의 프론티어 모델과 동등한 수준의 정확도를 달성하며 엣지 디바이스에서 실시간 인텔리전스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며 “젯슨 오린 나노 2는 스마트 드론과 로봇, 비전 AI 시스템의 실시간 추론에 필요한 성능과 에너지 효율성을 수백만 명의 개발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78TOPS AI 성능…동일 폼팩터에서 추론 성능 2배
젯슨 오린 나노 2는 초당 78TOPS의 AI 컴퓨팅 성능과 8GB 메모리, 8코어 Arm CPU를 탑재했다. 엔비디아는 비용과 전력 소비를 제한해야 하는 소형 시스템에서도 AI 추론과 영상 처리 성능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향상된 텐서 코어와 더 높은 메모리 대역폭을 적용하면서 기존 소형 폼팩터는 유지했다. 이를 통해 젯슨 오린 나노 슈퍼와 비교해 최대 2배 높은 추론 성능을 제공한다.
저전력 환경에서의 효율도 개선했다. 15와트 모드에서는 이전 모델과 동일한 수준의 성능을 유지하면서 전력 소비량을 40% 줄였다. 배터리 기반으로 작동하는 드론이나 이동형 로봇처럼 성능뿐 아니라 전력 효율이 중요한 엣지 AI 시스템을 고려한 설계다.
LLM·VLM 엣지에서 실행…코스모스·네모트론 등 지원
젯슨 오린 나노 2는 엔비디아의 오픈 소프트웨어 스택과 ‘엔비디아 젯슨 에이전트 스킬’, AI 개발 생태계를 기반으로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지원한다.
개발자는 메모리 효율적인 엣지 추론에 최적화된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비전 언어 모델(VLM)을 젯슨 오린 나노 2에서 실행할 수 있다. 지원되는 오픈 모델에는 엔비디아 코스모스(Cosmos), 엔비디아 네모트론(Nemotron), 젬마 4(Gemma 4), 큐웬(Qwen) 3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카메라와 센서로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자연어 명령을 해석하거나, 실시간 추론 결과를 실제 움직임으로 연결하는 로보틱스와 물리적 AI 애플리케이션을 소형 디바이스에서 구현할 수 있다.
300만 개발자 기반 젯슨 생태계 확대
엔비디아에 따르면 현재 300만 명 이상의 개발자가 엔비디아 로보틱스 스택을 활용하고 있다. 젯슨 오린 나노 2 공개와 함께 코그넥스(Cognex), 두산밥캣(Doosan Bobcat), 매틱(Matic), 윙(Wing) 등도 제품 도입 또는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
알파벳의 자회사이자 드론 배송 기업인 윙은 현재 자사 배송 드론에 젯슨 오린 나노 슈퍼와 엔비디아 소프트웨어 스택을 활용하고 있다. 향후 지역 상점에서 주거지까지 이어지는 배송 과정에서 실시간 AI 인식과 추론 능력을 높이기 위해 젯슨 오린 나노 2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디누카 아베이와르데나 윙 인식 부문 총괄은 “드론 배송에는 현실 세계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가 필수적”이라며 “젯슨 오린 나노 2를 활용해 응답성과 에너지 효율성이 더욱 뛰어난 드론을 구현하고 고객에게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용 로보틱스 기업 매틱 로봇(Matic Robots)은 가정용 청소 로봇에 젯슨 오린 나노 2를 도입하고 있다. 대화형 AI와 제스처 인식, 정밀 매핑, 의미론적 이해 기술을 결합해 가정 내 환경과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자율적으로 청소하는 기능을 구현하는 데 활용한다.
나브니트 달랄 매틱 로보틱스 공동 창립자 겸 CEO는 “가정용 로봇은 사람을 이해하고 공간을 정밀하게 매핑하며 사물과 공간의 배치를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환경에서 자율적으로 청소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젯슨 오린 나노 2를 통해 실시간 인식과 상호작용, 내비게이션을 위해 설계된 소형 가정용 로보틱스 플랫폼에서 최신 AI 모델을 엣지에서 실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파트너도 제품 개발
젯슨 파트너 생태계도 젯슨 오린 나노 2 기반 제품과 솔루션 개발에 참여한다.
AAEON, ADLINK, 어드밴텍, 에티나, 앤트마이크로, 앱티브, 오비디아, 에버미디어, Chuanglebo, 커넥트 테크, ForeCR, JWIPC, Neurealm, 플링크, 리얼타임즈, 리지런, RS, 시드 스튜디오, Tauro Tech, 투윈, TZTek, 위안 등은 캐리어 보드와 하드웨어 시스템, 맞춤형 AI 소프트웨어, 레퍼런스 솔루션 등을 개발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 같은 파트너 생태계를 통해 개발 기업이 젯슨 오린 나노 2를 기반으로 드론과 로봇, 산업용 비전 AI 등 실제 제품을 설계하고 시장에 출시하는 데 필요한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엔비디아 젯슨 오린 나노 2 모듈과 개발자 키트는 2027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김종혁 기자/news@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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