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양재사옥. 현대차가 26일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오는 2030년 연간 판매 목표를 550만 대로 제시했다. (현대자동차)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무역 장벽과 중국발 저가 공세 등 복합 위기 속에서도 2030년 연간 555만 대 판매와 전동화(xEV) 비중 60%라는 공격적인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2030년까지 전 세계에 100종 이상의 신차를 투입하고 주행거리 600마일(약 1000km) 이상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와 차세대 하이브리드(HEV)를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도 추진한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2026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중장기 제품 전략과 생산 로드맵 그리고 미래 모빌리티 기술 비전을 발표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더 많은 모델과 다양한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신규 차급과 신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해 완성차 펀더멘털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2030년 555만 대 목표... 100종 이상 신차 융단폭격
현대차는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를 현대차와 제네시스 합산 555만 대로 확정했다. 이는 올해 판매 목표치인 415만 8000대 대비 139만 대 이상 늘어난 수치로 전체 판매의 60%를 전동화 모델로 채워 글로벌 시장 점유율 6.0%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양적 성장을 견인할 핵심 무기는 전례 없는 규모의 신차 공세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완전변경과 부분변경 그리고 파생 모델을 포함해 전 세계 시장에 총 100종 이상의 신차를 순차적으로 쏟아붓는다. 기존에 진입하지 않았던 18개 이상의 신규 차급에 진출해 북미와 신흥시장을 겨냥한 바디 온 프레임 기반 SUV와 픽업트럭 그리고 대형 상용 밴 등을 선보이며 성장의 50% 이상을 신규 라인업에서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CEO·사장)가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신차 출격을 뒷받침하기 위해 글로벌 생산 능력도 127만 대 증설한다. 북미 50만 대와 인도 32만 대 그리고 한국 20만 대와 반조립(CKD) 거점 25만 대 등을 확충해 수요 중심의 현지 완결형 생산 체제를 굳힌다.
하이브리드 전 라인업 확대...2027년 EREV 양산
현대차는 친환경차 전환기의 캐즘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파워트레인 유연성을 극대화한다. 내연기관(ICE)부터 하이브리드(HEV)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그리고 순수전기차(BEV)와 수소전기차(FCEV)에 이르는 풀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완성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분야는 오는 2027년 초 양산에 돌입하는 EREV다. 2027년 상반기 싼타페 EREV와 제네시스 EREV를 북미 시장에 전격 출시한다. 자체 개발한 고성능 배터리와 2모터 시스템을 조합해 일반 전기차 대비 배터리 탑재량을 50% 미만으로 줄이면서도 1회 충전 및 주유로 600마일(약 1000km) 이상의 주행거리와 전기차 특유의 강력한 가속감을 구현한다. 생산은 미국 앨라배마 공장(HMMA)이 맡는다.
하이브리드 시스템(TMED-II)도 소형부터 대형 및 럭셔리 전 차급으로 넓힌다. 올 하반기 누적 1000만 대 베스트셀러인 신형 투싼 하이브리드와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GV80 하이브리드’를 국내외에 투입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
권역별 전략… 북미 HEV 50%·유럽 EV 42만 대
권역별로는 시장 특성에 맞춘 상품 포트폴리오를 가동한다. 북미에서는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신차 10종을 투입해 현지 판매 비중의 50%를 하이브리드로 전환하고 부품 현지화율을 80%까지 높인다.
유럽 시장에서는 소형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3’를 시작으로 전동화 라인업을 촘촘히 구축해 세그먼트 커버리지를 85%까지 확대하고 2030년 전기차 판매량을 지난해의 4배에 달하는 42만 대 수준으로 대폭 끌어올린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이날, 2030년까지 100여 종이 넘는 신차를 글로벌 시장에 투입, 연간 555만 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다. (현대자동차)
인도는 푸네 신공장 가동을 발판 삼아 연간 110만 대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현지 SUV 판매 비중을 80%까지 확대한다. 크레타와 베뉴 등 주력 모델을 기반으로 현지 부품 조달률을 90% 이상으로 높여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산 물량의 최대 30%를 중동과 아프리카 등으로 수출하는 글로벌 허브로 육성한다.
중국에서는 상반기 공개한 ‘아이오닉 V’를 필두로 소형 SUV EV와 준중형 EREV 등을 추가 투입해 2030년 50만 대 판매 체제로 턴어라운드를 추진한다.
제네시스 새로운 10년… SDV와 배터리 내재화
출범 10년을 맞은 제네시스는 향후 10년(2026~2035년)을 이끌 플래그십 전동화 SUV ‘GV90’를 중심으로 고성능 마그마 라인업과 하이브리드 및 EREV를 아우르는 럭셔리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 2026년 스페인을 시작으로 유럽과 아시아 시장 진출을 가속해 2030년 글로벌 40개국 이상에서 연간 35만 대를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미래 모빌리티와 기술 내재화도 속도를 낸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을 위해 데이터 플라이휠 구조를 구축하고 글레오 AI와 엔비디아 기반의 아트리아 AI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한다. 2028년 첫 SDV 양산차에 레벨 2+를 적용하고 2029년 새만금 AI 데이터센터를 가동한다. 배터리 부문에서는 인접 셀로의 열 확산을 차단하는 열전이 방지(TRP) 안전 기술을 GV90에 최초 적용하고 에너지 밀도가 높은 미드니켈 NCM 배터리를 확대해 배터리 원가를 30% 낮춘다.
현대차는 신차 효과와 2030년까지 매출원가율 3%p를 절감하는 원가 혁신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 역시 총주주환원율(TPR) 35% 이상과 주당 최소 배당금 1만 원을 유지하고 기보유 자사주 약 8000억 원어치를 전량 소각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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