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반경이 서울을 넘어 지역으로 넓어지고 있다. 특히 지방공항을 이용하는 외국인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면서 청주와 김해, 제주 등 지방공항이 지역관광의 새로운 관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8월 27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제2회 요즘, 한국관광 데이터 세미나’를 개최하고 지역관광을 둘러싼 최근 변화를 데이터로 분석했다. 먼저 공사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28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했다.
특히 지방공항의 성장세가 가팔랐다. 2026년 상반기 청주와 대구, 김해, 제주 등 지방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은 전년 동기 대비 4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방한객 증가율 21.3%의 약 두 배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지방공항을 이용한 방한객 비중도 역대 최대인 20.7%를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 5명 가운데 1명꼴로 지방공항에서 한국 여행을 시작한 셈이다.
공항별로는 청주공항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입국객은 전년 동기 대비 109.1% 늘었다. 저비용항공사(LCC)의 국제선 공급 확대와 대만 관광객 증가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김해공항과 제주공항도 각각 46.6%, 37.3% 증가하며 지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증가했다.
대만 시장은 지방공항을 활용한 지역관광 활성화의 대표 사례로 소개됐다.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가 부산 중심이던 마케팅을 남부 지역으로 확대했고, 그 결과 김해공항을 통한 대만인 입국자는 2023년 대비 2025년 157.5% 급증했다. 지역 간 협업도 성과를 냈다.
작년에는 ‘남부관광의 해’와 연계해 남부지역 7개 지자체와 360개의 여행상품을 개발했고, 이를 통해 약 7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했다. 한 지역만 홍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항공 노선과 여러 지역의 관광 콘텐츠를 하나의 여행 동선으로 묶은 것이 특징이다.
지방공항을 활용한 지역관광 확대는 앞으로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4월, 29개 부서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청주, 대구공항을 중심으로 관광 콘텐츠 발굴과 신규 항공노선 유치, 관광 인프라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박성혁 사장은 “지방공항과 지역, K-콘텐츠 등 새로운 관광 접점이 실제 수요로 연결되고 있는 만큼 데이터를 통해 변화를 정확히 읽고 현장에 유효한 해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앞으로도 업계 및 학계와 함께 양질의 데이터를 창출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나누는 기회를 확대해 지역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관광정책 파트너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