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전동화 시대에도 수동변속기를 최대한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가운데 현재 8단 PDK만 제공되는 '911 GTS T-하이브리드' 역시 향후 새로운 기술을 통해 수동변속기 적용 가능성을 시사했다(포르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포르쉐가 전동화 시대에도 수동변속기를 최대한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가운데 현재 8단 PDK만 제공되는 '911 GTS T-하이브리드' 역시 향후 새로운 기술을 통해 수동변속기 적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포르쉐 북미법인 CEO 티모 레쉬(Timo Resch)는 최근 주요 외신과 인터뷰에서 현행 911 GTS에 적용된 T-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수동변속기는 기술적으로 호환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행 992.2세대 911 카레라 GTS는 911 역사상 처음으로 고성능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모델로 기존 내연기관 911과 달리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없고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 PDK만 제공된다.
수동변속기 적용을 어렵게 만드는 핵심은 T-하이브리드의 구조에 있다. 해당 시스템은 터보차저 축에 직접 전기모터를 결합해 터빈을 능동적으로 가속하고 터보랙을 줄이는 동시에 발전기 역할까지 수행하는 전동식 터보차저를 사용한다.
911 GTS T-하이브리드에 수동변속기 적용을 어렵게 만드는 핵심은 T-하이브리드의 구조에 있다(포르쉐)
여기에 8단 PDK 내부에도 별도의 전기모터를 통합했다.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위치한 전기모터가 추가적인 구동력을 제공하는 만큼 현재 T-하이브리드 시스템은 PDK와 밀접하게 결합된 형태로 설계됐다.
레쉬 CEO는 T-하이브리드에 수동변속기를 적용할 가능성에 대해 "현재 적용된 기술 구성과 수동변속기는 서로 호환되지 않는다"고 설명하면서도 바이작의 엔지니어링팀이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연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향후 엔지니어들이 해결책을 내놓더라도 현재와 동일한 시스템 조합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면서 "언젠가 해결책을 내놓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하이브리드 911과 수동변속기의 결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구체적인 기술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재 시스템에서 수동변속기를 구현하려면 PDK에 통합된 전기모터를 대체하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구조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동식 터보차저를 유지하면서 변속기와 결합된 전기모터의 역할을 다른 방식으로 구현하는 방안 등이 가능성으로 거론된다.
포르쉐는 구체적 기술 방식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PDK에 통합된 전기모터를 대체하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구조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포르쉐)
다만 이는 포르쉐가 새로운 수동변속기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을 공식화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레쉬 CEO 역시 구체적인 개발 계획이나 적용 모델, 출시 시점을 밝히지 않은 만큼 현재로서는 향후 기술적 가능성을 열어둔 수준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하지만 포르쉐가 수동변속기 자체를 장기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전동화와 각종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는 고성능차가 빠르게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고객 수요가 지속되는 한 이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레쉬 CEO는 "법적으로 허용되고 고객 수요가 존재하는 한 가능한 오랫동안 수동변속기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선택 사양인 수동변속기에 대한 고객 수요가 다음 1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