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물류 회사 아펙스 로지스틱스를 엔비디아 AI 칩의 중국 밀반출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현지 시각 8월 27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사안을 아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했으며, 이들은 진행 중인 법적 사안이라는 이유로 익명을 요구했다. 아펙스 로지스틱스는 스위스 물류 대기업 퀴네앤드나겔의 자회사다.
조사는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이 맡고 있다. 산업안보국은 아펙스가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만든 AI 시스템을 수출 통제를 어기고 운송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엔비디아 칩은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서비스하는 데 쓰이는 사실상의 업계 표준이고, 슈퍼마이크로 같은 회사가 이 칩을 서버로 조립해 데이터센터에 넣는다.
미국은 2022년부터 이 등급의 하드웨어를 중국에 파는 것을 제한해 왔다. 첨단 AI 칩이 중국 군사력 강화에 쓰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중국 기업들이 칩을 구하는 일이 완전히 막히지는 않았고, 미국 정부는 소송에서 수십억 달러어치 엔비디아 칩이 이런 경로로 중국에 들어갔다고 주장해 왔다.
블룸버그가 전한 의심 경로는 대만에서 미국으로, 다시 중국이 아닌 아시아 국가를 거쳐 홍콩으로 간 뒤 육로로 중국 본토에 들어가는 방식이다. 미국의 조사는 이 가운데 미국에서 동남아시아로 나가는 부분에 집중돼 있다. 산업안보국이 들여다보는 아펙스 선적은 모두 47건이며 전부 2024년에 이뤄졌다. 각 선적에 엔비디아 시스템이 몇 대씩 들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는데, 다른 밀수 사건에서는 선적 한 건에 서버 50~60대가 들어간 경우가 있었다.
아펙스의 대응을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2024년 말과 2025년 초 두 차례 회사에 우려를 전달했다. 문제가 된 선적에는 전직 직원 두 명이 수출 통제 대상이 아니라는 뜻의 운송 코드를 붙였고, 두 사람은 조사 사실을 회사가 통보받은 직후 퇴사했다. 아펙스는 공식 성명에서 이 퇴사 건을 언급하지 않았다.
아펙스는 성명에서 “2024년 취급한 소수의 선적에 대해 미국이 우려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으며, 그 선적에 최종적으로 금지 지역으로 넘어간 물자와 장비가 포함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조사에 전면 협조하고 있으며 관련 규정을 완전히 준수하겠다고도 했다. 퀴네앤드나겔은 자회사가 협조 중이라고 확인하면서 본사는 당국으로부터 연락받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퀴네앤드나겔 주가는 유럽 시장에서 장중 4.2%까지 하락해 3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슈퍼마이크로는 논평을 거부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슈퍼마이크로는 아펙스와 직접 거래하지 않으며, 아펙스는 서버를 산 고객을 대신해 운송을 담당한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우리는 잘 알려진 파트너에게 제품을 판매하고, 이들은 모든 판매가 미국 수출 통제 규정을 지키도록 우리와 협력한다”며 “자체 실사로 규정 우회 시도를 찾아내 연방 기소로 이어진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와 슈퍼마이크로는 관련 형사 사건에서 부정행위 혐의를 받은 적이 없다.
지금까지 미국의 수출 통제 위반 조사는 칩을 만들거나 사고파는 쪽을 대상으로 했다. 운송을 맡은 물류 회사가 제재를 받으면 첫 사례가 된다. 아펙스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 당국도 이 시장을 조사하기 시작했으며, 자국을 다른 나라의 수출 통제를 피하는 통로로 쓰는 행위를 용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비즈니스 스탠더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엔비디아
AI Matters 뉴스레터 구독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