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와 peaq가 로봇·자율기계의 신원 확인과 서비스 연동을 담당하는 peaqOS에 월드 ID의 인간 증명 기술을 연동했다고 발표했다. 로봇은 상대방이 실제 사람인지 확인할 수 있고, 어떤 행동을 끝낸 사람이 그 절차를 처음 시작한 사람과 같은지도 이름이나 얼굴 같은 개인 식별 정보를 받지 않고 확인할 수 있다.
월드 ID는 영지식증명 기술을 쓴다. 영지식증명은 어떤 사실이 참이라는 것만 증명하고 그 근거가 되는 정보는 넘기지 않는 암호 기술이다. 이용자는 월드 앱에서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않고도 자신이 실제 사람임을 증명한다. 현재 robotic.sh에서 이 기능을 쓸 수 있으며, peaqOS 기반 기계는 별도의 API 키나 건별 비용 없이 인증을 자체적으로 수행한다.
자율 로봇이 사람과 직접 마주치는 일이 늘면서 생긴 문제를 겨냥했다. 배송 로봇이나 공유 기기 같은 자율 시스템은 개인정보를 모으지 않으면서도 상대가 실제 사람인지, 그 상호작용을 할 자격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PIN이나 수령 코드, 계정, 신분증을 썼는데 코드는 남에게 넘어가거나 도난당할 수 있고, 기존 신원 확인 방식은 서비스 운영자가 개인정보를 직접 모아 보관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peaqOS는 로봇과 기계가 월드 ID에 접근하도록 조정 계층을 제공한다. 기계는 peaq의 분산형 식별자로 자기 신원을 설정하고, 머신 마켓에서 서비스를 찾은 뒤 인증 요청부터 결과 확인까지 처리한다. 검증이 실제로 이뤄졌다는 사실은 확인 가능한 감사 기록으로 남고, 증명과 관련된 메타데이터는 공개되지 않도록 처리된다. 기계와 운영자는 이용자의 신원 자체를 모으지 않고도 인증이 끝났다는 사실만 확인한다.
월드가 예로 든 활용 사례는 자율 의약품 배송이다. 환자는 주문이 접수되기 전 월드 앱에서 인간 증명을 마치고, 배송 로봇에는 이름이나 다른 개인 식별 정보 없이 영지식증명만 전달된다. 약국에서 약사가 인증을 마친 뒤 의약품을 로봇에 싣고 보관함을 봉인한다. 로봇이 목적지에 도착하면 환자가 다시 인증하고, 시스템이 수령자와 주문 단계의 인증자가 같은 사람인지 확인한 뒤에야 보관함이 열린다.
월드는 이 사례를 보여줄 나라로 한국을 제시했다. 로보틱스 도입이 앞서 있고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며 관련 기술에 대한 국내 커뮤니티의 관심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쓰임새는 배송에 그치지 않는다. 신원보다 고유성 확인이 중요한 상황에도 쓸 수 있다. 판촉물을 나눠 주는 로봇은 이용자 신원 데이터베이스를 따로 만들지 않고도 월드 ID로 실제 사람 한 명당 한 번이라는 조건을 적용할 수 있다. 공유 로봇과 기계에서도 이용자가 계정을 만들고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대신, 운영자가 월드 ID로 고유한 실제 사람인지만 확인하면서 수집하는 정보를 줄일 수 있다.
인간 증명을 하려면 월드 앱을 써야 한다. 지금까지 월드의 전용 기기 오브에서 홍채를 등록해 중복 여부를 걸러 낸 사람은 1,800만 명이라고 바이오메트릭 업데이트는 전했다. 오브는 홍채를 찍어 같은 사람이 두 번 등록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월드의 인증 장치다. 월드는 기업 시장을 겨냥해 7월 자체 가상자산을 파는 방식으로 5,250만 달러(약 724억 원)를 조달했다.
8월 22일부터 26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린 2026 세계휴머노이드로봇대회에는 16개국에서 로봇 2,000여 대가 출전했다. 월드는 샘 알트만과 알렉스 블라니아, 맥스 노벤스턴이 함께 만든 프로젝트로, AI 시대에 익명으로 사람임을 증명하는 기술과 금융, 연결을 모두가 쓸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바이오메트릭 업데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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