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V 시장이 인플레이션과 메모리 공급 압박에도 FIFA 월드컵과 아마존 프라임 데이 등을 중심으로 한 수요에 힘입어 2026년 2분기 성장세를 나타냈다. 미니 LED TV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출하량 기준 선두에 올라섰으며, RGB LED TV 시장에서도 삼성과 소니가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기존 강자인 하이센스와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의 최신 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488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소비자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메모리 공급 경색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해당 분기 TV 출하량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FIFA 월드컵과 아마존 프라임 데이를 전후한 TV 교체 및 구매 수요가 시장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중국 시장의 부진과 선진·신흥 시장의 성장이 엇갈렸다. 중국은 지역 경기 부양책 종료 이후 TV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1% 감소하며 글로벌 시장의 성장 폭을 낮추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주요 선진 시장은 성장했다. 서유럽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9.5% 늘었으며, 월드컵 개최국 3개국 가운데 2개국이 포함된 북미 시장도 4.7% 증가했다.
신흥 시장에서는 더욱 높은 성장률이 나타났다. 동유럽 출하량은 14.5% 증가했고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지역도 12.8% 성장했다. 중국 내수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중국 TV 제조사들이 해외 시장으로 출하량을 확대하는 흐름도 이어졌다.
메모리 공급난, TV 가격·제품 구성에 영향 전망
메모리 공급 제약은 2026년 2분기까지 TV 출하량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지는 않았다. TV 브랜드들이 기존 제품군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이어가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확보했던 메모리 재고를 활용한 영향이다.
다만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되고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TV 제조원가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TV 판매가격에도 상승 압력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옴디아는 내다봤다.
제품 구성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저용량 메모리 제품의 공급 제약이 상대적으로 심해지면서 TV 브랜드들이 저해상도 제품에서 4K TV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더욱 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니 LED TV 출하량 비중 13%…삼성 2분기 선두
미니 LED TV 시장의 성장과 업체 간 경쟁도 두드러졌다. 2026년 2분기 미니 LED TV는 글로벌 전체 TV 출하량의 13%를 차지하며 보급 속도가 크게 빨라졌다.
시장 확대와 함께 주요 제조사들의 제품 전략도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니 LED TV 제품군을 확대하는 동시에 진입 가격대를 낮추면서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 온 TCL과 하이센스와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업체별 순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TCL은 2026년 1분기 글로벌 미니 LED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30.2%의 점유율로 선두를 차지했다.
그러나 2분기에는 삼성전자가 1분기 3위에서 시장 1위로 올라섰다. 삼성전자의 2분기 글로벌 미니 LED TV 출하량 점유율은 28.2%를 기록했다.
RGB LED TV도 경쟁 확대…하이센스 독주 체제 변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RGB LED TV 시장 역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26년 2분기 글로벌 RGB LED TV 출하량은 29만5000대에 달했다.
연초만 해도 하이센스가 RGB LED TV 출하량의 77.2%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경쟁 업체가 많지 않은 가운데 중국 브랜드 전체 점유율은 88.8%에 달했다.
하지만 2분기 들어 시장 구도가 달라졌다. 삼성전자와 소니가 RGB LED TV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하이센스의 점유율은 42.9%까지 낮아졌다. 초기 중국 업체 중심이었던 RGB LED 시장이 글로벌 주요 TV 제조사가 경쟁하는 시장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매튜 루빈(Matthew Rubin) 옴디아 TV 부문 리서치 매니저는 “월드컵 기간 RGB LED TV의 대대적인 프로모션이 이 기술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는 데 분명히 기여했다”며 “도입이 확대됨에 따라 RGB LED는 프리미엄 부문에서 OLED와 점점 더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의 선호도는 가격, 그리고 소비자가 두 기술 간의 차이를 얼마나 명확하게 인식하는지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TV 시장은 2분기 출하량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지역별 수요 격차와 메모리 공급난에 따른 비용 상승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다. 동시에 미니 LED와 RGB LED 등 프리미엄 LCD 기술을 둘러싼 제조사 간 경쟁이 확대되면서 하반기 TV 시장에서는 가격과 화질 기술, 제품 포트폴리오를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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