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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4:3 화면 비율 디스플레이가 전달하는 쾌감, 갤럭시 Z 폴드 8

2026.09.02. 02: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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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Z 폴드 8 폴더블 스마트폰 / 출처=IT동아
삼성 갤럭시 Z 폴드 8 폴더블 스마트폰 / 출처=IT동아

[IT동아 강형석 기자] 2026년 7월 22일,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Galaxy Unpacked) 2026 행사에서 차세대 갤럭시 Z 폴드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하나는 기존 갤럭시 Z 폴드의 디자인을 계승한 갤럭시 Z 폴드 8 울트라, 다른 하나는 4:3 화면 비율을 채택한 갤럭시 Z 폴드 8이다.

대중의 관심은 갤럭시 Z 폴드 8에 몰렸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선택지를 확장하지 않았다. 대화면의 폴드, 휴대성의 플립 정도가 전부였다. 하지만 갤럭시 Z 폴드가 울트라와 일반형으로 분리되면서 확실한 선택지가 생겼다. 화면을 넓게 펴서 콘텐츠를 즐기고 싶은 사람과 큰 화면으로 생산성을 극대화하려는 사람이 이제 서로 다른 제품을 고를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가 새롭게 준비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 8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4:3 화면 비율, 여권을 닮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 8이 눈에 띄는 건 크기와 비율 때문이다. 지금까지 출시된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이나 널찍한 폴더블 스마트폰과 확연히 달라 낯설게 느껴진다. 과거에도 비슷한 형태의 스마트폰이 존재했다. 바로 LG 옵티머스 뷰(Optimus Vu)다. 기존 스마트폰과 다른 3:4 화면 비율을 앞세워 주목받았다. 갤럭시 Z 폴드 8이 다른 점이 있다면 화면 비율이 10:16으로 좀 더 길다는 사실이다.

3:4 비율의 갤럭시 Z 폴드 8은 바 형태의 스마트폰과 다른 인상을 전달한다 / 출처=IT동아
3:4 비율의 갤럭시 Z 폴드 8은 바 형태의 스마트폰과 다른 인상을 전달한다 / 출처=IT동아

접은 상태에서 크기는 가로 81.9mm, 세로 123.9mm, 두께 9.7mm다. 두께를 제외한 면적만 보면 여권과 흡사하다. 커버 디스플레이는 5.5인치다. 다만 세로 길이가 짧아서인지 손에 쥐었을 때 이질감이 느껴진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오래 쥐다 보면 이질감도 차차 옅어질 것으로 보인다. 무게는 201g으로 넓게 펼쳐 쓰는 폴더블 스마트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벼운 축에 속한다.

여권과 비슷한 면적을 제공한다 / 출처=IT동아
여권과 비슷한 면적을 제공한다 / 출처=IT동아

아쉬운 점은 측면에 배치된 버튼이다. 기기를 열고 닫거나 손에 쥘 때 버튼이 쉽게 눌려, 의도치 않게 전면 커버 디스플레이가 자주 켜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거슬릴 경우 기능이 활성화되지 않도록 설정해야 한다. 설정 내 디스플레이 항목 중 '커버 화면에서 앱 이어서 사용' 기능을 안 함으로 설정하거나, 오동작 방지 필터를 활성화하는 방법이 있다. 측면 버튼 설정 기능도 마련돼, 제한적이나마 오작동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갤럭시 Z 폴드 8을 펼쳤을 때 크기는 가로 161.4mm, 세로 123.9mm, 두께 4.5mm다. 펼쳤을 때 화면 크기는 7.6인치, 비율은 4:3이 된다. 우리가 흔히 즐기는 영상·게임·온라인 등 콘텐츠는 16:9 비율이 많아 어색하게 느껴진다. 반면 서적은 4:3 비율이 주를 이루므로, 관련 콘텐츠를 즐기는 이용자에게는 만족감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16:9 비율 콘텐츠를 봐도 기존 바형이나 폴더블 스마트폰과 달리 화면이 잘리는 레터박스(Letterbox) 영역이 좁아 눈의 피로감이 덜하다.

측면 버튼은 손에 잘 닿는 곳에 있어 오작동을 유발한다 / 출처=IT동아
측면 버튼은 손에 잘 닿는 곳에 있어 오작동을 유발한다 / 출처=IT동아

오랜 시간 폴더블 스마트폰을 만들어온 삼성전자답게 완성도는 뛰어나다. 어드밴스드 아머 알루미늄으로 마감한 본체 위에는 코닝 고릴라 글래스 빅투스 세라믹 3 유리로 감싼 전면 디스플레이가 사용자를 반긴다. 이어 기기를 펼치면 큼직한 플렉스 티타늄 디스플레이가 모습을 드러낸다. 플렉스 티타늄 디스플레이는 기존 디스플레이 대비 20배 높은 강성을 갖췄지만, 두께는 사람 머리카락의 약 3분의 1 수준으로 얇다. 뒷면에는 코닝 고릴라 글래스 빅투스 2 유리를 적용했다. IP48 규격 방수·방진도 눈에 띈다. 담수 1.5m 깊이에서 30분간 버틸 수 있는 수준으로, 갤럭시 Z 폴드 8 울트라와 동일한 사양이다.

기기를 펼치면 화면 비율이 3:4가 되는데, 콘텐츠 감상에 알맞다 / 출처=IT동아
기기를 펼치면 화면 비율이 3:4가 되는데, 콘텐츠 감상에 알맞다 / 출처=IT동아

힌지 쪽 변화도 두드러진다. 화면을 열고 닫을 때 저항감 없이 부드럽게 움직인다. 단, 한 손으로 여는 조작감까지 완벽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처음 여닫을 때 저항감은 확실히 줄었지만, 한 손만으로 여닫는 건 여전히 불가능하다. 어쩔 수 없이 화면에 손을 대는 상황이 발생하기에, 제품을 구매한다면 가급적 보호필름이나 오염방지 필름을 부착하는 편이 유리하다.

카메라는 2개 제공되는데 모두 5000만 화소 사양이다 / 출처=IT동아
카메라는 2개 제공되는데 모두 5000만 화소 사양이다 / 출처=IT동아

카메라는 광각과 초광각 모두 5000만 화소 사양으로 구성했다. 프로비주얼 엔진이 적용돼 최적의 사진과 영상을 기록한다. 사진 촬영 모드에 들어가면 기본값은 1200만 화소로 저장된다. 5000만 화소로 남기려면 설정을 바꾸면 된다. 아무래도 5000만 화소로 촬영하면 이미지 파일 용량이 늘어나기에 기본 설정을 1200만 화소로 고정한 것으로 추측된다. 여느 기능은 기존 갤럭시 스마트폰과 크게 다르지 않아 적응에 어려움은 없다.

작지만 성능과 배터리 밀도까지 꼼꼼히 챙겼다

갤럭시 Z 폴드 8은 울트라 모델보다 면적은 작지만, 사양과 배터리 밀도는 알차게 채웠다. 우선 중앙처리장치는 갤럭시 전용으로 설계된 5세대 스냅드래곤 8 엘리트(Snapdragon 8 Elite Gen 5)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3나노미터 공정 기반이며 갤럭시 S26 시리즈에도 탑재된 검증된 칩이다. 프라임 코어(Oryon-L) 2개, 퍼포먼스 코어(Oryon-M) 6개로 총 8개 코어를 갖췄다.

그래픽 처리장치는 퀄컴의 아드레노 840을 쓴다. 12개 코어(4코어 x 3)로 구성됐고, 데이터 임시 저장공간(캐시) 18MB(6MB x 3)가 빠른 연산을 돕는다. 주 메모리(램)은 12GB와 16GB 두 가지다. 저장공간에 따라 분류되는데 256GB·512GB가 12GB 메모리, 1TB만 16GB 메모리와 호흡을 맞춘다.

배터리는 4800mAh로 제품 두께와 크기를 고려하면 여유로운 편이다. 용량 자체만 놓고 보면 갤럭시 Z 폴드 7의 4400mAh 대비 800mAh 증가했다. 여기에 45W 유선 급속충전을 지원하며, 30분 만에 63%까지 채울 수 있다. 무선충전은 최대 20W이며, 배터리 공유용 무선충전도 4.5W로 지원된다.

밝기·음량 50%, 통신 없이 와이파이로만 유튜브 영상을 지속 재생하니 7시간 만에 배터리 40%가 소진됐다 / 출처=IT동아
밝기·음량 50%, 통신 없이 와이파이로만 유튜브 영상을 지속 재생하니 7시간 만에 배터리 40%가 소진됐다 / 출처=IT동아

여유로운 배터리 용량은 제품 활용성에 영향을 준다. 콘텐츠 소비 시간을 늘려주고, 배터리 충전 주기 연장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자료에 따르면 갤럭시 Z 폴드 8의 연속 동영상 재생 시간은 최대 26시간이다.

실제 제품의 동영상 재생 시간을 확인해봤다. 밝기와 음량을 50%로 맞추고, 데이터 통신 없이 와이파이 환경에서만 유튜브 영상을 계속 재생한 결과, 7시간 정도가 지났을 때 배터리 잔량은 60%를 기록했다. 배터리 지속력이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최대 18시간 정도 활용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단, 5G·LTE 등 데이터 통신이 붙으면 배터리 소모가 빨라지므로 실제 재생시간은 12시간 내외(밝기·음량 50% 기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콘텐츠 소비로는 최고, 게이밍 성능은 아쉬워

갤럭시 Z 폴드 8의 강점은 콘텐츠 소비다. 5세대 스냅드래곤 8 엘리트의 성능, AI 기능보다 4:3 화면 비율에서 오는 만족감이 크다. 영상·게임을 즐기거나 웹툰·서적 콘텐츠를 볼 때도 마찬가지다. 콘텐츠가 화면을 가득 메우니 집중도가 다르다.

갤럭시 Z 폴드 8로 승리의 여신 : 니케를 실행한 모습 / 출처=IT동아
갤럭시 Z 폴드 8로 승리의 여신 : 니케를 실행한 모습 / 출처=IT동아

먼저 게임을 실행했다.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화면을 가득 채우는 기능이 있어 여백 없이 소화된다. 승리의 여신: 니케,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뿐만 아니라 원신, 명조: 워더링 웨이브 등 대부분의 게임이 전체화면을 적용하면 빈틈없이 실행된다. 최근 서비스 중인 제우스: 오만의 신을 실행해도 화면 전체를 꽉 채워 출력된다.

고사양 게임이 아니라면 화면 출력 성능(프레임)도 대부분 유지된다. 먼저 승리의 여신: 니케를 실행한 후 초당 60매(60프레임) 설정을 적용해도 화면은 부드럽게 출력된다. 화면 전환이나 전투 중에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같은 세로 형태로 실행되는 게임도 화면 가득 채워 즐길 수 있다 / 출처=IT동아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같은 세로 형태로 실행되는 게임도 화면 가득 채워 즐길 수 있다 / 출처=IT동아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는 일부 화면을 제외하면 초당 30매 출력으로 제한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면 전환이나 경기 중계 화면 모두 초당 30매를 꾸준히 유지한다. 급격한 화면 전환이나 데이터 통신 상태가 일시적으로 불안할 때를 제외하면 화면 출력 편차가 거의 없었다.

제우스 : 오만의 신 같은 고사양 게임은 일부 그래픽 효과를 조절해야 장시간 안정적으로 실행 가능하다 / 출처=IT동아
제우스 : 오만의 신 같은 고사양 게임은 일부 그래픽 효과를 조절해야 장시간 안정적으로 실행 가능하다 / 출처=IT동아

제우스: 오만의 신은 화면 출력 편차가 존재했다. 초반에는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화면 출력 성능이 떨어진다. 모든 옵션을 최대치로 설정했을 때 초당 60매 출력은 불가능하고, 평균 초당 30매~50매 수준을 오간다. 이 게임을 쾌적하게 즐기려면 그래픽 기능을 일부 낮추거나 쓰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

고사양 게임을 실행하면 폴더블 스마트폰의 고질병 중 하나인 발열이 고개를 든다. 갤럭시 Z 폴드 8도 마찬가지다. 게임을 켜면 카메라 렌즈 부근 후면부 온도가 오른다. 처음에는 미지근한 수준이지만, 플레이 시간이 길어질수록 신경 쓰인다. 아무래도 중앙처리장치의 열을 처리하는 평판형 진공 방열판(베이퍼 챔버)이 없다는 게 이유로 꼽힌다. 장시간 게임을 즐긴다면 갤럭시 Z 폴드 8 울트라나 바 형태의 갤럭시 S26 시리즈가 더 적합하다.

매력적인 폼팩터지만, 가격은 따로 고민해 볼 문제

갤럭시 Z 폴드 8은 분명 매력적인 폼팩터다. 접었을 때 10:16, 펼쳤을 때 4:3 비율의 디스플레이는 콘텐츠를 즐길 때 유리하다. 성능과 대형 디스플레이를 앞세운 갤럭시 Z 폴드 8 울트라까지는 아니더라도, 적당히 큰 화면에서 콘텐츠를 즐기거나 멀티태스킹(다중작업)을 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셈이다.

일반 16:9 비율 콘텐츠를 재생했을 때(좌)와 확대했을 때(우) 모습. 화면 비율 때문에 영상을 확대해 화면에 맞춰도 최대한 손실 없이 즐길 수 있다 / 출처=IT동아
일반 16:9 비율 콘텐츠를 재생했을 때(좌)와 확대했을 때(우) 모습. 화면 비율 때문에 영상을 확대해 화면에 맞춰도 최대한 손실 없이 즐길 수 있다 / 출처=IT동아

문제는 가격이다. 삼성전자 공식 온라인 쇼핑몰 기준, 갤럭시 Z 폴드 8 256GB 가격은 227만 8100원이다. 512GB는 253만 1100원, 1TB는 315만 2600원에 책정됐다. 이전 세대 폴더블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스마트폰에 200만 원 이상 지출하는 행위 자체가 부담스럽다.

완성도 높은 폴더블 스마트폰이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운 건 어쩔 수 없다 / 출처=IT동아
완성도 높은 폴더블 스마트폰이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운 건 어쩔 수 없다 / 출처=IT동아

구매를 결심해도 불편함이 뒤따른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구조상 일반 바형 스마트폰과 다르게 한 손으로 쓰기 어렵다. 처음부터 두 손으로 기기를 다루는 것을 상정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대중교통 혹은 걸어서 이동할 때 펼쳐서 쓰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접어서 쓰면 되지만, 화면 면적이 일반 스마트폰 대비 작아진다는 점은 감수해야 한다.

아쉬운 점은 남지만, 갤럭시 Z 폴드 8은 삼성전자의 새로운 시도로 주목할 만하다. 폴더블 스마트폰을 특정 소비자가 아닌 대중의 영역으로 이끌기 위한 첫 제품이기 때문이다. 첫 제품의 완성도가 높은 터라 차기 제품에서 아쉬운 부분을 잘 다듬어 준다면, 폴더블 스마트폰의 위상은 점차 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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