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내 완성차 제조사들이 유휴 공장 부지와 생산 라인을 중국 완성차 업체에 이전하고 있다. 가동률 저하에 따른 고용 유지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지만, 지금 유럽자동차산업의 현실을 보여준다.
닛산은 영국 선덜랜드 공장의 유휴 생산 라인을 활용해 중국 체리자동차의 승용차를 위탁 생산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가동률이 50%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고용을 유지하고 구조조정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조치다. 현지 주민과 노동자들은 과거 일본 완성차 업체가 진출했던 것처럼 일자리 창출만 담보된다면 중국 자본의 유입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스페인 공장 소유권을 중국 리프모터와의 합작법인으로 이전했다. 프랑스 렌 공장에서도 둥펑모터의 신에너지차 생산을 검토 중이다. 포드 역시 스페인 공장에서 지리오토모빌과 합작 투자를 설립해 현지 생산에 나섰다.
시장조사업체 모빌리티 글로벌에 따르면 유럽 내 중국 업체의 생산 능력 비중은 2026년 2.0%에서 2030년 4.2%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신차 점유율은 2026년 상반기 9%까지 확대됐다. 반면 기존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점유율은 65%로 하락하며 상위 15개 공장에서만 250만 대 규모의 잉여 생산 능력이 발생했다. 공장 인도를 통한 구조조정이 단기적 고용 해법이 될 수 있으나, 중국 브랜드의 유럽 시장 정착을 도와 궁극적으로 자체 경쟁력을 더욱 위축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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