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차 시장에서 고유가 여파와 고연비 선호 현상에 힘입어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급격히 확장하며 기존 일본계 기업의 입지를 위협하는 양상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8월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2% 감소한 총 8만 6,977대의 신차를 판매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33%나 급증하며 역대 8월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전체 판매량 중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은 29%까지 확대됐다. 기아 역시 8월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전년 대비 99% 폭증하는 커다란 체질 변화를 나타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 같은 흐름에 맞춰 북미 시장 내 하이브리드 공급망 가속화에 나섰다. 현대차는 최근 열린 투자자 행사에서 2030년까지 미국 내 신차 판매량의 절반을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채우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반면 시장 점유율을 주도해 온 일본차는 단기적인 실적 조정과 함께 향후 통상 변수에 직면해 있다. 일본 주요 4개 완성차 업체의 8월 미국 신차 판매는 2.4% 감소한 44만 6,315대로 4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업계 1위 토요타자동차는 8월 4.4% 감소한 21만 5,556대를 판매했었다. 브랜드별로는 토요타가 4.8% 감소한 18만 2,738대, 렉서스는 1.6% 감소한 3만 2,818대였다. RAV4 등 전동화차(EV·HV )는 20.4% 증가한 12만 4,112대로 전체 판매의 58%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일본계 완성차 업계는 향후 통상 정책 변화에 따른 중장기적인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차기 미국 행정부가 2027년 1월부터 캐나다산 수입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해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현재 토요타와 혼다는 미국 내 판매 물량의 약 20%를 캐나다 생산 기지에 의존하고 있어, 미국이나 유럽계 브랜드 대비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해당 조치가 실제로 단행될 경우 현지 신차 가격 상승 및 판매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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