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진단 전문 기업 아빌루가 지난 5년간 실시한 50만 건의 배터리 상태 진단 데이터를 종합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 호주 등 전 세계 주요 지역에서 운행 중인 인기 전기차 20개 모델을 대상으로 실시한 분석 결과, 전기차 배터리가 상당한 주행거리 후에도 당초 우려와 달리 높은 내구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행거리별 배터리 잔여 용량 분석
주행거리 5만 km 시점에서는 현대 아이오닉 5가 97% 이상의 배터리 잔여 용량을 기록해 조사 대상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 EQA가 96.56%로 뒤를 이었으며, 공랭식 배터리를 사용하는 르노 조에와 이전 세대 닛산 리프를 제외한 대부분 모델이 94% 이상의 내구성을 보였다. 소형 배터리 탑재 차량은 동일 거리를 주행하기 위해 더 많은 충전 횟수가 필요해 상대적으로 열화 속도가 빠르게 나타났다.
10만 km 주행 구간에서도 아이오닉 5는 95% 이상의 잔여 용량으로 우수함을 입증했다. 벤츠 EQA(95%), 현대 코나 일렉트릭(94.3%), BMW i4(94.3%), 포드 머스탱 마하-E(93.45%)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공랭식 모델을 제외한 대다수 모델이 90% 이상의 잔여 수명을 유지했다.
15만 km 이상 주행 후 내구성 및 영향 요인
15만 km 주행 시점의 경우, 대부분 모델의 배터리 잔여 용량이 90%에서 94% 사이에 분포했다. 아이오닉 5(93.79%)와 벤츠 EQA(93.97%)가 최고 수준을 나타냈으며 BMW i4(93.62%), 코나 일렉트릭(92.95%), 볼보 XC40 리차지(92.79%)가 상위권에 포함됐다.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는 각각 90.3%, 88.94%를 나타내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동일 모델 내에서도 운행 환경에 따라 수명 차이가 벌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고온 기후 노출, 빈번한 급속 충전, 100% 과충전 상태 장시간 방지 등 운전자의 충전 습관과 환경이 배터리 열화에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체별 배터리 화학 조성 차이와 차량 연식 역시 내구성 편차를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집계됐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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