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도넛랩(Donut Lab)이 에너지 밀도 409Wh/kg의 독립 시험 결과를 처음 공개했다(도넛랩)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세계 최초로 완성차에 적용할 수 있는 양산형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했다고 주장해 온 핀란드 도넛랩(Donut Lab)이 에너지 밀도 409Wh/kg의 독립 시험 결과를 처음 공개했다.
이번 수치 자체는 높은 수준이지만 당초 올해 1분기 실제 양산 전기차에 적용하겠다던 계획이 실현되지 않은 데다 이번 시험에서도 전고체 배터리 여부와 최대 10만회로 주장한 수명은 확인되지 않아 여전히 논란만 증폭시키고 있다.
도넛랩은 지난 1월 CES에서 자체 개발 배터리를 공개하며 'OEM 차량 제조에 사용할 준비가 된 세계 최초의 전고체 배터리'라고 주장했다. 특히 버지 모터사이클(Verge Motorcycles)이 해당 기술을 탑재한 세계 최초 양산차가 되고 올해 1분기 첫 고객 인도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실제 고객 인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넛랩은 최근 핀란드 국립 연구기관 'VTT Technical Research Centre'가 실시한 새로운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VTT는 'Donut Battery V1.5'로 명명된 DL6 단일 셀을 섭씨 25도에서 2.3~4.25V 전압 범위, 0.1C 방전 조건으로 시험한 결과 중량 에너지 밀도 409.3Wh/kg, 부피 에너지 밀도 804.7Wh/L를 측정했다고 밝혔다.
도넛랩은 지난 1월 CES에서 자체 개발 배터리를 공개하며 'OEM 차량 제조에 사용할 준비가 된 세계 최초의 전고체 배터리'라고 주장했다(도넛랩)
다만 관련 업계는 이번 결과만으로 도넛랩이 주장하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입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VTT 시험은 셀의 무게와 부피 대비 방전 에너지를 측정한 것으로 전해질 형태나 배터리 화학구성을 판별하는 시험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험 조건도 앞선 VTT 용량 시험보다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데 유리했다는 의문도 제기된다. 이전 시험은 1C 방전과 2.7V 하한 전압을 적용했지만 이번에는 방전 속도를 0.1C로 낮추고 하한 전압을 2.3V까지 확대해 실제 전기차에서 요구되는 고출력 조건과는 차이가 있다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도넛랩은 당초 내세운 최대 10만회 충방전 수명에 대한 독립 검증 결과를 아직 내놓고 있지 못한 부분은 여전히 논란이다. 전고체 전해질 사용 여부와 최대 10만회 수명, 실제 양산 셀의 성능과 올해 1분기로 예고했던 고객 인도 등 처음 시장의 주목을 끌었던 핵심 주장들은 여전히 검증되지 않고 있다.
도넛랩은 당초 내세운 최대 10만회 충방전 수명에 대한 독립 검증 결과를 아직 내놓고 있지 못한 부분은 여전히 논란이다(도넛랩)
주요 외신은 도넛랩이 기술 신뢰성을 확보하려면 새로운 에너지 밀도 수치보다 실제 고객에게 공급할 동일한 셀을 대상으로 전해질 구성과 충방전 수명, 실제 차량 적용 가능성을 독립적으로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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