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술 기업 다이슨이 인공지능(AI)과 비전 시스템, 머신러닝을 생활가전 전반에 접목하며 ‘지능형 가전’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구강 상태를 카메라로 인식하는 전동 칫솔부터 얼룩을 찾아 반복 청소하는 로봇청소기, 항공 기술에서 영감을 받은 공기청정기, 열 제어 기술을 적용한 헤어 스타일링 기기까지 제품군도 대폭 확장했다.
다이슨은 9월 3일 독일 베를린 ‘BOLLE Festsäle’에서 독점 출시 행사 ‘다이슨 언베일드(Dyson Unveiled)’를 열고 첨단 지능형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 10종을 공개했다.
행사에는 다이슨 수석 엔지니어 제이크 다이슨이 직접 무대에 올라 전동 칫솔과 로봇청소기, 물청소기, 공기청정기, 뷰티 디바이스 등 새로운 제품군을 소개했다.
다이슨 수석 엔지니어, 제이크 다이슨(Jake Dyson)
제이크 다이슨은 “다이슨은 지난 수십 년에 걸쳐 제품이 기계적으로 최고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기술을 발전시켜 왔으며, 다이슨 제품은 다이슨 기계공학의 집약체라고 볼 수 있다”며 “이제 다이슨은 하드웨어를 넘어 스스로 보고 생각하고 반응하는 지능형 가전의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강 관리, 모발, 그리고 집 안 곳곳에서 작동하는 제품 모두에 인공지능, 비전 시스템, 머신러닝을 활용해 제품이 스스로 작동 환경을 이해할 수 있는 시대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47만 장 치아 이미지 학습…다이슨 첫 오랄케어 시스템
이번 신제품 가운데 눈에 띄는 변화는 다이슨이 처음 진출하는 오랄케어 제품군이다.
‘다이슨 카메라젯(Dyson CameraJet) 전동 칫솔 + 구강 세정기’는 비전 시스템과 입체 소닉 브러시, 액체 제트 분사 기능을 하나의 기기에 통합했다. 다이슨은 661명의 엔지니어가 6년에 걸쳐 제품을 개발했으며 치간 관리와 불규칙한 치실 사용, 권장 시간보다 짧은 양치 등 일상적인 구강 관리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이슨 카메라젯(Dyson CameraJet™) 전동 칫솔 + 구강 세정기 /(왼쪽) 세라믹 핑크 (오른쪽) 세라믹 울트라 블루
핵심은 AI 기반 ‘Gap Optical Targeting(갭 옵티컬 타겟팅)’ 카메라 시스템이다. 개발 과정에서 수집한 47만 장의 치아 이미지를 학습한 머신러닝 알고리즘과 10만 화소 매크로 렌즈 카메라를 이용해 초당 28장의 이미지를 분석하고 치간을 감지·추적·예측한다. 이를 통해 플라그가 쌓이기 쉬운 부위를 보다 정밀하게 관리하도록 돕는다.
브러시에는 입체 소닉 구조와 이중 칫솔모가 적용됐다. 안쪽의 단단한 칫솔모는 치아 표면 착색을 관리하고 바깥쪽의 부드러운 칫솔모는 잇몸선을 따라 세정한다. 여기에 넓은 원뿔 형태로 액체를 분사하는 독자적인 제트 분사 기술을 결합했다.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도 지원한다. MyDyson 앱에서 라이브 뷰, 가이드 클리닝, 치간 세정 범위 매핑, 개인화 피드백, 맞춤형 브러싱·분사 모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카메라는 라이브 뷰 또는 자동 제트 분사 기능을 사용할 때만 활성화되며 촬영 이미지는 제품이나 클라우드에 저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뉴로비’ 로봇청소기 3종…AI가 얼룩 찾고 청소 강도 조절
로봇청소기에서는 뉴럴 인텔리전스 기술과 비전 시스템을 결합한 새로운 ‘뉴로비(Nurovi)’ 라인업을 선보였다.
‘다이슨 r2 뉴로비 워시앤드라이’는 원형 물걸레 패드가 모서리에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리울로의 삼각형(Reuleaux triangle)에서 영감을 받은 트라이앵글 패드를 사용해 꼭지점이 둥근 삼각형 패드가 편심 회전하고, 가장자리에서는 자동으로 확장되도록 설계했다.
다이슨 r2 뉴로비 워시앤드라이 로봇청소기
청소가 끝나면 도킹 스테이션에서 최대 75°C 고온으로 물걸레를 세척한 뒤 45°C 열풍으로 건조한다.
새로운 ‘Twin-capture’ 시스템도 탑재됐다. 브러시 바가 큰 이물질을 먼저 들어 올리고 21,000Pa 모터가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피조 센서는 먼지 입자를 실시간으로 측정·분석하고 상황에 따라 흡입력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최대 40mm 높이의 문턱을 넘을 수 있도록 설계해 공간 간 이동성도 높였다.
상위 제품인 ‘다이슨 r3 뉴로비 스팟앤스크럽 UV’는 UV 라이트와 AI 비전 시스템, 초록 불빛을 결합한 AI 얼룩 감지 시스템을 적용했다. 다양한 물질과 사물을 식별한 뒤 얼룩이 제거될 때까지 해당 영역을 반복 청소하는 방식이다.
다이슨 r3 뉴로비 스팟앤스크럽 UV
물청소 과정에서는 12개 지점 물 공급 시스템이 회전할 때마다 롤러를 자동 세척하고 고온의 깨끗한 물을 지속 공급한다. 공간 가장자리 접근을 위해 최대 40mm까지 확장되는 마이크로파이버 롤러도 적용했다.
흡입력은 30,000Pa로 기존 다이슨 로봇청소기보다 65% 향상됐다. 청소를 마친 뒤에는 도킹 스테이션으로 복귀해 먼지를 자동으로 비우고 물청소 롤러 세척과 충전을 진행한다. 도킹 스테이션에는 다이슨 싸이클론 기술을 적용해 별도의 먼지 봉투 없이 먼지와 이물질을 먼지통으로 비울 수 있도록 했다.
건식 청소에 특화한 ‘다이슨 r1 뉴로비 드라이’도 함께 공개됐다. r2와 동일한 Twin-capture 기술과 21,000Pa 흡입력을 갖췄으며, 확장형 사이드 브러시로 벽면과 모서리까지 접근한다. 사이드 브러시에는 정전기 방지 나일론 소재를 적용해 머리카락 엉킴을 줄였다.
다이슨 r1 뉴로비 드라이
기존 물청소기도 업그레이드했다. ‘다이슨 w1 펜슬워시(PencilWash) 물청소기’는 올해 초 선보인 펜슬워시를 기반으로 흡수력이 높은 롤러를 적용하고 셀프 클리닝 기능을 지원하는 도킹 스테이션을 새롭게 추가했다. 기존 제품의 가볍고 슬림한 디자인은 유지했다.
다이슨 w1 펜슬워시(PencilWash™) 물청소기
허쉬젯 기술 확대…공기청정·냉난방 제품군으로 확장
공기청정기 제품군에서는 ‘허쉬젯(HushJet)’ 기술의 적용 범위를 넓혔다.
다이슨은 올해 1월 ‘다이슨 허쉬젯 컴팩트’ 공기청정기에 별 모양의 허쉬젯 노즐을 처음 적용했다. 항공기가 빠른 속도로 이동하면서도 소음을 줄이는 방식에 착안해 공기 흐름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줄이는 기술이다. 이어 4월에는 허쉬젯 기술을 초경량 디자인에 적용한 휴대용 선풍기 ‘다이슨 허쉬젯 미니 쿨’을 선보였다.
이번에는 해당 기술을 공기청정기와 온풍기, 선풍기 전반으로 확대했다.
‘다이슨 허쉬젯 빅+콰이엇 쿨 퓨어+ 이오나이저+UV 공기청정기’는 다이슨 공기청정기 가운데 가장 크고 강력한 모델이다. 하나의 공기청정기로 서로 연결된 복수 공간까지 정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이슨 허쉬젯(HushJet™) 빅+콰이엇 쿨 퓨어+ 이오나이저+UV 공기청정기
저압·고유량 컴프레서와 3단계 필터 시스템을 적용해 미세 입자와 가스를 포집하고 포름알데히드를 파괴한다. 다이슨에 따르면 18.8m³/h의 CADR과 최대 145㎡ 정화 면적을 제공하며, 0.01마이크론 크기의 오염물질을 99.999% 포집한다. UV 살균과 내장형 이오나이저 기능도 추가됐다.
‘다이슨 허쉬젯 쿨 퓨어+ 이오나이저+UV 공기청정기’는 중형 크기로 공간 활용성과 공기 정화 성능을 함께 고려한 제품이다. 상위 모델과 마찬가지로 이오나이저와 UV 기능을 갖추고 넓은 정화 범위를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다이슨 허쉬젯(HushJet™) 쿨 퓨어+ 이오나이저+UV 공기청정기
‘다이슨 허쉬젯 핫 쿨 퓨어+ 공기청정기’는 공기 정화와 난방, 냉방을 하나의 제품에서 제공하는 3-in-1 모델이다. 허쉬젯 공기 분사 기술을 기반으로 사계절 온도 조절과 공기질 관리를 함께 수행한다.
다이슨 허쉬젯(HushJet™) 핫 쿨 퓨어+ 공기청정기
건조·볼륨·C컬 하나로…뷰티 제품에도 지능형 열 제어
다이슨은 헤어케어 부문에서도 공기 흐름과 정밀 열 제어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스타일링 기기 2종을 공개했다.
다이슨의 첫 스타일링 브러시인 ‘다이슨 에어스무스(Airsmooth) 스타일링 브러시’는 모발 건조부터 뿌리 볼륨, C컬 스타일링까지 하나의 제품으로 구현하는 핫 에어 브러시다.
다이슨 에어스무스(Airsmooth™) 스타일링 브러시
공기 역학 기술과 듀얼 브러시모 구조를 결합해 건조와 스타일링을 동시에 수행한다. 루프형 구조의 모발 엉킴 방지 브러시모는 머리카락이 걸릴 때 유연하게 움직여 엉킴을 줄이도록 설계됐다.
‘PivotFlex’ 브러시모는 최대 90도까지 움직이고 끝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구조를 적용했다. 물방울 모양의 브러시모가 모근 가까이 접근하고, 브러시 영역에 형성되는 에어존이 공기 흐름을 분산시켜 모발을 정돈한다.
초당 최대 100회 이상 바람의 온도를 측정하는 지능형 열 제어 기술도 적용했다. 프리볼트를 지원해 국가별 전압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이슨 코랄 쿨샤인(Corrale Cool Shine) 스트레이트너’는 정밀 열 제어와 플렉싱 플레이트에 새로운 쿨링 파이프 기술을 결합했다.
다이슨 코랄 쿨샤인(Corrale Cool Shine™) 스트레이트너
다이슨이 처음 개발한 쿨링 파이프 내부에는 증류수가 들어가며, 스타일링 과정에서 발생한 과도한 열을 흡수해 모발을 빠르게 식히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스타일링 이후 모발이 잔열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인다.
플렉싱 플레이트는 적은 횟수의 움직임으로 정교하게 모발을 정돈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쿨링 파이프 기술은 스타일링 후 모발 온도를 최대 26% 낮춘다. 제품 자체도 가볍고 컴팩트하게 설계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다이슨은 이번 신제품을 통해 기계공학과 공기역학, 모터·필터 기술을 중심으로 발전시켜 온 기존 제품 설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AI와 머신러닝, 비전 시스템, 각종 센서를 제품 스스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대응하는 데 활용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오랄케어에서 바닥 청소, 공기질 관리, 헤어 스타일링까지 적용 영역을 넓히면서 지능형 기술을 다이슨의 차세대 제품군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확대하고 있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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