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지 않고도 호텔 바 특유의 분위기와 칵테일 문화를 즐기는 수요가 늘면서 특급호텔들이 논알코올 칵테일 메뉴를 강화하고 있다. 과일과 허브, 티(Tea), 커피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는 데서 나아가 호텔과 바의 콘셉트, 지역의 이야기를 한 잔에 담는 방식으로 차별화하는 모습이다.
조선 팰리스
최근 호텔가에서 선보이는 논알코올 칵테일은 단순히 기존 칵테일에서 알코올을 제외하는 수준을 넘어섰다. 시그니처 칵테일의 비주얼을 유지하거나 지역 특산물을 활용하고, 음악과 여행, 야경 등 각 바의 정체성을 접목하면서 하나의 미식 경험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참외부터 커피까지…조선 팰리스 ‘1914 라운지앤바’
조선 팰리스의 ‘1914 라운지앤바’에서는 과실향부터 커피향까지 다양한 풍미를 살린 총 5종의 논알코올 선택지를 선보인다.
조선 팰리스 / 1914 라운지앤바
‘펀치 펀치(Punch Punch)’와 ‘참외(Chamoe)’는 알코올과 논알코올 방식으로 모두 주문할 수 있다. 펀치 펀치는 사과주스에 블랙 카다멈, 레몬그라스, 카피르 라임 잎 등을 활용한 상큼한 펀치 스타일의 메뉴다.
참외는 참외 특유의 은은한 달콤함과 쌀뜨물의 부드러운 감칠맛에 바닐라 향을 더해 청량한 하이볼 스타일로 완성했다.
논알코올 전용 메뉴도 마련했다. ‘더블 레드(Double Red)’는 딸기의 섬세한 풍미에 토마토의 감칠맛과 홍차의 깊이를 더했고, ‘토마토&바질(Tomato&Basil)’은 토마토와 바질의 허브 향을 소다와 조합했다.
‘벨벳 브라운(Velvet Brown)’은 조선호텔 시그니처 원두인 비벤떼 원두와 피스타치오 오르자트를 활용한 사케라토로, 벨벳을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질감을 강조했다.
시그니처 비주얼 그대로…레스케이프 ‘마크 다모르’
레스케이프 서울 명동, 럭셔리 컬렉션 호텔 최상층에 자리한 ‘마크 다모르’에서는 기존 시그니처 칵테일의 시각적 특징을 유지하면서 논알코올에 맞춰 맛을 재구성한 2종을 선보인다.
레스케이프 / 마크 다모르 바
시그니처 칵테일 ‘키스 더 버블(Kiss the Bubble)’은 잔에 입을 대는 순간 버블이 터지면서 향이 퍼지는 연출이 특징이다. 논알코올 버전은 파인애플 주스와 코코넛 워터, 스퀴즈 레몬주스를 사용해 상큼한 풍미를 살렸다.
레스케이프 / 논알콜 칵테일
‘스피릿 오브 제주(Spirit of Jeju)’는 직접 착즙한 제주산 귤을 바탕으로 만든 메뉴다. 실제 한라봉을 연상시키는 모형 한라봉을 칵테일과 함께 제공한다. 제주 귤 착즙 주스와 화이트 포도 주스, 라임 주스를 조합했으며 식사 후 디저트 음료로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해운대 풍경 담은 그랜드 조선 부산 ‘테라스 292’
그랜드 조선 부산의 ‘라운지앤바 테라스 292’는 라운지와 해운대를 연결하는 테라스 공간의 분위기에 맞춘 논알코올 칵테일을 마련했다.
그랜드 조선 부산 / 라운지앤바 테라스 292
‘트로피컬 피즈(Tropical Fizz)’는 패션후르츠와 사과의 상큼한 맛을 중심으로 구성했고, ‘딥씨에이드(Deep Sea Ade)’는 오렌지 시트러스와 스파클링을 조합해 해운대 휴양지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그랜드 조선 부산 / 논알콜 칵테일
‘로즈 테라스(Rose Terrace)’는 클래식 모히또의 스타일에 은은한 장미향을 더한 논알코올 칵테일이다.
천안 배·호두를 한 잔에…포시즌스 호텔 서울 ‘찰스 H.’
포시즌스 호텔 서울 지하 1층의 스피크이지 바 ‘찰스 H.(Charles H.)’는 전설적인 여행가이자 칵테일 작가 찰스 H. 베이커 주니어(Charles H. Baker Jr.)의 여정에서 영감을 받아 세계 각 지역의 문화와 이야기를 칵테일로 풀어내는 공간이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 /논알코올 칵테일
논알코올 칵테일 ‘오차드 피즈(Orchard Fizz)’는 1900년대 초 미국의 클래식 피즈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했다. 충남 천안의 과수원에서 영감을 받아 맑게 정제한 한국 배 주스에 모과의 은은한 향과 호두의 고소함을 더하고 재스민 티 스파클링으로 마무리했다.
신선한 배의 담백한 단맛과 차의 향, 호두의 깊은 풍미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천안의 대표 특산물인 호두에서 착안한 호두 모양의 호두과자를 곁들여 지역의 이야기까지 메뉴에 담았다.
한강 야경을 칵테일로…호텔 나루 서울 ‘바 부아쟁’
호텔 나루 서울 – 엠갤러리의 ‘바 부아쟁’에서는 서로 다른 콘셉트와 비주얼을 갖춘 논알코올 칵테일 4종을 만날 수 있다.
호텔나루서울-엠갤러리 / 논알코올 칵테일 4종
전통 한약방에서 영감을 얻은 바 부아쟁은 한강과 서울 야경을 바라보며 전문 믹솔리지스트가 만든 칵테일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공간이다.
논알코올 칵테일은 ‘치유’, ‘꿀 토마토’, ‘밤섬 시네마’, ‘극야’ 등 4종이다. 각각 바 부아쟁에서 바라보는 한강과 밤섬 풍경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이야기를 담았다.
‘치유’는 한강을 바라보며 하루를 위로한다는 콘셉트로 구성됐으며, ‘꿀 토마토’는 어린 시절 접했던 토마토 주스의 기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밤섬 시네마’는 한강과 밤섬 야경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표현했다.
‘극야’는 에스프레소와 흑임자의 깊은 풍미를 활용해 긴 어둠 속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감정을 표현한 메뉴다.
음악에서 칵테일까지…알로프트 서울 명동 ‘제로 프루프 잼스’
알로프트 바이 메리어트 서울 명동의 ‘W XYZ 바’는 음악에서 영감을 받은 12종의 브랜드 시그니처 칵테일 가운데 3종을 논알코올 칵테일 ‘제로 프루프 잼스(Zero Proof Jams)’로 구성했다.
알로프트 바이 메리어트 서울 명동 /논알코올 칵테일
선명한 컬러와 개성 있는 가니시, 음악적 스토리텔링을 결합해 술을 마시지 않는 고객도 알로프트의 바 콘셉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피치 톨스(For Whom the Peach Tolls)’는 백도와 카다멈 블랙티, 오렌지 블로섬을 조합해 과일의 단맛과 은은한 향신료 향을 살렸다.
한국 특화 메뉴인 ‘다이너마이트 피즈(Dynamite Fizz)’는 오미자에 라임, 꿀, 진저비어를 더해 새콤달콤하면서 청량한 맛으로 구성했다.
‘티 스피릿(Smells Like Tea Spirit)’은 석류와 카다멈 블랙티를 중심으로 레몬과 시나몬을 더해 과실감과 깊은 티 향을 함께 살렸다.
호텔 바의 논알코올 메뉴는 과일주스 위주의 단순한 대체 음료에서 벗어나 각 호텔의 공간과 지역, 식재료, 스토리를 담는 방향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술을 마시지 않는 고객도 칵테일 특유의 향과 비주얼, 바의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선택지가 넓어지면서 논알코올 칵테일이 호텔 식음업장의 새로운 메뉴군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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