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시리즈가 창립 25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무선 게이밍 헤드셋 '아크티스 노바 프로 옴니(Arctis Nova Pro Omni)'의 '옴니(Omni)'는 말 그대로 '전부'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96kHz/24비트 하이레즈 무선 인증으로 고음질은 기본이다.
최대 4개의 오디오 소스를 동시에 연결해 한 헤드셋에서 섞어 듣는다. 여기에 96kHz/24비트 하이레즈 무선 인증, 4마이크 하이브리드 ANC, 교체형 배터리까지 갖췄다. 국내 출시가는 67만 9,000원. 만만한 가격은 아니지만, 이 제품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 익숙한 아크티스 디자인, 더 단단해진 마감
패키지에는 헤드셋 본체와 하이레즈 게임허브(GameHub) 베이스 스테이션, 교체형 배터리 두 개, 연결 케이블이 들어 있다. 케이블이 두 개나 포함되는데 전부 USB-A to C 케이블로 꾸며졌다. USB-C to C 케이블이 하나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물론 다른 USB-C to C 케이블을 사용해도 게이밍 허브를 사용할 수 있다.
외형은 아크티스 시리즈의 콘셉트를 이은 친숙한 디자인이다. 스틸 프레임 헤드밴드 위에 신축성 있는 밴드가 걸리는 '플로팅 헤드밴드' 구조로 무게를 분산시켰다. 헤드셋 길이 조절도 가능해 머리에 딱 맞는 착용감을 구현한다.
여기에 두툼한 레더렛 이어패드로 귀를 감싸 주변의 소음을 잘 막아낸다. 가죽 소재의 이어패드는 상당히 부드러운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촉감도 좋다. 무게는 339g으로 그리 가벼운 숫자는 아니지만 푹신한 이어패드와 적절한 무게 분산으로 편안하다는 느낌이 강조된다.
컬러는 색상은 블랙, 화이트, 미드나이트 블루 세 가지로 출시되었다. 리뷰에 사용된 미드나이트 블루는 조명 아래서 미묘하게 색이 바뀌어 데스크 셋업의 포인트로 쓰기 좋다.
■ '옴니플레이' 네 개의 소스를 동시 재생
'아크티스 노바 프로 옴니'를 설명하는 단 하나의 기능을 꼽으라면 단연 옴니플레이(OmniPlay)다. 게임허브를 통해 USB-C 포트 2개와 블루투스, 그리고 3.5mm 라인 인까지 총 4개 소스를 동시에 연결하고 실시간으로 동시 재생이 가능하다. 다른 연결이 시작되면 기존 연결이 멈추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재생되는 것이 핵심이다.
PC에서 디스코드 음성 채팅을 켜두고, PS5 게임 사운드를 들으면서, 블루투스로 연결한 스마트폰으로 걸려 온 전화를 받고, 라인 인으로 연결한 별도 기기의 음악을 배경으로 깐다. 이 네 가지가 헤드셋 하나에서 동시에 성립한다. 기존에는 오디오 인터페이스나 믹서를 따로 들여야 가능했던 일이다. 특히 콘솔 게이머에게 의미가 크다. 콘솔은 파티 채팅과 외부 음성 채팅을 자유롭게 섞기 어려운 환경인데, 옴니플레이는 헤드셋 단에서 이 문제를 우회한다.
■ 게임허브, 손끝으로 조율하는 볼륨 다이얼
게임 허브를 통해 간단히 무선 연결이 가능하다. 게임 허브를 PC와 케이블로 연결하면 자동으로 켜진다. 여기에 '아크티스 노바 프로 옴니'를 켜면 자동으로 무선 연결을 마친다. 초보자도 누구나 쉽게 무선 연결이 가능하다.
게임허브는 단순한 무선 동글이 아니다. 전면 OLED 디스플레이와 물리 컨트롤 휠을 갖춘 데스크톱 컨트롤러이자, 배터리 충전 도크를 겸한다. 큼지막한 휠을 돌려 미세하게 게임 사운드를 즉시 조절하고, ANC 모드를 전환하며, 연결된 소스별 볼륨을 개별로 손본다. 마우스 커서를 게임 밖으로 빼서 윈도우 볼륨 믹서를 열 필요가 없다.
디스플레이가 있어 더욱 안심이다. 현재 연결 상태, 배터리 잔량, 활성 프리셋을 항상 띄워둔다. 볼륨값을 언제든지 볼 수 있다. 디스플레이 설정을 변경할 수 있고, 이퀄라이저, 음향 모드 등 세밀한 설정을 소프트웨어 없이 게임허브로 완료할 수 있다. 특히 중요한 게임에서 헤드셋 상태를 실시간으로 보여줘 더욱 안심하고 게임에 집중할 수 있다.
■ 방향을 읽는 고음질 무선 헤드셋
아크티스 노바 프로 옴니는 '하이레즈 오디오 무선(Hi-Res Audio Wireless)' 인증으로 음질을 인정 받았다. 게이밍 헤드셋에서 하이레즈 무선 인증은 여전히 흔치 않은 스펙이다. 2.4GHz 무선과 블루투스 LE 오디오의 LC3+ 코덱을 통해 96kHz/24비트 신호를 처리한다.
유닛은 맞춤 튜닝된 40mm 네오디뮴 드라이버로, 재생 주파수 대역은 10Hz~40kHz. 실제 청음 인상은 '게이밍 헤드셋치고 괜찮다'가 아니라 고음질 헤드폰에 가깝다. 저역은 양감이 충분하되 중역을 덮지 않고, 보컬과 발자국이 놓이는 중역대가 깨끗하게 분리된다.
FPS에서 중요한 건 저음의 세기가 아니라 방향과 거리 정보인데, 이 헤드셋은 360도 공간 음향과 맞물려 계단 위쪽에서 나는 소리와 벽 너머의 소리를 구분이 가능하다. 단순한 고음질 헤드셋을 넘어 실제 값어치를 한다는 느낌이 들게 만든다. 발로란트나 배틀그라운드처럼 소리 정보가 곧 승패인 타이틀에서 체감 이득이 분명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 밖에서도 쓸모가 있다. 영화의 대사 명료도, 스트리밍 음원의 해상감 모두 뛰어나다. 덕분에 게이밍 무선 헤드셋이 음악 감상용 헤드폰까지 모두 커버가 가능하다.
■ ANC와 마이크, 소리를 막고, 목소리를 살린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은 4개 마이크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주변 소음을 최대 88% 차단한다. 스틸시리즈는 경쟁 제품 대비 최대 40% 더 많은 소음을 막아낸다고 설명한다. 에어컨 및 키보드 타건음, PC 팬 소음 같은 저역 지속음이 눈에 띄게 줄어 게임 사운드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여기에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히어스루' 기능까지 갖췄다. 복잡한 기능 없이 전원 버튼을 짧게 누르면 히어스루 모드로 변하고 다시 눌러 노이즈 캔슬링을 켤 수 있다.
마이크는 방송급 '클리어캐스트 프로(ClearCast Pro)'다. 이어컵에 수납되는 리트랙터블 방식이며, 무지향성 픽업으로 목소리를 자연스럽게 담아낸다. 여기에 온보드 AI 노이즈 제거 기능이 배경 소음을 최대 97%까지 걷어낸다. 주목할 점은 이 처리가 헤드셋 하드웨어 안에서 이뤄진다는 것이다. PC 소프트웨어가 없어도 콘솔, 스위치, 스마트폰 어디에 물려도 동일한 마이크 품질이 나온다.
마이크 대역은 50Hz~16kHz로, 디스코드 통화는 물론 간단한 보이스 녹음에도 쓸 만하다. 마이크는 자연스럽게 움직이는데 뻣뻣하지 않고 굉장히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도 인상적이다. 마이크 음소거 버튼이 헤드셋에 달려 있다. 음소거를 활성화하면 버튼이 튀어나오기 때문에 만지는 것으로도 마이스 상태를 알 수 있다. 또한 음소거 상태에서는 마이크 끝에 빨간 LED가 켜진다.
■ 두 개의 배터리, 끊김 없는 플레이
스틸시리즈의 '인피니트 파워 시스템(Infinite Power System)'은 아크티스 노바 프로 시리즈의 상징 같은 기능인데, 옴니에서도 그대로다. 교체형 배터리 두 개가 제공되고, 하나가 헤드셋에서 작동하는 동안 다른 하나는 게임허브 도크에서 충전된다. 배터리 하나당 최대 30시간. 배터리가 떨어지면 도크에서 완충된 배터리를 꺼내 몇 초 만에 갈아 끼우면 그만이다. 급할 때는 USB-C 고속 충전으로 15분 충전에 4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무선 헤드셋을 쓰다가 급하게 케이블을 연결해 유선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무선 헤드셋을 이어나갈 수 있다.
■ 전용 소프트웨어, 200개가 넘는 프리셋 지원
PC에서는 스틸시리즈 GG의 소나(Sonar), 모바일에서는 아크티스 모바일 앱으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200개 이상의 게임별 프로 EQ 프리셋이 제공되며, 타이틀을 고르면 해당 게임에 최적화된 커브가 즉시 적용된다. 파라메트릭 EQ로 직접 만드는 것도 가능하고, 만든 프리셋은 헤드셋에 저장돼 콘솔에서도 따라온다. 소나는 게임·채팅·미디어·마이크 채널을 분리해 각각 다른 EQ를 걸 수 있는데, 스트리밍이나 녹화를 하는 이용자에게는 이 자체가 별도의 오디오 유틸리티 값을 한다.
■ 무선 게이밍 헤드셋의 기준을 높이다
아크티스 노바 프로 옴니는 스틸시리즈가 25년간 쌓아온 기술력을 넣었다. 어떤 브랜드도 제대로 풀지 못한 멀티 소스 동시 재생 기능인 '옴니플레이'를 하드웨어로 해결했다. PC 및 콘솔게임기, 디스코드 등을 사용하는 이들에게 굉장한 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옴니플레이뿐 아니라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갖춘 고음질 사운드, AI 노이즈 제거 기능을 갖춘 '클리어캐스트 프로' 마이크, 여기에 두 대의 배터리로 중단 없는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했다.
디스플레이를 갖춘 게임 허브도 써보면 왜 좋은지 금방 알 수 있다. 아주 쉽고 간결하게 볼륨을 조절할 수 있다. 직접 사용해 본 아크티스 노바 프로 옴니는 무선 게이밍 헤드셋의 기준을 한 단계 올려놓은 그들의 25주년 기념작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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