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로보틱스가 현지 시각 9월 4일 IFA 2026에 출품된 가정용 로봇 3종이 모두 자사 선라이즈(Sunrise) AI 칩으로 구동된다고 발표했다. TCL의 가족 동반자 로봇 헤이 에이미, 브이봇의 4족 로봇 슈퍼독, 엑스린의 바닥 청소 로봇 TR1이 대상이다. 서로 형태도 용도도 다른 로봇 3종이 같은 회사의 칩을 쓰고 있다.
IFA 2026에 나온 로봇 3종
헤이 에이미는 10자유도로 움직인다. 자유도는 로봇이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관절 축의 수를 가리키며, 값이 클수록 표현할 수 있는 자세가 많아진다. 센서는 20개 이상 탑재했고 전시 위치는 21홀 101부스다. TCL은 학습 놀이와 자율 주행을 결합한 가족용 로봇이라고 소개했다.
브이봇 슈퍼독은 유럽에 공식 데뷔했다. 이미 양산 중이며 2026년 5월 이후 수천 가구에 보급됐다고 디로보틱스는 밝혔다. CE 인증을 마치고 유럽 예약 판매를 시작했으며 전시 위치는 25홀 167부스다. 엑스린 TR1은 킥스타터에서 후원자 2,000명 이상으로부터 200만 달러(약 27억 원)를 모았고, 에보메이트 AI 에이전트를 쇼스토퍼스와 11.1홀 129부스에서 시연한다.
디로보틱스와 선라이즈 제품군
디로보틱스는 중국 호라이즌 로보틱스의 로봇 개발 부문이다. 호라이즌 로보틱스는 차량용 AI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면서 감시 카메라와 사물인터넷 기기용으로 선라이즈 계열 칩을 함께 개발해 왔다. 개발자용으로 내놓은 RDK 시리즈에서 선라이즈 X3 기반 RDK X3가 5 TOPS, 선라이즈 5 기반 RDK X5가 10 TOPS의 연산 성능을 제공한다.
디로보틱스는 선라이즈 제품군의 연산 성능이 5에서 560 TOPS(INT8)에 이른다고 밝혔다. TOPS는 초당 처리할 수 있는 연산 횟수를 조 단위로 센 값으로, 로봇이 카메라와 센서 입력을 기기 안에서 직접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추론 성능을 가늠하는 데 쓰인다. 다만 발표문은 560 TOPS가 희소성 1/2을 적용한 유효 TOPS이며 총 처리 성능(TPP)이 4800 미만이라는 각주를 함께 적었다. 같은 TOPS라도 측정 조건에 따라 값이 달라지므로, 다른 회사 제품과 비교할 때는 조건을 함께 봐야 한다.
디로보틱스는 20개국 이상에서 개발자 10만 명 이상, 대학 500곳 이상, 스타트업·메이커 팀 500곳 이상이 자사 플랫폼으로 로봇 제품 수백 종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협력 명단에는 보쉬 센서텍과 TCL, 미디어, 포지텍, 매머션, 유비테크, 푸리에 인텔리전스, 림엑스 다이내믹스, 부스터 로보틱스, 아스트리봇, 애자일엑스 로보틱스, 엘리펀트 로보틱스, 에나봇, 로보파티가 포함됐다.
로봇이 연산을 기기 안에서 처리하는 이유
가정용 로봇은 카메라 영상과 거리 센서 값을 초당 수십 번 받아 다음 동작을 정한다. 이 계산을 클라우드로 보내면 왕복 지연이 생겨 장애물 회피처럼 즉시 반응해야 하는 동작이 늦어진다. 집 안을 찍은 영상을 외부로 전송하는 데 따르는 개인정보 문제도 남는다. 통신이 끊기면 로봇이 멈춘다는 점도 가정용 제품에서는 부담이 된다. 로봇용 칩 경쟁은 서버가 아니라 기기 안에서 벌어진다.
엔비디아와 퀄컴의 로봇용 제품
엔비디아 젯슨 계열은 로봇용 연산 시장에서 사실상 표준으로 쓰여 왔다. 8월 공개한 젯슨 오린 나노 2는 78 TOPS의 연산 성능과 메모리 8GB, 8코어 Arm CPU로 구성됐고 전작 대비 추론 성능을 두 배로 높였다. 상위 제품인 젯슨 AGX 오린은 최대 275 TOPS를 제공한다. 최상위 제품인 젯슨 토르는 전작 대비 7.5배 성능을 내세우며 아마존 로보틱스와 보스턴 다이내믹스, 피규어, 캐터필러가 채택했다.
퀄컴은 산업용과 휴머노이드를 대상으로 드래곤윙 IQ10을 공급한다. 최대 700 TOPS의 온디바이스 연산과 오라이온 CPU 18코어로 구성됐고, 로보틱스 레퍼런스 디자인 형태로 제공된다. 같은 IFA 2026에서 공개한 드래곤윙 IQ-2390은 연산 성능을 1.1 TOPS로 낮추고 기기 안에서의 추론과 머신비전, 실시간 제어를 담당하도록 만들었다. 평가 키트는 2027년 초 공급 예정이다.
가정용 로봇이 요구하는 조건
수백 TOPS급 제품은 휴머노이드처럼 전신 관절을 실시간으로 제어하고 여러 카메라를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로봇을 대상으로 한다. 반면 청소 로봇과 동반자 로봇은 소비자 가격대에 맞춰야 하고 배터리로 오래 움직여야 한다. 연산 성능보다 전력당 성능과 단가가 채택을 좌우하는 영역이다. 디로보틱스는 5 TOPS부터 시작하는 제품군을 구성하고 완성품 회사 여러 곳을 확보했다.
시장 구도에서는 상위 다섯 곳의 비중이 크다. 2025년 엣지 AI 하드웨어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퀄컴, 인텔, 애플, 삼성전자가 55~60%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 아래에서 중국 칩 업체가 가정용과 보급형 로봇을 대상으로 물량을 확보하는 구도가 IFA 2026 전시장에서 확인됐다.
정리
디로보틱스는 이번 발표문에서 전시 제품만 소개했고 신규 계약이나 공급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선라이즈 칩을 쓴 로봇 3종이 실제로 유럽 시장에서 얼마나 팔릴지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형태가 다른 가정용 로봇 여러 대가 같은 칩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IFA 2026 전시장에서 확인됐다.
자세한 내용은 PR뉴스와이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디로보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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