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실리코 메디슨이 자사 신약 렌토서티브의 임상 데이터에서 환자의 생물학적 나이가 줄어드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시각 9월 7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에 실린 연구다.
렌토서티브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로 개발됐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폐가 점점 굳어 호흡 기능이 되돌릴 수 없게 떨어지는 질환으로, 세계에서 약 500만 명이 앓고 있다. 진단 후 중앙 생존 기간은 3~4년이다. 중앙 생존 기간은 환자를 생존 기간이 짧은 순서로 늘어놨을 때 정중앙에 해당하는 사람이 사는 기간을 말한다. 인실리코는 자사 AI 표적 발굴 플랫폼으로 TNIK이라는 단백질을 찾아냈고, 생성형 화학 플랫폼 케미스트리42로 이 단백질에 붙는 분자를 설계했다. 표적 발굴부터 전임상 후보 확정까지 약 18개월이 걸렸다.
이번 연구는 2상 임상에 참여한 환자 42명의 혈액 단백질을 12주간 추적한 자료를 다시 분석했다. 연구진은 단백질 2,841종의 변화를 여섯 종의 단백질체 노화 시계에 넣었다. 단백질체 노화 시계는 혈액 속 단백질 구성을 보고 그 사람의 생물학적 나이를 추정하는 모델이다. 하버드대·옥스퍼드대·베이징대와 인실리코가 각각 따로 만든 프로트에이지·오르간에이지·PAC·ipfP3GPT·PAOPAC이 쓰였다. 여섯 모델 모두 렌토서티브를 복용한 환자군에서 예측 나이가 줄었다는 결과를 냈다. 30밀리그램 1일 2회 투여군의 4주차에서 효과가 가장 컸으며, 감소 폭은 약 3~4년, 한 모델에서는 최대 6년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 5만 5,319명의 단백질 프로파일과 대조해 결과를 검증했다. 약물이 세포 노화를 유발하는 단백질의 발현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폐 기능 개선이 가장 컸던 용량과 나이 감소 신호가 가장 컸던 용량이 서로 달랐다는 점도 함께 제시됐다.
2013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마이클 레빗은 “여섯 연구팀이 각각 만든 시계 여섯 종이 같은 환자 42명에게서 모두 더 젊은 생물학적 나이를 보고했다”며 “효과의 크기보다 여섯 모델이 특징도 학습 데이터도 공유하지 않는데 일치했다는 점이 설득력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임상만으로는 노화가 느려진 것인지 폐가 치료된 것인지 구분할 수 없으며, 저자들도 그렇게 밝히고 있다”며 “다음으로 보고 싶은 것은 건강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라고 덧붙였다.
렌토서티브는 현재 중국에서 3상 임상 단계에 있다. 인실리코는 2026년 상반기 매출 약 1억 600만 달러(약 1,420억 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87%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인실리코 메디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인실리코 메디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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