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제조 비용의 지속적인 하락과 유류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전기차가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비용 효율적인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제청정교통협의회(ICCT)가 브뤼셀에서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내 전기차 운행 비용은 기존 휘발유 차량 대비 약 33% 저렴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6년 초 발생한 석유 위기로 내연기관 차량의 에너지 비용이 최대 36% 급등한 반면, 전기차의 충전 비용은 안정세를 유지하며 두 파워트레인 간의 운행비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보고서의 주저자인 마리 라존 베르나르 ICCT 수석 연구원은 현행 정책이 유지될 경우 유럽 전역에서 배터리 전기차 도입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초기 구입 비용 부담도 대폭 줄어들었다. 글로벌 배터리 가격이 2020년부터 2025년 사이 35% 하락함에 따라, 유럽 최대 시장인 독일에서는 주요 차종 세그먼트에서 전기차와 휘발유차의 초기 구매 가격이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 같은 기간 독일 내 전기차 초기 비용은 18% 감소한 반면, 내연기관차 가격은 2% 상승했다. 시중에 판매되는 전기차 모델 수도 5년 새 4배 증가했다.
상용차 부문에서도 전기화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독일의 경우 도로 통행료 면제 혜택 등에 힘입어 장거리 전기 트럭의 총 소유 및 운행 비용(TCO)이 디젤 트럭보다 이미 11% 저렴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피터 목 ICCT 유럽 디렉터는 트럭 부문의 빠른 전동화 전환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초기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경제성 변화는 유럽 완성차 산업 생태계와 화석 연료 수입 구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EU 전체 신차 생산량 중 내연기관차 비중은 2020년 91%에서 2025년 72%로 감소한 반면, 배터리 전기차 비중은 19%까지 확대됐다. 현재 도로 위를 운행 중인 전기차를 통해 EU가 절감하는 화석 연료 수입 비용은 연간 약 45억 유로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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