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요 게임사들이 해외 게임 전시회를 활용하는 방식이 눈길을 끈다. 지난 8월 26일부터 30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에서는 슈팅과 액션을 선보였고,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리는 도쿄게임쇼(TGS)에서는 미소녀 캐릭터와 서사를 강조한 신작을 앞세울 예정이다. 작품에 관심을 가질 이용자와 행사에 모이는 팬층에 맞춰 출품작과 홍보 방식을 달리하는 모습이다.
먼저 지난 게임스컴에서는 슈팅과 액션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등장했다. 엔씨는 게임스컴 전야제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에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는 '아이온2'와 함께 '신더시티', '라이크 오어 다이'를 선보였다.
'아이온2'는 원작의 천족과 마족 세계관을 계승하고 자유로운 비행과 직접 조작하는 전투를 강조한 MMORPG다. '신더시티'는 근미래 서울을 배경으로 한 오픈월드 슈터이며, '라이크 오어 다이'는 생존 경쟁을 펼치는 FPS 장르 작품이다. MMORPG에 더해 슈팅 장르로 해외 이용자와 접점을 넓힌 것이다.
크래프톤도 'PUBG: 데드넷', '노 로우', '프로젝트 제타', '에이지 트위스터', '타래: 언바운드' 등 신작 5종을 선보였다. 대표 IP인 배틀그라운드를 확장한 작품부터 협동 어드벤처와 액션 RPG까지 다양한 장르를 준비했다.
'PUBG: 데드넷'은 배틀그라운드 특유의 총격전에 반복 플레이와 성장을 강조하는 로그라이트 요소를 결합한 게임이다. '노 로우'는 사이버 누아르 세계를 배경으로 침투와 해킹, 총격전 등 이용자의 선택에 따른 플레이를 강조한 오픈월드 FPS RPG다. '프로젝트 제타'는 여러 팀이 핵심 목표물인 '프리즘'을 두고 경쟁하는 전술 PvP 게임이다.
협동과 판타지를 앞세운 작품도 함께했다. '에이지 트위스터'는 두 이용자가 함께 모험을 풀어나가는 2인 협동 내러티브 어드벤처이며, '타래: 언바운드'는 동양적 다크 판타지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액션 RPG다. 슈팅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취향의 이용자까지 아우르는 구성을 갖췄다.
넥슨 계열 엠바크 스튜디오는 '아크 레이더스'의 부스를 준비하고 현장 체험에 무게를 뒀다. 기계 생명체와 다른 이용자의 위협 속에서 자원을 수집하고 탈출하는 익스트랙션 슈팅 게임이다. 엠바크 스튜디오는 전리품 수집과 드론 연출 등 작품의 특징을 반영한 부스를 운영했다. 이미 서비스 중인 게임의 탐색과 생존 상황을 실제 공간에 구현해 관람객이 경험하도록 했다.
국내 게임사들은 다가오는 TGS에서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미소녀 캐릭터와 같은 캐릭터의 매력과 서사에 중점을 둔 작품들이 현장에 마련된다.
특히, 게임스컴에서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서구권 이용자들에게 게임을 알린 엔씨의 변화가 선명하다. 엔씨는 디나미스 원이 개발하는 서브컬처 RPG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를 단독 부스로 선보일 계획이다. 마법과 행정을 소재로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한 작품으로, 게임스컴에서 공개한 슈팅 신작들과 다른 매력을 내세운다.
현장 시연도 이러한 작품의 특성을 반영했다. 관람객은 시나리오와 전투 가운데 원하는 내용을 선택해 체험할 수 있다. 이야기를 통해 세계관과 캐릭터를 살펴보거나 전투를 통해 게임의 플레이 방식을 확인하도록 구성한 것이다.
넥슨은 '파레이돌리아'와 '마비노기 모바일'을 선보인다. '파레이돌리아'는 가상의 도시 '아니마시'를 배경으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캐릭터들과 일상을 보내고 여러 사건을 해결하는 미소녀 게임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의 판타지 세계에서 전투와 모험뿐 아니라 채집과 생산, 다른 이용자와의 교류 등 생활 콘텐츠를 즐기는 MMORPG다.
'파레이돌리아'의 부스 프로그램은 시연과 캐릭터 교류, SNS 참여를 함께 묶었다. 관람객은 게임을 체험하고 부스 사진을 지정 해시태그와 함께 게시하는 등의 미션을 수행해 한정 굿즈를 받을 수 있다. 게임 속 캐릭터를 현장에서 접하는 경험에 온라인 확산 장치를 더한 구성이다. '마비노기 모바일' 역시 시작 마을인 티르 코네일과 모닥불 등 작품을 상징하는 요소를 활용해 특유의 분위기를 전달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는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와 '데드 어카운트: 두 개의 푸른 불꽃'을 출품한다.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는 컨트롤나인이 개발하는 수집형 RPG로, 시간을 거슬러 운명을 바꾸는 이야기와 캐릭터의 매력을 강조한다. '데드 어카운트: 두 개의 푸른 불꽃'은 와타나베 시즈무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다섯 캐릭터를 편성하고 스킬을 연계해 싸우는 팀 로그라이트 RPG다.
'미래시' 부스에서는 캐릭터 영상과 코스프레 무대를 준비하고 시연, SNS 팔로우, 사전등록에 굿즈 보상을 연결했다. 부스 방문을 게임 체험으로, 현장에서 생긴 관심을 출시 전까지 이어지는 온라인 접점으로 확장하려는 구성이다.
넷마블은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펄인블루'를 선보인다.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한 작품에 자체 서브컬처 신작을 더했다.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은 만화 '샹그릴라 프론티어'를 바탕으로 원작의 가상현실 게임 세계와 캐릭터들의 모험을 구현한 작품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는 성진우가 차원의 틈에서 벌인 군주 전쟁을 다루며 무기와 버프를 조합하는 로그라이트 액션 RPG다. '펄인블루'는 저마다 상처를 지닌 소녀들과 관계를 쌓고 기사단을 육성하는 서사 중심의 서브컬처 수집형 RPG다.
넷마블은 시연과 함께 성우, 크리에이터, 코스플레이어가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작품의 플레이를 소개하면서 원작 IP와 캐릭터에 관심을 가진 팬들에게도 접근한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주요 게임사들이 게임스컴에서 전투와 탐색의 경험을 전달했다면, TGS에서는 캐릭터 중심의 게임과 이야기에 대한 매력을 가진 게임으로 연결하는 모습이다. 특히, 같은 회사가 게임스컴에서는 슈팅을, TGS에서는 서브컬처를 앞세울 수 있다는 것은 해외 시장에 내놓을 장르의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